어떤 내가 좋을까

친절하고 싶지만 상처받기는 싫어서

by 포근한 배추김치

매일 어떤 내가 좋을지 고민한다.

따뜻함으로 마음을 열게 하는 그녀를 보며 이 모습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가시 돋친 말로 상대를 공격하는 그를 보며 역시 모두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고 정리한다.


이 모습이 좋아 그렇게 살아보려 하다가

내가 상처받을까 머뭇거리고

냉정함을 따라한 내 모습에

저 이는 상처받지 않았을까

돌아와 고민한다.


사람들은 고민 없이

잘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난 그렇지 않다.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좋아 보인다.

그래서 이리저리 흔들린다.


이런 내가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 궁금하다.


때로는

악인이든 선인이든

자신의 모습을 유지해 가는 것이

멋지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려

노력하려는 모습을

본받고 싶기도 하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것은

난 계속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난 매번이 처음이고 어려운데

그렇지 않아 보이는 남들을 보면서

동경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하지만 티는 내지 않은 채

조금씩 흉내 내본다.


어설프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잘 못하는 것을 숨길 수 없는 것인지

어느새 자리 잡은 내 삶의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어떤 시선에서 해방되길 바란다.


타인을 보는 내 눈은

결국 나에게 돌아와

행동에 제약을 건다.


내가 그를 이렇게 본 것처럼

남도 나를 그렇게 보지 않을까

나를 검열한다.

그 눈빛을 해석하며 혼자 깊이 빠진다.


애초에 나는

이런 사람인 것이다.


스스로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지만

상처받기 싫고, 상처 주기 싫은 사람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서툰 사람


무시받기 싫고

상처 줄까 봐 두렵다.

마음 가는 대로 살고 싶다.

하지만 비난받을까 무섭다.


나와 시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조율한다.


글을 적으며 바란다.

나만 그런 게 아니기를

다들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지만

마음속 이런 빚 하나쯤은 가진 채 살아가고 있었기를


그걸로 나는 위안을 얻겠다.


그리하여

원하는

어떤 순간순간의 모습들이

각기 따로 노는 것처럼 보여도

멀리서 보면

하나의 완성된 삶으로

보이기를 바란다.


오늘을 돌아보며

내일의 나를 다시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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