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오늘 나는 이렇게 돈 썼다.
2020.12.5. 23,500원
"엄마 나 이가 흔들리는데?" 스치듯 지나가며 아이가 말한 게 목요일. 병원까지 가려면 인근 소도시나 중소도시까지 가야 하는 시골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선택지는 주말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시골이라고 해서 병원이 없는 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읍내에는 치과도 2개나 있다. 단지 우리는 그 치과에 가지 않고 있고 내 아이들은 조금 더 전문적이고 큰 병원에 보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라 도시로 나갈 뿐)
그렇게 주말이 되었고 아침부터 서둘러 치과에 다녀왔다. 항상 느끼지만 치과는 무섭다. 어른들도 겁나는데 이제 7살 5살인 내 두 아이는 오죽 무서울까.
"선생님 A1입니다." 그들만의 알 수 없는 용어가 요란한 기계음을 뚫고 내 귓속에 들어왔다.
정체모를 크림을 앞니에 바르더니 내가 질끈 눈 감은 사이에 "다 끝났습니다." 한 마디를 남기고 의사 선생님은 다른 환자를 보러 사라졌다. 채 5초도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내 아이는 앞니 빠진 유치원생이 되었다.
첫째 아이의 발치와 둘째 아이의 충치치료 총 23,500원으로 나는 겁 많은 엄마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