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할 하루

끄적였던 기록

by 비채

슬프고 힘들고 갈피를 못 잡겠던 하루

내 말 한마디한마디가 혹시 큰 나비효과를 일으킬까 봐 무섭고 그렇지만 걱정돼서 하나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뭐라도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냥 그 사람이 하려는 대로 믿고 응원하는 것 외에 내가 해결하려고 하거나 내가 대신 고민해 주려는 것조차도 서로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멈췄다. 알아서 하라고 했다. 해탈과 포기가 아닌 응원과 믿음과 수용의 마음임을 알아주었으면 했다.


그런 어려운 마음속에서 운동도 하고 할 일을 했지만 언제든 전화를 걸어 내 속마음을 알아 달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드는 내가 지금 두렵구나. 불안하구나를 느 껴져서 그냥 참다. 괜찮다고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내가 느껴져서 나 스스로 보듬어줬다. 괜찮을 거야. 그리 고는 그 사람에게 전화 걸어 그냥 일상의 하루를 주고받았다 그게 오히려 우리 둘에게 도움이 되는 하루의 마무리이기를 바랐다.

언제든 정답인 것만 찾을 순 없고 최선을 다 할 수도 없다는 걸 알지만 그 마음을 떨치기란, 그 행동을 포기하며 불안함을 이겨내기란 참 쉽지가 않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 이 상황이 참 답답하고 힘들겠지 만, 나는 안다. 내가 정말 많이 힘듦에도 정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애쓰고 있고 그만큼 우리가 행복해지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그러기 위해서 처절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모른 척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고 하나하나 이겨내다 보면 정말 다시 평범해지겠지 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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