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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Woo Lee Sep 22. 2020

사이드 허슬러를 위한 안내서

사이드 프로젝트 '완전 초보'를 위한 팁들

요새 사이드 프로젝트 관련 글들이 많이 보인다. 재택 근무가 늘어나며 사람들이 사이드 프로젝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다.

최근 불어온 부캐 열풍

그런데 개중에는 관심은 있지만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랬고 주위에서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어떻게 시작할까 고민하는 지인들을 많이 봤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 관련 안내서를 써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뭐라고 안내서를 쓰나? 의문도 들지만 완전 초보를 위한 팁들은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 한번 써보려 한다. 또 나 스스로도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정리할 기회기도 하고!


그럼 바로 시작해보자!

(기획자 관점에서 쓰였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사이드 허슬러를 위한 안내서


목차

질주가 아닌 완주

루피도 처음엔 혼자였다

아이디어는 거들뿐

사이드 허슬러 필수템

인간의 의지를 믿지 말라

근거 있는 욕심

관종이 되어야 할 때

유산슬에서 싹쓰리로

맺으며

번외 - 소소한 팁들



Step 01.

질주가 아닌 완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짚고 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디까지나 '사이드'라는 점이다.


너무 큰 기대를 품고 사이드 프로젝트에 달려들면 처음엔 기세가 좋겠지만 금방 탈진해버리고 만다. 왜냐하면 사이드 프로젝트로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건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막대한 인력과 자본이 투입되는 본업에서도 좋은 프로덕트가 나오기 힘든데 사이드로 그런 걸 만들려 하는 건 욕심일 수도 있다.


브런치, 페이스북 등에서 주목받은 사이드 프로젝트는 정말 빙산의 일각일 뿐. 실망스럽게도 대부분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빛을 보지 못한다.


멋진 결과물을 기대하고 초반 러시한 사람들은 현실을 알고 실망하기 쉽다. 그리고 실망감은 프로젝트 중도 포기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목표를 바로 잡아야 한다.


AS-IS - 멋진 걸 만들어야지!

TO-BE - 새로운 걸 배워야지!


사이드 프로젝트의 본질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에 어떤 걸 배웠는지가 핵심인 것이다. 결과물이야 잘 나오면 개이득이고 아니면 그만이다.


드라마틱한 결과보다는 '사이드'라는 이름에 맞춰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자. 처음엔 티가 안 날지 몰라도 프로젝트를 반복하다 보면 엄청나게 성장해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질주가 아닌 완주에 목표를 두자.



Step 02.

루피도 처음엔 혼자였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동료다. 인터넷에서 봤을 때 사이드 프로젝트는 보통 팀 단위로 하던데.. 나는 어디서 동료를 구하지?


개인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 초보는 위와 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초보는 일단 처음엔 혼자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낫기 때문이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1) 마음과 수준 맞는 사람 찾기 어려움

일반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는 금전적 보상 없이 진행되기에 마음과 수준이 맞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그런 동료를 구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


특히 디자이너와 개발자처럼 프로덕트를 만들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면 더더욱 그렇다. 시작이 반인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는 셈이다.


2) 동료 수↑ = 난이도↑

동료가 생기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건 맞다. 그런데 동료가 생기면 일이 안될 가능성도 마찬가지로 커진다. 마음과 수준이 맞더라도 타인은 통제가 안되기 때문이다.


팀원들 모두 본업이 있고 이에 따라 스케줄이 다 갈린다. 이런 상황을 조율하는 것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한데 사이드 프로젝트 초보에겐 버거운 일이다.



처음부터 너무 큰 짐을 지려 하지 말고 혼자서 가볍게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루피도 악마의 열매를 먹고 한참 후에야 동료를 찾아 나섰다!



Step 03.

아이디어는 거들뿐


사이드 프로젝트를 혼자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이젠 뭘 배울지 고민해봐야 한다.


아이디어가 아니라 뭘 배울지를 먼저 고민하는 게 이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사이드 프로젝트의 목표는 배움이니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뭘 배울지는 자유다.

글쓰기, 영상, 개발, 디자인..


어떤 게 되었든 손과 마음이 가는  배우는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꾸준히 배우기 힘들고 프로젝트도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뭘 배울지를 정했다면 학습 목표를 설정해보자. 다시 강조하지만 학습 목표는 '사이드'의 수준에 맞아야 한다.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다 했다면 그 다음이 바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단계다. 내가 학습할 분야와 관련해서 도전할 만한 과제를 정해보자.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예시 1.
학습 목표: 핀테크 기초 용어에 대해 알고 싶어!
아이디어: 인스타그램에서 핀테크 용어 사전 채널을 운영해보자!
예시 2.
학습 목표: HTML/CSS를 배워보자!
아이디어: 자기소개용 웹사이트를 만들어보자!


아이디어는 반드시 내가 학습한 것으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 막 HTML/CSS 배우는데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정해선 안된다.


그럼 완전 소소한 것만 만들 수 있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맞다. 그리고 그래도 상관이 없다.


이미 남들이 생각해놓은 아이디어든 실효성이 적을 것 같은 아이디어든 모두 괜찮다.


일반적인 프로젝트와 달리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는 학습을 돕는 수단이다. 아이디어 구현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학습한 내용을 더 깊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이디어는 거들뿐...

그래서 다시 한번 정리하면 사이드 프로젝트의 초기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학습 분야 설정

2. 학습 목표 설정(현실적으로)

3. 아이디어 설정(학습 목표에 맞춰서)


명심하자.

사이드에서 아이디어는 거들뿐이라는 점을!



Step 04.

사이드 허슬러 필수템


앞서 반복적으로 얘기했는데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건 과정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과정은 결과물과 달리 쉽게 휘발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과정 중에 느끼고 배운 점을 꾸준히 기록해놓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학습의 효과가 더 잘 내재될 수 있다.


또 기록을 남기는 것은 스스로를 동기 부여하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기록물을 보며 자신이 어떻게, 또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기록용 채널을 하나 만들어놓기를 추천한다. 채널의 종류는 본인의 자유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등..


혹은 첫 번째 사이드 프로젝트로 자신만의 기록용 채널을 만들어보는 것도 참 좋다. HTML/CSS를 배우면 어렵지 않게 만들어볼 수 있다.


개인만의 기록용 채널은, 포트폴리오 사이트라고도 불리는데 잘 만들어놓으면 개성 있는 명함이 되어 쓸모가 많다.


나도 사이드 프로젝트에 처음 도전할 때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지금도 꾸준히 업데이트해오고 있다. 아래는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한 포트폴리오 사이트다.

어느 정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거친 후 새로 재단장한 것이기에 그럴듯해 보이지만.. 처음에 HTML/CSS를 배울 땐 정말 형편이 없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천일 뿐 자신이 편한 채널을 택하면 된다. 자신이 주로 학습할 분야와 관련된 채널을 택하는 게 최상이겠다.


예시 1.
학습 분야: 글쓰기
채널: 블로그, 브런치
예시 2.
학습 분야: 사진/영상
채널: 인스타그램/유튜브


학습 목표 그리고 아이디어 설정, 더 나아가 채널까지 만든 우리.

시작이 반이니 우리는 벌써 반이나 해치웠다.


이제는 나머지 반에 도전해보자!



Step 05.

인간의 의지를 믿지 말라


불 같이 타올랐던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의욕도 작심삼일 앞에선 무력해진다. 본업을 마친 후 고된 몸을 이끌고 해야 하니 더욱더 그렇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면 점차 주말로 밀려난다. 주말에 몰아서 해야지.. 평일엔 힘들어 죽겠는데 쉬어야지..


그런데 또 주말에도 마찬가지의 논리로 사이드 프로젝트가 이후로 밀려난다. 주말엔 쉬어야지.. 요즘 날씨도 좋은데 혼자 집에 처박혀서 뭐하는 거람..


그래서 결국엔 일주일 중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한 날은 아예 없어지게 된다. 참으로 슬픈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이드 프로젝트의 운명이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선 하루치 할당량을 만들고 기계처럼 하는 이 좋다. 할당량을 정하는 게 기존이랑 뭔 차이가 있냐고 물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한번 차이를 확인해보자!


기존
Day 1: 의욕이 넘쳐! 오늘은 100이나 했다구!
Day 2: 오늘도  80 정도 했어!
Day 3: 흠.. 좀 피곤하지만 그래도 50은 했다!
Day 4: 힘들어서 전처럼은 못하겠다..
Day 5: 역시 평일엔 안 되겠어.. 주말에 하자..
~
Day 7(주말): ...


기존의 경우 처음엔 기세 좋게 진도를 빨리 나간다. 초기엔 의욕의 보정을 받아 체력이 달려도 그렇게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의욕이 점차 떨어지면서 체력이 부족하다는 게 점차 드러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보다 진도가 느려지며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된다. 왜 처음처럼 하지 못할까? 역시 난 의지 부족이야.. 이러면서 자신을 저평가한다.


하지만 사실 문제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초반부의 의지 과다에 있다. 의지라는 유한 자원을 초반에 다 써버리니 금방 지치는 건 당연한 이치다.


반면에 하루치 할당량을 만들고 기계처럼 하는 방식은 다르다.


할당량 방식
Day 1: 의욕이 넘치지만 딱 20 정도만!
Day 2: 오늘도 딱 20!
Day 3: 오늘도 딱 20!
Day 4: 오늘도 딱 20!
~ 쭈욱


하루치 할당량은 의욕이 별로 없을 경우를 전제하고 산정된다. 체력과 의욕이 떨어졌을 때에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라는 느낌으로 양을 정하는 것이다.


물론 처음엔 진도가 느려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할당량 방식은 완주할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효과적이다.


그러니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하루 할당량을 먼저 설정해보자. 아무리 우리가 학습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하더라도 작심삼일의 늪은 너무나도 강력하니까!



Step 06.

근거 있는 욕심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참 진행하다 보면 결과물에 대한 욕심이 생길 때가 있다. 배우고 있는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물론 처음엔 사이드 프로젝트에선 결과물에 대한 욕심을 경계해야 된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해당 시점에서 발생한 욕심은 조금 다르다. 프로젝트 시작할 때의 욕심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시작 시의 욕심엔 근거가 없다. 아무런 근거 없이 그저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근자감에 의한 욕심이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고 난 후의 욕심엔 근거가 있다. 이런저런 것을 배워보니 조금 더 멋진 걸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욕심이다.


근거가 있는 욕심은 추구할 만하다. 그런데 어떤 방향으로 추구해야 할까?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뒤엎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진행하기엔 너무 아깝다.


이럴 땐 기존의 아이디어를 디테일한 방향으로 발전시켜보는 게 좋다. 말로는 추상적이니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방법 1.
처음부터 다시 접근해보기

(예시)
프로젝트 시작할 때 작성했던 코드를 검토한다.
아무것도 모를 때 쓴 거라 부족한 점이 많다.
유지/보수를 생각하고 다시 작성해보자!
방법 2.
타겟 재설정하기

(예시)
모두를 위한 핀테크 용어 콘텐츠는 이미 많다.
1도 모르는 초짜를 위한 콘텐츠를 연재해보자!
방법 3.
상호 작용 방식 개선해보기

(예시)
포트폴리오 사이트가 너무 심심하다.
버튼을 누르면 애니메이션이 나오게 해보자!


아이디어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보다는 기존에 진행해왔던 방향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챙겨보자. 사이드 프로젝트 수준에선 디테일만 챙겨도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또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아래는 이전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디테일 챙기기'와 관련해 남긴 기록이다.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tep 07.

나만의 세리머니


먼 길을 왔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참 뿌듯하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던 코찔찔이가 나름대로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뭔가 허무하기도 하다. 마라톤 결승선까지 왔는데 아무도 없는 느낌이다. 어떤 환호성도 축하도 없다. 그런 게 있어야 종지부를 찍는 느낌이 들 텐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그렇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말 일부의 사이드 프로젝트만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그렇다면 사이드 프로젝트 완전 초보인 우리들은 외롭게 결승선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결승선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면 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끝내면 가만히 있지 말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알리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 '저 이런 거 했어요!'라고 올려본다.

(앞서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 기록용 채널에 올리는 것은 기본이다!)

저 이런 거 만들었어요!!

결과물이 별 볼 일 없어 공유하기 애매하다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물에 상관없이 배운 게 있다면 자신감 있게 올려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종지부를 찍는 나만의 의식

끝을 알리는 명확한 마침표가 없으면 뭔가 애매하다. 제대로 끝난 것 같지 않은 모호한 느낌은 다음 문장을 쓰는 걸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위에 알리는 포스팅은 프로젝트 완료의 확실한 기준점이 되어준다.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기도를 마무리할 때의 '아멘' 같은 느낌이다.


나 또한 사이드를 하나 끝낼 때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글을 쓰며 마지막 세리머니를 한다. 다음은 '큐티파이'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마치고 쓴 포스팅이다.


2. 더 꼼꼼한 마무리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걸 전제로 하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더 꼼꼼하게 마무리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글은 더 세심히 쓰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혼자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차피 나만 볼 건데 이런 거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갖기 쉬운데..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행위는 그런 안일함을 방지해준다.


3. 자기 PR

포스팅은 스스로를 다른 사람에게 홍보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주위 사람들은 포스팅을 보고 보통 두 가지 생각을 한다.


- 참 열심히 사는구나!

- 얘는 요즘 이런 걸 하고 있구나!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면 다음 스텝에서도 말하겠지만, 좋은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다. 기회는 사람으로부터 오니까!



좋은 점이 이리도 많으니 사이드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보자. 마침표가 하나하나 모이다 보면 언젠가 분명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Step 08.

유산슬에서 싹쓰리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완주하면 점점 내공이 쌓인다. 이전보다 완주하는 게 더 쉬워질 것이고 이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을 추구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레 다른 사람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픈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고 더 멋진 결과물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완전 초보자의 경우엔 사이드 프로젝트를 혼자 하는 게 좋다고 했지만 내공이 쌓인 후엔 다르다. 어떤 점이 다른지 간단히 살펴보자.



1. 팀원 구하기가 쉬워졌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반복하며 쌓아온 포트폴리오는 든든한 자산이다. 누군가가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협업을 요청해올 수도 있다. 혹은 반대로 우리가 누군가에게 자신감 있게 협업을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이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기록을 잘 남겨놓았을 경우에 한한다. 그러니 이후 누군가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싶다면 포트폴리오를 잘 남겨놓자!


2. 프로젝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

완전 초보일 때는 어떤 작업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들어가는지 모른다. 이로 인해 누군가와 함께 했을 때 일정 조율이 참으로 힘들다. 확정되는 건 하나도 없고 다 해봐야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반복하며 우린 어떤 게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얼마나 걸릴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이는 누군가와 함께 일할 때 병목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케이스에 따라 혼자 진행하는 게 더 나은 분야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가끔씩은 다른 사람과 협업을 해보는 걸 추천한다.


아무래도 혼자서만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생각이 고이기 쉽기 때문이다. 열린 사고를 위해선 다른 사람들과 면대면으로 소통하며 새로이 배우고 느끼는 경험도 필요하다.


(그 외에 협업하며 배우는 점도 참 많지만.. 분량이 이미 넘쳐흐르니 이후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자!)


그러니 가끔은 유산슬이 아닌 유두래곤으로도 활약해보자!

가끔은 유두래곤이 되어보자!



맺으며


오늘도 글이 참 길어졌는데 그래도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니 후련하다. 누군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이드 프로젝트의 멋짐만은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


TMI: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스스로의 인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여러모로 슬럼프가 와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좀 더뎌졌는데 이번 글을 계기로 스스로를 다시 돌아봐야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욱더 열심히!


그나저나 언제나 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사이드 프로젝트도 순항하길 바랍니다!



번외.

소소한 팁들

글 중간에 언급하고 싶었지만 뭔가 흐름을 깨는 것 같은 내용을 따로 정리해둔다.



Q1. 코딩은 어떻게, 어디에서 배우면 좋을까?

개인적으로 기획자의 경우엔 HTML/CSS/Javascript를 배워보는 걸 추천한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으며 디자이너/개발자와 소통할 때 큰 도움이 된다.

(보다 상세한 이유는 링크 참조해주세요!)

무료로 코딩을 배울 곳으로는 생활코딩노마드코더를 추천한다. 무료 강의임에도 정말 친절하고 내용이 알차다.(광고 아님!)


또한 노마드코더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 좋다. 요즘에 어떤 개발 언어가 핫한지 알려주기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참고한다.


Q2.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면 좋을까?

나는 프로젝트 시작 전에 서점에 가는 편이다. 관심사 관련 책도 살펴보고 베스트셀러 서가를 둘러보며 사람들이 요즘에 어떤 것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살핀다.


어떤 때는 구매한 책 내용을 바탕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종이책에는 정제된 아이디어들이 가득해서 참고하기에 좋다.

예를 들어 '하버드 150년 전통 글쓰기 비법'이라는 책을 읽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책에서 제시된 OREO 글쓰기를 연습해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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