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가 아닌 그냥 나로서의 성장
슬슬 한 해를 돌아볼 시기가 왔다. 근데 올해 나는 뭘 했을까 떠올려봤는데 크게 와닿는 게 없었다. 그래서인지 조바심이 들었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아무래도 나름대로 성과를 냈던 작년과 비교가 되어 더 그랬던 것 같다.)
정말 한 게 없을까? 올해엔 무슨 일이 있었지라는 생각에 인스타그램을 열고 한 해 동안의 기록을 살펴봤다. 뭔가 기록을 보면 떠오르는 게 있을 테니까.
근데 인스타그램의 사진들을 보니 2021년에 여러모로 바뀐 게 많았다. 근데 왜 처음에 올 한 해를 돌아봤을 때는 떠오르지 않았나?
그건 내가 'IT 기획자 커리어'라는 필터를 걸고 올해를 돌아봤기 때문이었다. 필터를 걸고 한 해를 돌아보니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순간 커리어는 나의 일부일 뿐인데 2021년의 나를 그것으로만 바라보다니 스스로도 좀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터를 제거하고 그냥 2021년을 온전히 다 돌아보면 나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또 그런 일을 통해 성장을 하기도 했다.
우선 오랫동안 미뤄온 면허를 따고 자취를 시작하면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독립 출판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다시 돌아보니 작년과 비교했을 때 분명히 나라는 사람은 달라진 게 참 많았고 앞으론 더 달라질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자취를 시작하며 환경적인 부분이 많이 바뀌었으니까.
이렇게 나의 온전한 2021년을 돌아보니 앞으로의 가능성도 더 넓어보였다. 스티브 잡스가 connecting the dots라고 했는데 올해엔 다양한 곳에 dot을 남긴 느낌?
혹시 모른다. 올해에 남겨놓은 점들이 내년 또 그 이후에 어떤 식으로 서로 연결될지. 아예 내가 모르는 미지의 포인트와 이어질 수도 있다. 인생은 초콜릿 박스와 같으니까.
관점을 바꾼 덕분에 남은 2021년을 조바심, 스트레스가 아닌 설렘으로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삶이라는 건 마음 먹기에 달린 걸까.
2021년 남은 시간에도 dot을 많이 남겨보자.
이곳저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