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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Woo Lee Nov 21. 2022

모지또는 ___다!

모지또의 미래에 대하여

현재 팀원들과 정신없이 모지또 글로벌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해서 거의 1년째 다들 고생 중이다.


힘들게 준비하는 만큼 일종의 보상 심리로 이번엔 앱을 유료로 출시하자는 이야기를 줄곧 해왔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팀원 모두 모지또를 유료로 출시하는 줄 알고 있었다.


근데 문득 마음속에서 그래도 될까라는 찝찝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고민해보니 앱 자체를 유료로 출시하게 되면 아래의 문제가 있을 것 같았다.


앱 사용에 진입 장벽이 생긴다!

매출이 1회성에 그친다!


가격이 낮아도 일단 돈을 내야 앱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은 진입 장벽이 된다. 그리고 사용자 입장에선 한 번 돈을 내고 설치한 앱에선 추가 결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살펴보니 포레스트라는 앱을 만든 곳에서 비슷한 고민을 얘기하는 영상도 있었다.

마케팅의 한계
매출의 한계

고민을 하다 보니 모지또의 미래를 멀리 봤을 땐 앱을 무료로 출시하고 추후 인앱 결제를 붙이는 게 좋아 보였다.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테니까.

유료 앱 VS 무료 앱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팀 모두 유료 출시를 기대하고 오랜 기간 달려왔기에 그 기대를 깨트리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 출시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무료로 출시하자는 이야기가 입에서 쉽게 나올 리 없었다.


그럼에도 결론적으로 우리는 모지또를 무료로 출시하기로 했다. 위의 이야기 외에도 무료로 출시해야 할 강력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었기 때문이다.



모지또는 ___다!


최근 스마트폰 앱의 시대가 앞으로 얼마나 갈까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요새 들어 앱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형세라 느껴졌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예전만큼 메인 스트림이 될 정도의 혁신적인 앱이 많이 나오지 않는 느낌이다. 괜찮은 앱들은 종종 나오지만 결국 주류로 거듭나지 못한다.


(물론 B2B 시장의 앱은 또 다르겠다!)


그리고 이건 아무래도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앱 시장이 포화되어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모바일 앱이라는 매체(형태)로 나올 만한 건 거의 다 나왔다는 얘기다.


물론 내가 과하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피처폰의 시대가 지고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린 것과 같은 거대한 매체 변화가 언젠가 다시 일어나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우려하는 건.. 매체 종속적인 서비스의 운명이다. 특정 매체에만 묶여있는 서비스는 그 매체와 운명을 함께하기 쉽다. 매체가 도태되면 그것에 달린 서비스도 사라지는 것이다.


언젠가 AR/VR 등 새로운 매체가 주류가 되면 모지또는 어떻게 될까.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파괴적인 대격변 속에서 모지또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좀 해보았는데 모지또에겐 나름의 무기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모지또가 캐릭터로서 가진 매력이었다.


우리가 만들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아래의 이유로 모지또가 꽤나 마음에 든다.


모지또의 귀여움

모지또를 접하는 시점

모지또의 스토리


이 셋 중 내가 특히 더 주목하는 것은 모지또를 접하는 시점과 스토리이다. (귀여움은 주관의 영역이니..)


사람들이 모지또라는 캐릭터를 접하는 시점은 앱에 들어와 자신의 감정과 일상을 기록할 때이다. 즉 모지또는 사용자가 자신의 내밀한 감정과 조우하는 사적인 순간에 함께하는 캐릭터인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게 모지또에게 큰 강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적인 시간 혹은 공간에 함께하는 누군가는 꽤나 밀접하고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모지또 리뷰

또한 이러한 장점은 바텐더라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모지또가 고민을 들어주고 칵테일을 내주는 바텐더라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만화, 바텐더

이렇게 모지또가 캐릭터로서 가진 강점을 생각하면서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모지또를 단순 앱이 아닌 캐릭터 IP 사업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바람!


내 바람이 이루어진다면 지금의 모지또 앱은 모지또라는 One Source의 Multi Use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아래의 그림처럼..

모지또 OSMU

이렇게 캐릭터 기반의 OSMU가 가능해지면 매체가 바뀌더라도 생존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Multi Use 전략을 통해 여러 매체에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OSMU라는 다매체 전략을 실행하는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어 내 믿음은 더 강해졌다. 특히 게임에서 시작해 IP 사업으로 확장 중인 라이엇 게임즈의 사례가 눈에 띄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아케인

모지또도 시작은 다이어리 앱이지만 캐릭터 IP 사업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이 생각을 바탕으로 모지또를 유료가 아닌 무료로 출시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모지또의 OSMU 전략을 위해선 팬층 확보가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사람들이 모지또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은 모지또 앱이다. 이런 상황에서 앱을 유료로 출시하면 모지또라는 캐릭터의 노출도도 떨어지게 될 것이다.


모지또를 알아야 팬이 되든가 말든가 할 것이기에 앱을 무료로 풀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인지시킬 필요가 있었다. 앱을 사용하며 모지또를 알게 되고 점차 가까워져 모지또의 팬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기대하는 흐름은 아래 이미지와 같다.

만약 이 흐름대로 진행되면 모지또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채널도 더 다양해질 것이다. 인앱 결제 외에도 굿즈, 칵테일 바 등을 통해서도 매출이 발생하면 참 좋겠다.


나는 이러한 바람을 정리하여 팀원들에게 공유했다. 팀원들에게 이제 모지또는 앱이 아닌 캐릭터라는 점을 강조하며..

감사하게도 이번에도 팀원들은 나의 갑작스런 제안에 동의를 해주었다. 모지또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내주는 팀원들이 참 좋았다.


그래서 정리하면 모지또는 더 멋진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무료 버전으로 출시를 하게 됐다. 참 다사다난하다. 그래도 곧 출시니까 우리 팀 모두 파이팅!


우리 모지또도 앞으로 더 잘 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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