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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Woo Lee Dec 13. 2022

모지또 글로벌 지점 내기

다이어리 앱 글로벌 버전 출시기

다이어리 앱 모지또를 오픈한 지 시간이 꽤 되었다. 2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으니까.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다행히도 대부분이 좋은 일이었다. 앱스토어 올해의 앱에 피처드 되고 틱톡, 네이트판에서 바이럴도 됐다. 또 유료 기능도 출시해서 서비스가 자급자족할 돈도 벌고 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한 가지 욕망이 내 안에서 계속 꿈틀대고 있었다. 바로 해외 버전 출시에 대한 욕망.


외국어 버전을 제공하지 못해 모지또를 한국 앱스토어에만 출시했었는데 그게 항상 아쉬웠다. 특히 앱스토어 커넥트(어드민)의 세계 지도를 볼 때마다..

채워지길 기다리는 도화지

한국에서만 판매가 되었기에 한국에만 파란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애플에서 의도한지는 모르겠지만 세계 지도를 보니 저 바깥이 다 기회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욕망에 기름을 부은 건 지인이 모지또를 프로덕트 헌트에 올린 일이었다. 시험삼아 모지또를 올려봤는데 사람들에게 귀여운 관심을 받았다.

프로덕트 헌트의 모지또


이런 일이 있다보니 팀 안에서도 해외 버전을 내보면 어떨까라는 얘기가 조금씩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모지또의 다음 스텝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진도가 나갔다.


논의 자리에선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이 나왔다.


해외 버전 출시하기
- 서버리스 버전으로 출시

칵테일 라운지 기능 추가하기
- 모지또에 SNS 요소 추가


두 선택지 모두 매력적이어서 결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 사정으로 결국 해외 버전을 출시하기로 했다.

(칵테일 라운지 기능도 굉장히 매력적이라 언젠가 해보고 싶다!)


근데 그렇다면 왜 해외 버전을 서버리스로 출시할까? 당연하게도 서버 비용 때문이었다.


지금은 모지또 수입만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지만 해외 버전을 출시하면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사진 추가 기능을 넣게 되면 비용적으로 부담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현재 한국의 모지또와 다르게 해외 버전은 서버리스 버전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앱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는 선택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디자이너인 제나가 한걸음 더 나아가 아래와 같은 제안을 했다.


서버만 떼는 거 말고,
아예 새로 기획해보는 건 어때?


앱을 새로 만드는 김에 우리가 모지또를 출시하여 배운 것들을 토대로 모지또를 처음부터 다시 기획해보자는 말이었다.


나는 기존 모지또에서 서버만 떼는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나의 제안이 참 감사했다. 재기획을 해보는 건 우리가 배운 것들을 활용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였다.


하지만 대공사가 예상되는 일인 만큼 팀원들에게 주어지는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팀원들은 오히려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줬다.


특히 안드로이드 개발자인 박뱅은 아래와 같이 말을 했다.


새로운 앱 만드는 느낌이라 설레는데?


새로운 도전을 환영하는 우리 팀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회의는 훈훈하게 마무리되고 모지또 해외 지점 내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모지또 글로벌 지점 내기


목차

기존 모지또의 아쉬웠던 점

다시 태어난 모지또(Mojitto)

언어 현지화하기

새로운 시작


이전 글

다이어리 앱 모지또 제작기

모지또 앱 오답노트

물 들어올 때 노 젓지 않은 죄

일기앱 통계 기능 개선하기

팀을 위한 매거진 만들기

모지또 NFT 만들어보기

모지또는 ___다!



기존 모지또의 아쉬운 점


완전히 새로운 모지또를 만들기 위해 기존 모지또의 아쉬운 점을 정리해봤다.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아래의 세 가지였다.


1. 장기 보상 부족

2. 사진 업로드 미지원

3. 위젯 미지원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1. 장기 보상 부족

처음 모지또를 기획할 땐 일기를 더 쉽고 재밌게 쓰도록 하는 단기 보상에 집중했다. 하지만 단기 보상만으로는 부족했다. 많은 사용자들이 처음엔 흥미를 가졌지만 이내 이탈해버렸다.


살펴보니 지속적으로 일기를 쓰게 만들려면 한 가지 동력이 더 필요해보였다. 그리고 그 동력은 '이전에 쓴 기록들'에서 나왔다.

이전의 기록들

사용자는 자신이 써온 기록들을 돌아보며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이 보람과 재미는 장기 보상으로 작용하여 이후 일기를 더 열심히 쓰게 하는 동력이 된다.


근데 아쉽게도 모지또에선 사용자에게 위와 같은 장기 보상을 효과적으로 제공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전의 기록들을 모아볼 수 있는 화면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장기 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칵테일 화면, 통계 화면은 뎁스가 있었다.

버튼도 위에 있어 누르기 힘들어..


2. 사진 업로드 미지원

나는 아날로그 일기장을 더 많이 써왔기에 다이어리 앱에서도 텍스트가 주가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


모지또를 운영하며 받은 피드백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사진 기능 추가에 대한 것이었다. 많은 사용자들이 사진과 함께 일상을 기록하길 원했다.


그것도 그럴 게 요새는 다들 평소에 사진을 많이 찍으니까. 사진 없이 일상을 기록하는 게 아쉬웠을 것이다.


또 사진은 좋은 글감이 될 수도 있었다. 사진과 함께라면 하루를 더 자세하게 회상하며 기록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이전에 남긴 기록들을 돌아볼 때도 텍스트보다는 사진이 더 눈에 잘 들어왔다. 유튜브 영상의 썸네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어떤 날의 기록을 더 자세히 볼지 말지 결정할 때 사진은 큰 역할을 했다.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 흐름!

이런 이유들 때문에 다이어리 앱에선 사진이 텍스트만큼 중요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버 비용 및 운영에 대한 부담으로 기존 모지또에선 사진 업로드 기능을 지원하지 못했다.


3. 위젯 미지원

사진 기능만큼 사용자의 요청이 많았던 것이 위젯 기능이다. 많은 분들이 위젯이 지원되면 보다 접근성 있게 모지또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리뷰를 달아주셨다.


다른 일기장 앱에서는 보통 위젯을 제공했기 때문에 우리도 위젯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위젯 기능 외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젯의 우선순위를 더 높게 가져갔어야 했다. 위젯을 제공했다면 사용자의 홈이라는 노른자 땅을 더 넓게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디서나 부동산이 참 이슈다!)

무다와 이모로그의 위젯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존의 모지또는 그러지 못했고 그렇기에 접근성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 해외 버전을 내면서 위의 아쉬운 점을 중점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기존 모지또 앱에서 수정하는 식이 아니라 완전히 제로 베이스에서 새롭게 기획하는 식으로..



다시 태어난 모지또(Mojitto)


기획 단계부터 팀원들과 논의하며 많은 의견이 나왔는데 덕분에 더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는 팀원들이 참 든든하고 감사했다.


또 iOS 개발자로 오뜨가 새롭게 합류했는데 뛰어난 실력과 밝은 성격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줬다. 팀 단톡방에 글을 올리면 잘 반응해주는 리액션 요정이다.


어쨌든 좋은 팀원들 덕분에 무사히 모지또 글로벌 버전 출시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보람이 있는데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1. Mojito > Mojitto

기존에는 앱 영문 이름이 Mojito였다. 그래서 앱 이름을 모히또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좀 있었다. 또한 실제로 영어권 친구들에게 Mojito를 읽으라고 해봤더니 모두 모히또로 읽었다.


그래서 의논 끝에 Mojito 대신 Mojitto로 앱 이름과 로고를 변경하기로 했다. 영어권 국가에서 우리의 앱이 모지또로 제대로 읽히길 바라고 있다..!

안녕 Mojitto!


2. 첫 화면 및 앱 구조 변경

기존 모지또의 첫 화면은 감정 입력 혹은 칵테일 결과 화면이었다. 말로는 감이 안 잡히니 아래의 이미지를 참고해보자.

쉐킷 전후로 달라지는 첫 화면

감정 입력을 완료하고 쉐-킷을 하면 첫 화면이 칵테일 결과 화면으로 변경되는 식이다. 사용자가 보다 더 쉽게 감정을 기록하고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위와 같이 첫 화면을 구성했다.


앱에 들어와서 바로 감정을 입력할 수 있는 나름의 장점을 가진 구성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장기 보상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사용자가 일기를 지속적으로 쓰게 만들기 위해선 '이전에 쓴 기록들'을 잘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그러기가 어려웠다.


첫 화면이 위와 같다보니 이전에 쓴 일기나 통계를 보려면 적어도 한 뎁스는 더 들어가야 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전의 기록들을 돌아보는 게 불편하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다이어리 앱들을 살펴봤는데 일반적으로 이전의 기록들을 잘 확인할 수 있는 UX를 제공했다.

이전의 기록들에 대한 접근성

위와 같이 첫 화면에서 이전의 기록들을 캘린더 혹은 리스트 형식으로 잘 보여줬다. 이 덕분에 기존의 기록들을 더 잘 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람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무다의 경우 매달 말일에 꽉 채운 캘린더를 캡처해서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사용자들이 많아보였다.


이를 참고하여 모지또도 앱의 첫 화면에서 캘린더 방식으로 이전의 기록들을 잘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한 뎁스 안에 있던 캘린더를 바깥으로 꺼낸 것이었다.


또한 더 나아가 하단 탭 구조를 도입하여 이전의 기록들과 관련된 화면 간의 이동성을 강화했다. 하단 탭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었다.


캘린더 탭
이전의 기록들 캘린더 타입으로 표시

칵테일 탭
이전의 기록들 리스트 타입으로 표시

리포트 탭
이전의 기록들에 대한 통계 제공

더보기 탭
기타 설정 기능


사용자는 각 탭 간에 이동하며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이전의 기록들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탭 내에서도 좌우 스와이프를 제공하여 달 간의 이동성을 개선했다.

이전의 기록과 관련된 3개의 탭들

근데 그렇다면 기존의 감정 입력 화면 및 칵테일 결과 화면은 어디에서 접근이 가능한가?


바로 캘린더 탭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캘린더 일자 눌러서 이동

하단 제안 버튼 눌러서 이동


우선 다른 다이어리 앱과 유사하게 캘린더에서 원하는 일자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접근성을 위해 하단 Thumb Zone에도 제안 버튼을 추가했다.

캘린더 탭에서 원하는 일자로 이동!

하단의 제안 버튼에선 모지또가 사용자에게 말을 건네며 감정 및 스토리 입력 등을 제안한다. 모지또가 건네는 말은 시간, 케이스에 따라 달라진다. 또 시선을 끌 수 있도록 귀여운 애니메이션도 넣었다.

케이스별 제안 버튼 변화

그런데 변경된 부분을 보면 감정 입력 화면과 칵테일 결과 화면의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과 달리 첫 화면에서 밀려났으니까.


두 화면의 접근성도 중요하기에 뒤로 밀어내는 게 맞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후 위젯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 보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래서 정리하면 결국 모지또의 앱 구조는 이전의 기록들을 더 잘 보여주는 방향으로 리뉴얼되었다. 사용자가 이전의 기록들을 더 편하게 돌아보며 많은 보람과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장기 보상을 통해 사용자들이 더 꾸준히 일기를 쓸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3. 감정 입력 및 사진 추가

모지또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피드백 두 개는 아래와 같다.


감정 추가해주세요!

사진 업로드하게 해주세요!


우선 모지또는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신규 감정을 추가하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사용자가 가장 반기는 업데이트라 그만큼 보람도 크다.


그런데 감정을 계속 추가하다보니 좌우 스크롤로 탐색하는 게 조금 어려워졌다. 가장 뒤에 있는 감정을 보려면 오른쪽으로 스크롤을 여러 번 해야 한다.

감정이 무려 16개!

그래서 이번에 업데이트 하면서 감정 입력 화면의 구성을 바꾸기로 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감정을 더 잘 찾을 수 있도록 감정 영역을 상하 스크롤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더 많은 감정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스크롤 횟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감정 입력에 충실한 화면이 되어랏!

그리고 드디어 스토리에서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서버를 떼어버렸기에 가능한 업데이트였다. 사진을 업로드하면 더 생생하게 이전의 기록들을 돌아볼 수 있어 더 많은 보람을 줄 것으로 보인다.

드디어!


4. 칵테일 메뉴 개편

글로벌 버전을 거의 다 만들고 주변 지인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근데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공통적으로 들어온 피드백이 있었다.


같은 칵테일이 반복해서 나와요!

칵테일이 나온 이유가 궁금해요!


모지또의 코어인 칵테일에 대한 피드백이 많아 반성을 하게 됐다. 생각해보니 앱을 완전히 새롭게 만든다고 해놓고 칵테일 알고리즘과 콘텐츠엔 아예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기존 칵테일 알고리즘과 콘텐츠는 내가 칵테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을 때 만든 것이었다. 그런 알고리즘과 콘텐츠를 새로운 앱에서도 그대로 가져가려 한 스스로가 한심했다.


그래서 베타 테스트가 끝나고 출시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지만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픈을 연기했다. 큰 민폐였지만 감사하게도 팀원들은 오히려 나를 응원해줬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때 처음으로 칵테일 공부에 뛰어들었다. 만화책 바텐더 전권을 다 읽고 칵테일 관련 책을 7권을 주문해서 읽었다.

명작 만화 바텐더

읽다보니 기존 칵테일 알고리즘과 콘텐츠에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모지또에서 제공하는 칵테일 메뉴의 문제가 커보였다.


사용자의 감정 상태에 맞는 칵테일을 내줘야 하는데 애초에 모지또의 메뉴판에 적당한 칵테일이 없었던 것이다. 칵테일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메뉴판을 짰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칵테일 메뉴를 아예 처음부터 다시 구성하기로 했다. 칵테일 관련 책은 물론 인터넷도 열심히 찾아봤고 최종적으로 35개의 칵테일로 메뉴를 짰다.


그리고 이 35개의 칵테일을 최대한 사용자의 감정 상태에 맞게 내줄 수 있도록 칵테일 선정 알고리즘도 다시 설계했다. 기존과는 아예 다른 로직의 알고리즘이 되었다.


이것저것 바꾸고 돌아보니 굉장히 많은 게 바뀌어 있었다. 사실상 칵테일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걸 갈아엎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배포를 목전에 두고 모지또의 코어를 이렇게 크게 바꾸는 게 맞는 건가 생각도 들었는데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출시하고 했다면 더욱더 골치 아팠을 거라 생각한다.


모지또가 준비한 칵테일이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받고 위로를 주면 좋겠다!


5. 위젯 추가(제공 예정)

앞서 말한 것처럼 감정 입력 화면이 첫 화면에서 물러나면서 접근성이 떨어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젯을 만들기로 했다.


크게 아래의 두 가지 위젯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바탕 화면 위젯

잠금 화면 위젯


사실 아래처럼 바탕 화면 위젯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추가된 잠금 화면 위젯도 함께 준비해볼 예정이다. 최대한 빨리..

바탕 화면 위젯 중 하나


기존 모지또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많은 게 달라졌는데 그만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사람들이 새로운 모지또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아마 외국어로 된 반응도 있을 텐데.. 팀원 모두 고생을 많이 한 만큼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면 좋겠다!



+ 언어 현지화하기


매번 기획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지만 이번엔 아무래도 해외 버전이라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앱 서비스 내 언어를 현지화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이번에 모지또는 영어, 중국어 간체/번체, 일본어를 제공하는데 영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숨고로 번역 의뢰를 했다. 번역이 필요한 내용과 함께 요청을 하면 여러 업체에서 견적을 내줬다.

세상 참 좋아졌다!

견적을 보며 보통 가격이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 금액대가 대동소이했다. 그래서 가장 후기가 많은 곳에 작업을 의뢰했다.


번역할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경우는 번역이 금방 마무리되었다. 처음 해보는 일도 이렇게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내부적으로 번역된 내용을 활용하는 방식에 있었다.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고민을 했다.


번역된 내용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언어별 단어/문장 길이 이슈는?


첫 번째는 어렵지 않게 해결했다. 번역된 내용을 구글 시트에서 키값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하나의 번역 요소마다 키값을 부여하여 언어별로 매핑하는 식이었다.

키값에 매핑된 언어별 번역값들

그리고 팀 노션에 각 번역 요소들이 화면 내 어떤 위치에 존재하는지 작성한 파일을 업로드했다. 아래의 이미지와 같이 관리가 되었다.

번역키값을 정리한 문서

이와 같이 키값으로 매핑을 한 이유는 번역된 내용이 이후 계속 수정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변동될 수 있는 언어별 값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고정된 값이 필요했다.


고정된 키값이 있기에 이후 어떤 버튼의 레이블이 수정되어도 반영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더 어려웠던 건 언어별 단어/문장 길이 이슈였다. 특히 영어나 일본어의 경우 한국어보다 문장이 길어져 고민이 많았다.


한국어로는 항상 한 줄로 표시되었던 문장이 영어나 일본어로 표현하자 두 줄이 되었다. 그다지 보기 좋지 않게 표현이 되어 수정이 필요했다.

작은 디바이스에선 흘러넘치는 텍스트

기획을 할 때는 한국어를 기준으로 했기에 막상 다른 언어를 넣어보니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다. 개발 들어가기 전 단계라 참 다행이었다.


언어별 길이 이슈는 불필요한 언어 표현을 아예 삭제하거나 줄이는 식으로 해결했다. 그런데 언어가 들어가는 영역을 하나씩 보다보니 공수가 꽤 들어갔다.


이후엔 더 다양한 언어를 추가할 텐데 그때마다 이렇게 체크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니 언어 현지화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 해외 서비스 기획할 때는 가능하면 언어적 표현을 줄이는 것을 고려해봐야겠다. 그러면 길이 이슈를 줄이는 것은 물론 번역비도 줄일 수 있으니까!


이제 해외 버전을 출시하면 전 세계에서 피드백이 올 텐데 기대가 된다. 이곳저곳에서 들어오는 피드백을 통해 또 무엇을 배우게 될지.. 부지런히 흡수해야지.



새로운 시작


모지또를 아예 새로 만들어 해외 버전을 출시하다보니 두 배로 새롭다. 자식이 한 명 더 생긴 느낌이다. 첫째는 국내파, 둘째는 해외파.


첫째만큼 둘째도 잘 될지 미지수다. 하지만 그럼에도 설레는 마음이 더 큰 것은 한국보다 더 넓은 미지의 세계에 도전한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IT 서비스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국경을 넘어 자유로이 도전할 수 있다는 것. 드디어 그 장점을 직접 경험하게 되어 설렌다.


이런 설레는 모험에 함께 해준 팀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앞으로도 함께 멋지게 헤쳐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더 잘해야겠지..!


1년이 지났을 때 아래 세계 지도가 얼마나 채워졌는지 한번 비교해보도록 해야겠다.


모지또 파이팅!

팀 블렌더 파이팅!

도전!


새로운 모지또는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프러덕트 헌트에서 모지또를 응원(Upvote)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P.S

돌아보니 모지또 관련 글이 꽤 쌓였는데 그만큼 내가 배운 거겠지 생각하니 웅장해진다. 또 그 글들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에게도 참 감사하다!


매번 글이 길어지는데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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