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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Woo Lee Mar 12. 2022

팀을 위한 매거진 만들기

모지또 매거진 제작기

이전에 팀 사이드 프로젝트 오래하는 법이라는 글을 썼다. 제목 그대로 사이드 프로젝트 팀원들과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한 글이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역시나 베스트는 좋은 팀원을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나에게 딱 맞는 연인을 만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같이 하고 있는 모지또 팀이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잘 맞는 팀원들을 너무나도 쉽게 만났다는 게 참 감사하다.


마음이 커지면 그것을 표현하고 싶어지는데 팀원들에게 대놓고 말하면 민망할 것 같았다. 팀원들도 얘가 갑자기 술을 마셨나하며 부담스러워할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렇다고 표현을 안하기엔 아쉬웠고 재밌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을 했다. 여건상 거창하게는 못하고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의미있는 걸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 우리 팀과 모지또에 대한 매거진을 만들어보는 것이었다.


매거진. 한번도 만들어본 적은 없지만 뭔가 근자감이 있었다. 최근에 독립 출판을 해보기도 했고 브런치에 써놓은 글도 꽤 쌓여서 콘텐츠도 준비된 셈이었다.


그래서 바로 작업에 착수했고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완성했다. 뛰어난 결과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보람이 아주 크다.


기회가 되면 또 만들어볼 것 같기도 한데 그때를 위해 이번 매거진의 제작기를 남겨놓아야겠다. 다음에 할 때는 조금 더 쉽고 익숙하게 할 수 있도록..!



팀을 위한 매거진 만들기


목차

콘텐츠 준비하기

매거진 규격 정하기

레이아웃 짜기

표지 작업하기

인쇄 그리고 또 인쇄하기

맺으며.



콘텐츠 준비하기


일단 매거진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콘텐츠였다. 다행히도 이전부터 꾸준히 브런치에 모지또 관련 글을 써온 터라 이건 문제가 없었다.


이후 내보낼 글까지 포함하여 모지또와 관련된 글을 총 5개 썼는데 분량상으로 충분했다. 하나로 엮으면 그래도 매거진 페이지 수가 꽤 나올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1. 다이어리 앱 모지또 제작기

2. 모지또 앱 기획노트

3. 물 들어올 때 노젓지 않은 죄

4. 일기앱 통계 기능 개선하기

5. 이후 내보낼 글(Coming soon..)


또 모지또를 만든 과정을 남긴 글이라 나를 비롯하여 팀원들에게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과 고민이 담긴 매거진이 되는 거니까.


그래서 사실상 가장 큰 관문인 콘텐츠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은 얼마 안되었다. 평소에 기록을 남겨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거진 규격 정하기


매거진 규격을 정하기 위해 교보문고에 들러 매거진들을 이것저것 샀다. 레퍼런스용 매거진을 사는 것에만 한 오육만원 쓴 것 같다.


여러 매거진 중에 눈에 들어온 것은 매거진 B였다. 둘러본 매거진 중에 제일 트렌디했고 하나의 멋진 브랜드를 다루는 매거진이라는 점에서 좋았다.


매거진 B를 보며 언젠가 여기서 모지또를 다뤄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걸 내가 미리 만들어보면 어떨까?


미래는 만들어가는 것이라 했다. 매거진 B를 오마주하여 모지또만을 다룬 매거진 M을 만들어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


그래서 책상에서 눈과 손이 가장 잘 가는 곳에 매거진 B를 뒀다. 매거진 M을 만들며 틈틈이 참고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가장 먼저 참고한 것은 매거진의 규격이었다. 서점에서 사온 매거진마다 규격이 각양각색이라 고민이었는데 매거진 B와 비슷하게 가져가기로 했다.


매거진 B의 가로와 세로 길이를 재고 내가 자주 이용하는 출판 사이트의 상용 규격들과 비교해보았다. 비교해보니 크라운판(176mm X 248mm)과 가장 유사한 규격이었다.

나는 크라운판으로 간다!

나 같은 인쇄 허접은 정해진 선택지에 따라 하는 게 가장 편하기 때문에 크라운판으로 규격을 정했다. 위의 사이트에서 크라운판으로 규격을 정하니 재단 및 작업 사이즈가 나왔다.

재단 및 작업 사이즈(빨간 박스)

여기서 재단 사이즈, 작업 사이즈라는 말이 헷갈리는데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재단 사이즈
최종적으로 사용할 인쇄물의 크기(결과물 크기)

작업 사이즈
안전한 재단을 위해 상하좌우로 더 여유있게 작업한 크기


인쇄를 할 때 작업 사이즈에서 상하좌우로 3mm씩 재단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위의 이미지를 보면 재단과 작업 사이즈의 가로, 세로 길이가 6mm의 차이가 난다.


복잡하게 느껴지는데 그냥 작업 사이즈에 맞춰서 작업을 하면 된다. 나는 Pages로 편집 작업을 했는데 너비와 높이는 작업 사이즈대로 정하고 상하좌우 여백을 3mm씩 줬다.

Pages 페이지 설정(빨간 박스)

이렇게 매거진 규격을 정하고나니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거진의 내용을 한땀 한땀 채워넣을 시간이 온 것이다.



레이아웃 짜기


사실 시작 전부터 가장 걱정이 되었던 단계다. 매거진들을 보면 콘텐츠 레이아웃이 굉장히 감각적이었는데 난 그런 재주가 없었다.


그래서 매거진 B는 물론 여러가지 매거진들을 살펴보며 참고를 했다. 근데 살펴보니 콘텐츠 레이아웃에 규칙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매거진 B의 경우 하나의 페이지를 세 개의 열로 나눈 것 같았다. 말로는 어려우니 아래의 이미지를 참고해보자.

세 개의 열로 나뉜 페이지

각 페이지마다 레이아웃은 달랐지만 기본적인 구성은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이게 힌트가 되어 나도 기본적인 구성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거진 B처럼 세 열로 가면 조금 힘들 것 같아서 나는 두 개의 열로 가기로 했다. 확실히 기본 구성을 잡아놓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 다음은 페이지 여백이었다. 페이지 여백은 콘텐츠 가독성 등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이 또한 매거진 B의 것을 참고했다.

주황색 영역이 페이지 여백

일반적으로는 페이지 안쪽에 가장 많은 여백을 준다. 매거진 B도 위의 이미지를 보면 안쪽 여백을 가장 많이 준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안쪽 여백을 많이 주는 건 그쪽이 책등으로 말려들어가기 때문이다. 만약 페이지 안쪽 여백을 너무 적게 주면 콘텐츠가 책등쪽으로 말려들어가 잘 안 보일 수도 있다.


나 또한 이 지점을 참고하여 페이지 여백을 잡았다. 매거진 B와 여러 매거진의 페이지 여백을 재보니 아래 정도면 적당할 것 같았다.

페이지 여백 설정

매거진의 기본적인 구성과 페이지 여백을 설정한 후 본격적으로 레이아웃을 잡기 시작했다. 서툰 솜씨로 한땀한땀 콘텐츠 레이아웃을 짰다.


레이아웃을 짜며 가장 어려웠던 건 이미지와 텍스트를 밸런스 있게 배치하는 것이었다. 균형이 안 맞으면 페이지의 한쪽이 너무 비어있거나 아니면 빽빽해졌다.


어떤 때는 특정 텍스트와 이미지가 반드시 한 지면에 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어려운 적도 있었다. 이때는 보통 이미지를 수정하여 해결했다.


부족한 솜씨로 우여곡절을 거치며 이게 진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체험할 수 있었다. 매거진 만드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어쨌든 그래도 모든 페이지의 레이아웃을 완성해내긴 했다. 두 개의 열이라는 기본 구성에 각 페이지별로 이미지를 조금씩 다르게 배치해봤다.

매거진 M 일부 페이지

레이아웃이라는 큰 산을 넘고나니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뭔가 정상이 보이는 느낌. 그래서 조금 더 힘을 내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표지 작업하기


감사하게도 표지 디자인은 우리 팀의 디자이너인 제나가 해주기로 했다. 매거진의 얼굴을 뛰어난 디자이너가 해준다니 참 다행이었다.


나는 제나가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표지 작업 사이즈를 정리해서 보내주기로 했다. 표지 작업 사이즈는 내지 작업 사이즈와는 또 달라서 별도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어떤 게 다를까?


우선 표지 작업 사이즈는 세 가지 영역이 하나로 합쳐져서 계산된다.


앞 표지

뒷 표지

책등: '세네카'라고도 부름

책 표지

이 중 주의깊게 봐야하는 게 책등이다. 지금 아무 책이나 살펴보면 알겠지만 책등의 가로 너비는 내지의 페이지 수와 두께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표지 작업 사이즈를 알기 위해선 페이지와 종이 재질을 정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서 나는 위에서 말한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을 했다.

내지 옵션 정하기

페이지 수는 내가 작업한 콘텐츠의 쪽수를 적으면 된다. 그리고 용지는 각 종이의 특성을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걸 선택한다.


각 종이별 특징은 인터넷에 설명이 나와있지만 직접 보기 전에는 느낌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출판 사이트 사무실 등에 가서 직접 보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종이의 무게를 선택하는 란이 있다. 종이 무게는 무거울수록 두껍다고 보면 된다. 내지의 경우 보통 80~120g 정도로 설정하는 것 같다.


그 아래에서는 인쇄 방법을 선택한다. 내지가 풀컬러일 경우엔 양면 8도 컬러, 흑백일 경우엔 양면 먹2도를 선택하면 된다. 나는 풀컬러라 양면 8도를 선택했다.


이렇게 내지 옵션을 정하게 되면 작업 사이즈가 계산된다. 위로 스크롤하면 아래와 같이 작업 사이즈가 나온다.

표지 작업 사이즈

이를 보면 작업 사이즈는 433mm X 303mm다. 433mm 안에 책등의 너비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제나에게 이 수치를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수치는 예시입니다.)


그 아래 날개 사이즈가 있는데 추가하면 표지 사이즈가 그만큼 좌우로 늘어난다. 매거진의 경우 보통 날개가 없기 때문에 나는 추가하지 않았다.

좌우 흰색 책 날개(북토리 출처)

그리고 표지에서도 상하좌우 여백 3mm를 줘야 한다. 그래서 제나가 표지 작업 사이즈에서 상하좌우에 3mm 재단선을 두고 작업을 해줬다.


또한 표지 전면뿐만 아니라 후면도 작업이 필요하다. 우린 표지 후면에 아무것도 안 넣을 것이라 검은색만 넣고 비어있는 페이지로 만들었다.


그래서 결국 아래와 같이 결과물이 나왔다. 위가 표지 전면, 아래가 표지 후면이다.

표지 전면, 후면

표지까지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책을 만들 수 있는 상태다. 아까 내지 옵션을 정했으니 표지 옵션과 몇 가지 부가 설정을 하면 끝이다.


몇 가지 정리를 해두자면 일단 표지 종이는 내지 종이보다 무거워야 한다. 그래야 표지가 내지를 잡아줄 수 있다. 종이 무게로는 보통 180g 이상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표지 용지로 주로 쓰이는 종이들이 있다고 한다. 아트지와 스노우지가 그 중 하나라고 들었는데 역시나 제일 좋은 건 직접 찾아가서 만져보는 것이다.


또 책 표지에 기스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혹은 미적인 목적으로 코팅 옵션을 넣는다. 유광과 무광 코팅을 선택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엔 아래와 같이 전체 옵션을 잡았다.


규격: 크라운판(176mm X 248mm)

무선제본 > 세로형 좌철 / 날개없음

표지: 랑데뷰 울트라(240g) / 양면 8도 컬러

내지: 백색모조(120g) / 양면 8도 컬러

코팅: 단면 무광


(원래 표지가 아트지였는데 기스가 잘 가서 표지 종이를 바꿨다.)


물론 이는 최종 버전의 옵션으로 이것에 도달하기 전까지 꽤 많이 바꿨다. 바로 다음에 다룰 인쇄라는 과정을 거치며..



인쇄 그리고 또 인쇄하기


모든 옵션을 설정하고 필요한 파일을 첨부해 인쇄를 요청했다. 책이 인쇄되어 집에 오기까지 약 3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그때는 시간이 참 안 갔다.


처음 책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펼쳤는데 우려하던 상황이 발생했다.


우선 일부 이미지가 이상한 색으로 인쇄되었다. 우리가 모니터로 보는 색과 실제로 인쇄해서 나오는 색엔 차이가 있는데 그 점을 고려하지 않고 작업을 한 탓이었다.

(CMYK가 아닌 RGB로 작업한 게 문제인 것 같다..!)


또 첫 책의 경우 내지를 아트지로 했는데 받아보니 광택이 좀 있었다. 내지에서도 광택이 있으니 미적으로 보기 안 좋았다.


이상하게 인쇄된 이미지 리소스를 수정하고 내지를 스노우지로 바꿔 다시 인쇄를 요청했다.


다행히도 이번엔 이미지의 색상 문제는 해결이 되었는데 스노우지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트지보단 덜하지만 여전히 광택이 좀 있었다.


그래서 알아보니 아트지와 스노우지는 광택이 있어 보통 표지 용지로 많이 사용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예 다른 종이를 알아보게 되었다.


근데 인터넷에서 설명을 봐도 감이 잘 안 왔다. 직접 만져봐야지 감이 올 것 같아서 시간을 내고 출판 사이트의 사무실에 찾아갔다.


매거진 B의 내지 느낌을 원했기 때문에 그걸 들고 을지로로 갔다.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니 엄청 큰 인쇄 기계들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 신기했다.


사무실에서 나는 직원분께 종이 카탈로그를 받았다. 카탈로그를 펼치면 각종 종이들이 엮여있어 하나씩 살펴볼 수 있었다.

종이 카탈로그

근데 카탈로그만 봐서는 느낌이 안와 직원분께 매거진 B를 보여주며 비슷한 표지, 내지 종이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러니 좀 살펴보시더니 유사한 종이를 추천해주셨다.


표지: 아트지

내지: 백색모조지


이 정보를 얻고 다시 집에 돌아와 추천받은 종이로 설정하여 재주문을 넣었다. 근데 이번엔 내지의 무게를 150g으로 조금 많이 줘봤다.


매거진의 두께를 조금이라도 더 두껍게 하고 싶어서였다. 그만큼 우리의 추억도 두터워지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근데 세번째 책이 오고나서 후회했다. 내지가 두꺼워서인지 매거진을 펼쳤을 때 바로 다시 접혔다. 매거진을 계속 펼치고 있으려면 손에 힘을 좀 줘야할 정도였다.


그래서 내지의 무게를 120g으로 줄여서 재주문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결국 총 네 번을 인쇄했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다.

최종..최종..최종..최종

이번에도 하드웨어를 만드는 게 참 쉽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나의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에 아래의 과정이 필요해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간다.


1. 인쇄 요청

2. 배송(약 3일)

3. 확인/수정하고 다시 인쇄 요청


특히 중간에 배송 과정이 껴있어서 번거롭다. 수정한 버전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게 참 답답하다. 그래서 한번은 퀵을 써본 적도 있다.


그럼에도 이런 고생을 다 상쇄할 정도로 보람이 크다. 확실히 하드웨어 제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보람이 분명 있는 것 같다.



근데 아직 더 큰 보람이 남아있다. 바로 팀원들에게 나눠주기. 매거진을 다 만들었으니 이제 팀원들에게 나눠줄 일만 남았다.


팀원들이 좋아해줄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맺으며.


코로나 때문에 만남이 계속 미뤄져서 아쉬웠는데 마침내 오늘 팀원들을 만나 매거진을 전달해줬다. 다행히도 팀원들이 모두 좋아해줬다.

다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했고 이전에 독립 출판을 배워두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립출판이 돈이 안될 수는 있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기엔 참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모지또 관련 기록을 남겨가며 분량이 모일 때마다 매거진을 만들어야겠다. 다음 번엔 인디자인, 일러스트 같은 툴을 배워 더 멋지게 편집해봐야지.


매거진 초입부에 적은 우리 팀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함께 이번 글을 마친다.


모지또 다큐멘터리 매거진 Magazine M 다음 호를 기대해주세요!


모지또의 기획자 Bogus입니다.

2020년 6월 4일.

모지또가 세상에 나온 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그 많은 일들 중 대부분이 좋은 일이었는데요. 그때마다 함께 신기해하며 축하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0월 7일, 출시한 후 1년하고도 약 4개월이 더 지난 시간인데요. 주위에서 하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어떻게 그리도 오래할 수 있는지 물어볼 때가 많습니다.

사실 이런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땐 조금 의아했습니다. 저는 팀으로 프로젝트한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보통 이렇지 않나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보니 그런 게 아니더군요. 좋은 프로젝트 팀을 만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내가 참 복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나 쉽게 멋진 팀원들을 만나게 되다니. 정말 감사하고 특별한 일입니다.

그런 특별한 일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워 뭔가 기념할 방법이 없을까 평소 고민을 좀 했는데요. 우연히 서점에서 매거진 B 잡지를 보고 문득 잡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편 하나의 브랜드에 대해 다루는 매거진 B처럼 직접 모지또를 다룬 잡지를 만드는 거였죠.

멋지게 만들면 우리에게 특별한 기념이 될 것 같아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모지또 다큐멘터리 잡지
Magazine M Vol.1

어떠세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주목해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Vol. 1 부분입니다.

저는 이 잡지를 계속해서 내고 싶습니다. 최초 출시 그리고 글로벌 버전 출시까지 다룬 Vol. 1을 넘어 이후의 더 많은 도전을 다룰 Vol. 2, 3까지 계속 남겨나가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계속해서 도전하기 위한 동력이 필요하겠죠? 그렇기에 우리가 재밌게 만들 수 있는 모지또를 기획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는 한발 더 나아가고자 하는데요.

우리가 자부심을 갖고 만들 수 있는 모지또.

단순히 재밌기 만한 일기장이 아닌,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지또.

이런 비전을 품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모지또를 만들어 우리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여태까지 우리가 멋지게 해내온 만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만큼 노력도 많이 할 거구요..!

쓰다보니 편지가 길어졌는데 결국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 Blender 팀원들 참 감사하고 많이 아끼며,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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