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8일
작년에 라인 인턴 지원할 때 처음으로 포트폴리오라는 것을 만들어보았다. 시작할 땐 도통 어떻게 할지 몰라서 학교 발표 자료처럼 만들었는데 정말 처참했다. 내가 채용 담당자라면 절대 뽑지 않을 퀄리티였다. 그래서 디자이너인 누님에게 피드백을 구했고 덕분에 전보다 훨씬 나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서류 전형에 통과할 수 있었다. 처음 만들어본 포트폴리오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 굉장히 뿌듯했다.
최종 면접에서 광탈하긴 했지만..
그런데 그 뒤로 거의 1년 간 포트폴리오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정리하는 걸 미뤘는데 지금 돌아보니 정리하긴 해야겠더라. 그 사이 새로 만든 것도 있고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준비되어 있어야 원하는 자리가 났을 때 지원하는 게 가능할 테니까.
그래서 어제오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데 결과물의 상태가 긴가민가하다. 만들 때도 '이렇게 만들어도 되는 건가..' 자꾸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포트폴리오 형식에 대한 의문, 텍스트하고 이미지가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잘 안 들었다.
오히려 '또 마음만 앞서서 실수한 거 아냐?' 이런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빨리 만들어서 어딘가에 지원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급하게 만든 것 같다.
다음번엔 조금 더 신중하게 만들어야겠다. 유튜브에서 본 한 디자이너는 작업 시간이 7일이면 5일을 레퍼런스 찾고 생각하는데 쓴다는데 나도 그 사람처럼 해봐야지. 앞선 마음 덕분에 지금까지 많은 걸 해올 수 있었지만 이젠 신중함이라는 것도 조금씩 챙겨보자.
디자이너인 누님께서 주신 간략한 피드백
1. 파일 용량이 너무 큰 것 같은데, 이미지가 깨지지 않는 선에서 10메가 아래로 한번 압축해볼 것. (Pdf 내보내기 할 때 web용으로 내보내기 해보시길)
2. 복붙한 템플릿 스타일보다는 각 서비스에 맞게 다양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게 (아래 링크 참고)
3. 그래서 결론적으로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게 뭔지, 장점이 뭔지, 포지셔닝이 어딘지 총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Ex-나는 기획+디자인+코딩이 모두 가능한 기획자다, 사용자의 취향과 개인화에 대해 고민하는 기획자다)
4. 모의 기획/디자인이라는 말들은 빼도 될 듯. 굳이 안 써도 되는 말
5. 인터랙션 들어가는 것들은 영상 링크를 하던지, 이미지로 움직이는 것을 체감하도록.
6. Infinite scroll, 카테고리, 이미지 업로드 등은 화면 캡처 안 해도 알 수 있는 부분. 이걸 왜 했고, ajax를 써서 뭐가 좋아졌는지 쓰는 게 좋음
7.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award와 같은 서비스는 기획 디테일을 보여주는 게 더 좋을 듯. 시상하기-노미네이트 등의 기능을 기획하면서 고안한 디테일.. 예를 들어 뱃지를 수여한다든가.. 다른 데는 없는 링크 아카이브가 있다든가 등..
8. 카카오 i를 맨 앞에 배치하는 게 어떨까..
9. bucket은 기능상 tides와 비슷하고, 기획상 디테일적으로 특이점이 별로 없기 때문에 포폴에서 빼도 될 듯
이하는 이번에 만든 포트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