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로운 기상
세월이 빠름은 항상 감탄할 정도이다. 2024년 1월 1일 상해에서 Adora Magic City호 크루즈에 탑승한 것이 어제 발생한 일처럼 생생한 데 벌써 2025년 1월 1일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동안 지구는 우리를 싣고 태양 주변을 1억 4960만 킬로미터, 은하수와 우주 기준으로 9억 4000만 킬로미터를 이동했다. 이 동안 자전도 366.24219번 했다.
그러나 내가 작년에 이룬 일들을 생각하면 참담하다. 달도 지구도 태양도 열심히 돌고 돌았는데, 나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일꾼개미 처럼 팽이처럼 바쁘게 돌아 친 같은 데, 다행히라도 의미 있는 사건들이 있어서 잠시 정리해 본다.
하나는 크루즈 관련 일을 하면서 마침내 중국 인바운드 여행업 전반을 볼 수 있는 안광이 생긴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개인 사정으로 고향에 가서 4개 월 동안 딸내미와 소중한 4개월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을 바라보는 보다 냉정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 부분은 차후에 천천히 풀기로 한다.
금상첨화로 코로나 때문에 5년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나 회포도 풀고, 늦게나마 중국과학원 원사 당선 그리고 결혼까지 축하해 줄 수 있었어 좋았던 같다. 그동안 친구에게 마음속으로 빚진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괴로웠는데 이번 기회에 속 시원히 풀 수 있었어.
여하튼 사소하게나마 변화와 수확이 있어서 2024년이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된 같고, 2025년은 내가 5학년에 진입하는 내 인생의 후반전에 진입하는 한 해라서 마음다짐을 경건히 하고 내게 가장 소중한 의미들을 재확인하러 한라산 일출을 보기로 했다. 그동안 한라산을 수많이 오르고 달리고 했지만 한라산에서 일출을 본 적이 없었으니.....
한라산에서 일출을 볼 명소가 개인적으로 백록담과 윗세족은이름을 추천한다. 이중 백록담은 예약제로 운영된 후로는 트레일러닝 대회 때만 빼고 거의 오른 적이 없다. 등산하는데 예약제로 하루 1500명 제한한다는 것도 잘 납득 안되고, 정 그러면 그 소중한 기회를 멀리 육지에서 온 사람들한테 양보하는 게 예의인 같아서....
당연히 한라산 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는 영실코스를 오르기로 했다.
물론 전날 등산에 필요한 장비와 용품을 확인했다. 등산스틱, 헤드램프, 아이젠 상태를 재확인하고 이외 장갑과 보온병, 커피와 에너지를 보충할 영양갱 챙김.
아침 일찍 출발이 필요한 경우는 그 전날에 준비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영실코스 탐방로 입구까지는 신제주에 있는 집에서 27킬로 차로 40분 걸린다. 영실코스 탐방로가 5시에 오픈, 일출은 7시 40분 좌우, 하지만 주차를 위해서 라도 일찍 출발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영실코스 탐방로 입구에서 남벽 분기점까지 5.8킬로, 시간적으로 왕복 2시간 30분 걸린다. 하지만 겨울에는 눈 때문에 등산로가 더욱 미끌미끌하고 발도 푹푹 빠질 수 있어 더욱 힘들기 때문에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왕복 4시간 좌우로 잡아야 한다.
탐방로부터 헤드램프를 켜고 등산 시작. 하늘을 쳐다보니 수없이 빛나는 별들이 보인다.
순전히 등산하는 과정에 감동을 받기는 두 번 째이다. 15년 전에 비 오는 날 태산에서 등산하면서 등산객들의 헤드램프가 용처럼 길게 늘어져서 암흑칠야 속에서 희망과 같은 메시지를 던져 주는 같아서 심히 감동된 적이 첫째이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도시의 밤은 가로등이나 건물외벽에 비추는 인공불빛 때문에 하늘의 별들이 빛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마치 인류가 탄생한 후로 하나둘씩 멸종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대자연의 동식물처럼.....
하지만 이 순간의 내 눈에는 조화를 이룬다. 10년이나 20년이 더 지나서 이 땅에도 인류의 개발이 더 심해지고 고층건물이 더 촘촘히 들어서면 그때는 또 다른 모습이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참 아름다워 보인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1월 1일을 우리는 주로 설날 혹은 원단(元旦)이라고 부른다. 설날은 순전 우리말로 나이를 헤아리는 세(岁)와 하루를 상징하는 일이 결합하여, 나이를 한 살씩 더 먹는 날이라는 의미에서의 세일( 岁日)이 설날로 되었다는 학자들이 있으며,
중국에서 주로 쓰는 원단(元旦)은 元은 모든 사물의 시작과 최초를 가리키며, 旦은 상형문자에서 발원한 것으로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가리킨다. 우리말로 풀어쓰면 처음으로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되겠다. 元旦은 본래 24 절기의 첫 시작을 알리는 음력 1월 1일을 의미했으나, 신해혁명 후 중화민국이 건립됨에 따라 손중산(孙中山)이 세계적 추세에 따라 공원기년법(公元纪年法,예수가 탄생한 해를 원년으로 함)에 적용함에 따라 양력 1월 1일을 元旦으로, 원래 음력 1월 1일을 춘절(春节)라 부르도록 하였다.
2025년 새해 벽두를 한라산 일출에서 시작했다. 축복을 받았는지, 구름 한 점 없는 깔끔한 날씨라서 일출이 처음부터 확연하게 보이고 가슴도 더욱 웅장해지는 같다. 부디 내가 아는 모든 분들이 새해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소원성취 하시기를 기원해 보았다.
2024년 후반년에는 이래저래 많은 불쾌한 일들이 발생해서 울적했 던 같다. 한국에서도 계엄이라는 상상도 못 할 일이 발생하고 제주공항 비행기 사고도 나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게 한 같다. 특히 12월 3일 숨을 죽이면 밤샘 보았던 계엄을 생각하면 지금도 후덜덜하군 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불안정한 중동정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신경이 고도로 예민해 있는데, 계엄에서 총소리가 나면 사태가 어떻게 발전할지 누가 장담하겠는가.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소리 하나 때문에 1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한라산의 4계절 풍경이 코스별로 각각 아름답지만,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뽑아 라면 나는 영실코스 설경을 선택한다. 비록 영실코스의 가을 단풍 풍경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단풍은 내장산 백양사나 설악산 단풍이 하도 유명하니깐.
하지만 적당한 추위에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다는 점. 이외 푸르른 구상나무와 소나무 가지 위에 곱게 핀 눈꽃이라는 점을 비춰 나는 영실코스의 겨울설경을 가장 아름답다고 본다.
여행업 때문에 제주도로 온지도 이젠 거의 10년이 된다. 그 동안 북경도 오래 있었지만, 내 적성엔 제주도가 최선인 같다. 공기도 좋고 왠지 마음도 편하다.
여하튼 새해 설날을 한라산 영실코스에서 해돋이로 시작을 했으니, 2025년 초심을 갖고 새롭게 출발해야지. 그 동안 많은 회사에서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했었다. 이제부터는 더욱더 나 자신에게 그리고 내 생각에 집중하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려고 한다.
아마 힘들 때가 있을 것이고 마음이 무거울 때도 분명 동요 될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가보기로 하자. 누가 뭐라고 하던 내 인생의 주인공은 분명히 나 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