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ctoria Mar 28. 2021

학교폭력의 방관자가 되지 않는 방법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동조하거나 심리적 보상을 주지 말자

(앞서 '학교폭력 가해자의 4가지 유형'에서 이어집니다)


학교폭력이 집단에서 일어나는 양상은 다음과 같다. 가해자 중 누군가가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무엇인가 신호를 보낸다. 가해자는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웃기고, 무리 지어 행동하는 것에 쾌락을 느끼며, 구성원들에게 두려움이 섞인 존경을 받게 된다. 이것이 대부분의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얻는 보상이다. 


괴롭힘이 계속되는 원인은 무리에도 있다. 학교폭력은 종종 보스 타입의 아이로부터 시작된다. 다른 구성원들은 그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어렵다. 모두가 그 행동이 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다른 아이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함께 웃는 것이 최선으로 보이고, 그렇게 괴롭힘이 정형화된다는 것이다.

아이들 중 대부분은 괴롭힘이 잘못된 행동인 것을 알고 죄책감을 경험한다. 동시에 이를 정당화하는 사고도 발달하게 된다. 아이는 내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이 잘못을 한 것이고, 나는 다만 그 한마디가 재미있어서 웃은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괴롭힘 당하는 아이와 엮이고 싶지 않아 하는 아이들 때문에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급식시간에 혼자 앉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내적 갈등은 정서적 분리로 이어지게 된다. 죄책감을 덜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은 피해자가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거나, 다른 아이들은 더 심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상대를 동등한 인간으로 보지 않는 비인간화(Dehumanization)를 보이며, 피해자는 나와 아주 다른 존재로 괴롭힘을 당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어린이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당사자들인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괴롭힘을 멈출 수 있다. 종종 어른들은 학교폭력의 존재도 알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무리에서 누가 강하고 누가 따돌림을 당하는지 안다. 어른이 개입하는 것보다 또래 중 누군가가 따돌림이 옳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아이가 무력하고 상황에 개입할 용기를 내지 못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적어도 동조해서는 안됩니다. 학교폭력 가해자가 하는 행동을 보고 웃거나 무리 속에 지위를 갖게 하는 식으로 보상해주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른들에게 말하고 피해자를 지지하는 것으로도 도울 수 있다. 피해자에게 같이 앉자고 하거나 우호적으로 대하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괜찮다. 그런 노력들이 아이의 힘든 날을 구제해 줄 것이다.


*본 포스팅은 핀란드 일간지 '일타 사노맛' 지의 3월 14일 기사를 참조하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학교폭력 가해자의 4가지 유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