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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ctor Lee Oct 09. 2016

뭉쳐야 산다

시너지 창출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 트렌드

미국은 아메리카라는 국가 아래 주(STATE)들이 모인 연합체다. EU 역시 분리된 국가들이지만 마켓 사이즈의 확대와 시장의 공유를 위해 서로 연합했다. 이렇듯 국가도 생존 및 국력 확보, 시장의 확대를 위해 서로 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에서는 최근 스타트업∙벤처기업 간의 협력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자 기업들 간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다. 500V ∙ 옐로모바일로 대표되는 벤처 연합이 그 대표적 예다. 주식스왑을 통해 기업들을 연합하고 동종 혹은 이종 카테고리 안에서 신규 시장 창출, 고객 확보, 비용절감 등을 모색한다. 최근이 두 기업은 IPO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벤처연합으로써의 성공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미 경계가 사라진 무한의 경쟁시대에 스타트업 ∙ ž중소기업 혼자만의 역량으로 기업이 성공하기에는 아직 무대가 무르익지 못했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O2O 산업의 연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2013년부터 활성화된 O2O 분야 기업들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발생된 시장 포화 및 사업 정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이 '연합'이라는 생존전략을 꺼내 들은 것이다.


■ O2O

지난 7월  ▲야놀자 ▲요기요 ▲헤이뷰티 등 국내 5개 O2O스타트업이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고자 뭉쳤다. 오프라인 시장의 집객 프로세스가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생기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의 간극을 찾아 새로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상호 모바일 앱을 연동함과 동시에 금융권 제휴 서비스, 공통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엔 범스타트업 협의체 '스타트업포럼'이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여기 어때, 토스 등 유명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가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동종업계 스타트업들의 이익 확보를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각각의 스타트업이 사회적 책임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지난 8월에는 카카오와 카쉐어링 O2O기업 쏘카, 그린카가 'O2O 비즈니스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했다. 특정 시간 대 카카오 드라이버 기사 회원에게 쏘카, 그린카 이용금액을 할인한다는 내용이다. 대리운전기사는 운행 전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이동이 가능하다. 쏘카, 그린카는 심야시간 대 유휴 차량의 회전이 가능하기에 자연스러운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WIN WIN 전략이다.


▲맛집 애플리케이션 '식신'을 운영하는 씨온 ▲대리운전 서비스 앱 '파파부'를 운영하는 프리플렛 ▲스마트 파킹 솔루션 '아이파킹'을 운영하는 파킹클라우드 ▲디지털사이니지 기업 사운드그래프는 올해 초 O2O 서비스 시장 확대를 위해 일명 '도원결의'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맛집부터 대리운전, 주차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안병익 씨온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간의 협력은 바람직한 상생모델'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패션

국내 패션업계에도 이 같은 바람이 불고 있다. 디자이너 플랫폼이라 불리는 콤마 클라세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통합, 전시ž운영 후 국내외 B2B 유통채널을 개척해주는 플랫폼이다. 콤마클라세는 지난 8월 27일 성수동에서 25개 국내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대기업 중심의 패션업계에 패션 브랜드 간 합종연횡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출판

출판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오월의 봄 ▲메멘토 ▲봄날의 책 등 1인 출판사 5개 기업도 공동마케팅과 소통의 활성화를 위해 뭉쳤다. '어쩌다 1인 출판'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하고 책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블로그 외에도 강연ž뉴스레터 발송 등의 공동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마케팅비의 절감은 물론 1인 출판사다 보니 할 수 없었던 적극적인 기업 홍보가 가능하다.


■ 헬스케어

지난 3월엔 한국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협동조합이 출범했다. ▲성형외과 ▲치과▲병원 컨설팅 기업 ▲의료관광 에이전시 ▲화장품 기업 등 5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조합에 참여하고 있다. 협동조합 윤여동 이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료기관·헬스케어 기업·중소기업이 힘을 결집해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공동사업 활성화와 해외 수출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써 합종연횡 트렌드는 또 다른 형태의 '공유의 경제'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들아, 뭉쳐야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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