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너머의 세상
잠깐 사진에 눈이 돌아 미친듯이 장비를 지르고
내일 모레 세상 끝날 것 처럼 사진을 찍어댔는데,
어느 순간 보니 외장하드 하나에 내 모든 추억을 맡기고 있던거야 내가.
그리고 내 눈이 프레임 너머를 보지 못하더라고..
어느 날 여행가서 사진을 잔뜩 찍어왔는데 마음에 남는 게 하나도 없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어.
안되겠다 싶어 사진기 팔아버리고
무거웠던 두 손 흐느적대며 눈에 담기 시작하니
오롯이 모든 게 담기는 기분
모든 게 노랑이고 초록이었던 것 같은 느낌
뭘 더 버려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