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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진 Jul 05. 2019

자, 이제 시작이야

잘 부탁해 Empress ave.!

 짧은 임시숙소 부적응 기를 마치고 찾은 캐나다에서의 첫 집!

원래는 홈스테이를 하려고 한국에서 많은 약속을 잡아놓고 온 상태였고, 실제로 몇 집을 둘러보긴 했지만 정말 살인적인 가격에 홈스테이는 포기하고 ‘룸 렌트’를 하기로 마음먹고 셰어하우스를 구했습니다. 위치도 다운타운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었고, 가격도 나름 저렴해서 계약을 서둘러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3명의 룸메이트들을 얻게 되었죠.


첫 번째 Z. 인도 출신 남성으로 집 근처 예술학교에서 그림을 전공하는 형님입니다. 어딜 가나 그곳의 우두머리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누가 봐도 이 집의 우두머리는 이 형님이라는 걸 단번에 알았습니다. 일단 이 집에 산 기간도 제일 길었을뿐더러 가장 중요한 와이파이 공유기 주인이었죠. 그래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인도 형님에게 따로 돈을 지불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첫 만남부터 환하게 인사해 주던 인도 형님에 대해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J. 멕시코계 캐내디언 여성으로 이곳에서 대학을 졸업한 친구입니다. 이 친구 역시 항상 웃는 모습으로 대해 줬는데요. 저에게 직장을 선물해준 아주 소중한 은인이자 친구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친하진 않았어요.


마지막, O. 캐내디언으로 추정. 성별은 남성. 나이 모름. 직업 모름. 여자 친구가 거의 살다시피 자주 옴(추가 요금 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나랑 한 번 싸움. 여기까지입니다.


이렇게 4명이서 살게 된 저는 미드에서 본 것처럼 파란만장한 외국인 친구들과의 생활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게 됩니다. 앞으로 벌어질 진짜 파란만장한 일들은 예상하지 못한 채..





@victor_yo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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