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당신의 삶, 맛있나요?

Qué tal tu vida? rica o no ?

by 유동재

맛은 순간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입에 넣어도 가벼운 여운만 남기고 이내 사라지는 것이 맛이다. 그래서 삶은 맛이다. 맛없는 음식을 먹고 싶지 않듯이, 맛없는 인생을 살고픈 이는 없을 것이다.


"인생을 맛있게 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아마도 재미가 아닐까 싶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재미란?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이라 정의한다. 의미가 썩 와닿지 않는다.


중고등학교 시절, 동네에 처음으로 전자 오락실이 생겼다. 커다란 오락기 앞에 앉아, 현란한 화면을 바라보며 요란한 음향을 듣고 게임에 열중했던 기억이 난다. 모든 게임에는 실력별 난이도 단계가 설정되어 있다. 흔히 '레벨'이라 한다. 단계가 올라가면 게임 난이도도 올라간다. 한번 올라간 난이도는 불가역적이다. 향산된 상위 실력에 과거의 하위 난이도는 재미가 없기 마련이다. 실력에 비해 너무 쉬워 재미를 못 느끼게 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어제와 같은 오늘은 신나지 않는다. 성장하지 못했기에 변화된 새로움은 없다. 너무 쉽고 뻔한 스토리가 재미없듯이, 한번 본 영화나 방송을 다시 본다면 흥미가 반감되듯이, 쉽고 단순한 일상은 지루하고 따분할 뿐이다. 그래서 인생을 재미나고 신나게 살려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며, 오늘과 다른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극기를 통해 이기는 맛이 바로 사는 재미다. 너무 쉬운 인생은 평안할 수 있지만, 재미는 없다. 약간의 스릴이 가미된 조금은 어려운 삶이 역설적이지만, 진정 살아있는 삶이다.


힘들다 불평하고 포기해서 관둔다면, 앞으로 살아갈 나머지 인생에 재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진다. 인생은 맛이다. 맛이 없는 인생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이미 삶의 존재가 사라진다. 설사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인생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맛있게 살아야 할 당위성을 느껴야 한다. 죽는 날까지 꿈을 좇으며 변화를 추구해서, "살아있네! 살아있어!"라는 말을 들으며, 하루하루 신나고 재미있게 살아보면 어떨까? 한다. 이제 묻는다. 당신의 삶은 지금 맛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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