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부족함은 축복이다 3

유지처재도

by 유동재

2002년 한일월드컵은 한국 축구를 단번에 변방에서 중심으로 바꿔놓았다. 이전까지 단 한차례 승리도 못하던 팀이 세계를 놀라게 한 월드컵 4강 신화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 만족감에 취해있던 선수단에게 "나는 아직 배고프다(I am still hungry."는 발언으로 선수들의 투쟁심을 다시 일깨운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히딩크 감독의 대표 어록이다. 작은 성공에 취하면, 더 이상 발전과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법이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대략 80세로 추정된다. 늘어난 수명만큼, 앞으로 살아갈 날도 늘어난 것이다. 길어진 여생 동안,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 과연 즐거울까? 그렇지 않다. 현실안주보다는 변화를 추구하여 일신우일신으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그리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보다 신나지 않을까?


배부른 사자는 결코 사냥에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배고픈 사자는 필연적으로 사냥에 나설 밖에 없다. 욕구가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N포 세대, 중국의 탕핑족, 그리고 일본의 사토리 등 80년대 후반부터 2007년까지 태어난 2030들은 경제발전의 과실에서 소외되어 가난을 벗어날 희망이 없어졌다. 그래서 스스로 취직,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마이카 장만, 직장생활, 가족생활, 외모관리, 건강관리 등 거의 모든 공동체 생활을 포기하고, 오로지 개인의 생존과 소확행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필연적으로 개인능력은 차이를 불러오게 마련이다. 개인차이가 사회차별로 인식되어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이를 개인의 노력으로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넘사벽이 되었다면, 이제 희망은 사라지고 노력은 포기로 전락한다.


한국의 N포 세대는 엄밀히 말하면, 중국의 탕핑족과 일본의 사토리와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탕핑족과 세토리와 달리, N포 세대는 적어도 그들의 꿈을 아직 포기하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뭔가 하고 싶다"는 것은 "배고프다"는 반증이다. 배고픔은 부족하단 인식에서 비롯된다. 마치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명언도 같은 이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유지처재도)"라는 말이 있다. 영어 속담에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 그리고 스페인어 속담에 "Querer es poder." 가 있다.


시작이 반이다. 시작은 언제나 하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꿈이 필요하다. 꿈이 의지이고, 의지가 만사의 출발이다. 그러기에 자신의 꿈과 먼저 친해져야 한다. 친하려면 우선 꿈을 향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연습과 반복의 시간이 쌓이면 조금씩 성공에 보다 가까워진다. 성공과 친해지려는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까지의 소요기간은 달라진다. 물론 당연히 개인차가 엄연히 존재한다. 쉽고 빨리 이루지 못한다고, 그대로 포기하면 영원히 성공의 맛은 볼 수 없다. 비록 오늘 안됐지만, 내일은 될 것이라는 강력한 근자감의 긍정이 필요한 이유다. 왜냐하면 자신을 의심하는 순간, 모든 꿈은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실패 총량원칙을 믿고, 실패할수록 성공에 가깝다는 믿음으로 매일매일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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