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당신의 호불호, 어떠십니까?

La vida es mia

by 유동재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세상만사의 좋고 싫음, 호불호가 늘 갈리게 마련이다.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80억 인구의 지문이 각기 다르듯, 우리 모두는 비슷할 수는 있어도 결코 완전한 같은 하나 일 수는 없다. 피하지 못하면 받아들이고 즐기라 했다. 어차피 같아질 수 없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더불어 세상을 사는 것이 보다 현명한 일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커다란 세계는 이제 하나의 작은 지구촌이 되었다. 교통과 인터넷 통신망은 5대양 6대주에 흩어진 200개 국가들의 지리적 거리를 좁혀 우리를 이웃사촌으로 만들었다. 이에 각국의 문화적 고유성과 다양성이 조금씩 사라지고, 세계적 트렌드라는 미명 하에 국적불명의 문화가 어느덧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다. 다양성의 단일화 과정이다.


문화 다양성의 감소로 개인의 호불호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타인과 구분되는 나만의 고유한 특성, 개성이 점점 사라진다. 나와 다름, 또는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함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 민주주의의 본령이고, 자유로운 교환을 통해 각자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지유 시장 자본주의의 출발이다.


나와 같지 않기에, 때론 부딪히고 충돌할 수도 있겠으나, 나와 다르기에 상대를 의지하고 교환해서 내 삶이 보다 더 풍요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통상적으로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은 단순히 좋고 싫음의 문제뿐 아니라, 적당히 좋아하고 적당히 싫어하는 중간영역은 사라지고, 오로지 호평과 악평이 극명하게 나뉘는 경우까지도 의미한다. 한마디로 좋아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광팬이 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나 물건은 쳐다도 보지 않는 안티가 됨을 뜻한다.


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한다. 적당한 호불호는 우리 사회의 '약'이지만, 사회의 극한 분열과 반목을 부추는 과도한 호불호는 분명 우리 사회의 '독'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생엔 정답이 없다고 굳게 믿는다. 개인적으로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이도 저도 아닌 불분명하고 애매한 말과 행동의 보카시적 인생보다 "어쩌라고 내 맘이지!"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나만의 빛깔과 향기를 맘껏 내뿜고 자신하게 하고픈 말은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내뱉는 보헤미아 렙소디 같은 호불호 강한 삶을 사는 것도 나름 괜찮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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