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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Jul 23. 2022

99. 인사가 매너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

동물의 세계는 약육강식의 세상이다. "약자는 강자에게 잡아 먹힌다"라는 뜻으로 이들의 공존은 불가능해 보이며, 언제나 쫓고 쫓기는 대립과 반복의 연속일 뿐이다. 시챗말로 "힘센 놈이 장땡"이다. 그래서 어린 동물, 늙은 동물, 병든 동물은 언제나 포식자의 피식자로 전락하는 숙명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은 농업생활과 함께 문화와 문명을 발달시키며 자신이 주변 동물들과 차별된 고상한 존재이기를 추구하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인간의 행위가 동물의 본능적 행위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가장 인간적으로 취급하게 되었다. 이를 흔히 '예의' 혹은 '매너'라고 부른다. 


만나거나 헤어질 때 인사 나누기, 식사할 때 게걸스럽게 먹지 않기, 사랑하는 사람과 애정행각은 공적 공간이 아닌 사적 공간에서, 어린이, 노인, 임산부에게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며 돌봐주기, 자녀를 양육하고 부모를 공양하기, 일부일처제 결혼생활 등 모두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들의 예시이다.


대중교통시설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거나 이들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위는 흔히 무례하다는 질타를 받기 십상이다. 비인간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또한 만나고 헤어질 때 인사를 나누지 않는 행동은 소위 건방지거나 싹수없다는 핀잔을 받기 쉽다. 음식을 먹을 때, 후루룩 쩝쩝 소리를 내는 식사태도도 상스럽다고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고등학교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한국에서 자녀교육을 등한시하는 부모 행태는 사회로부터 지탄받기 쉽다. 모두가 비인간적 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자들에게 사회는 비난과 욕을 퍼붓기 마련이다. 세게 적으로 욕의 종류가 가장 많은 언어가 아마도 한국어인 듯싶다. 한국의 욕은 대부분 성기 혹은 동물과 관련이 깊다. 특히 동물과 연관된 욕들은 인간과 동물의 서열로 정하여 동물을 인간보다 열등하다는 인식하에 비인간적인 행위자들을 경멸할 때, 흔히 쓰이곤 한다. 마치 인간은 동물과 구별되는 고상한 존재임을 과시하듯 하다. 


우리 모두 내면에는 '본능'과 '이성'이 자리한다. 다시 말해, 동물적 본능과 인간적 이성을 동시에 우리는 갖고 있다. 그래서 흔히 이성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준이라 말한다. 전 세계 80억의 인구 중 대다수는 도시생활을 하고 있다. 동물과 함께 살기보다는 인간들과 함께 평생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이성적인 인간의 삶보다 본능적 동물의 삶을 즐기려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영화 킹스맨의 유명한 대사 Manners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가 있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것은 거창한 이성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와 매너이다. 


매너의 시작은 아마도 인사인 듯싶다. 마주치고 헤어질 때 가볍게 건네며 나누는 인사말이다. '인사'를  한자어로 풀이해보면, '사람의 일'이다. 사람은 모여사는 사회적 동물이다. 하루에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서로 주고받는 인사를 통해, 당신과 나, 우리 모두가 진정한 사람임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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