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서어:단어의 재발견 (스페인어)

스페인어 "rico"는 부자? o 맛있다?

by 유동재

스페인어에 'rico'란 단어가 있다. '부자' 혹은 맛있다는 뜻이다. 얼핏보면 '부자''맛있다'의 무슨 관련성이 있나 싶다. 그렇다면, 왜 'rico'란 단어는 '부자'란 뜻과 '맛있다'는 뜻을 갖게 되었을까?


El es rico. 그는 부자다


원래, 부자란?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을 가리킨다. 한편, 빈자란? 재물이 없어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한 자를 말한다. '넉넉한 자''부자'요, '부족한 자'는 '빈자'다. 재물의 풍족함을 기준으로 부자와 빈자를 구분한다. 스페인어로 "그는 부자다"를 "El es rico.", "그는 빈자다"를 " El es pobre."라 한다.


Este está rico. 이것은 맛있다.


"맛있다"는 "맛이 풍부하다"라는 뜻이다. "맛없다""맛이 부족하다"라는 말이다. 즉, 맛의 다소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 풍부함은 'rico'요, 부족함은 'no rico = pobre'이다. 가령, "이것은 맛있다."Este está rico/ Este sabe rico."한편 "이것은 맛없다."를 "Este está feo/Este sabe feo." 라 한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가 바로 'feo'라는 단어다. 원래, feo는 '못 생겼다' 뜻이다. '못 생기다'란 의미는 생김새가 균형잡히지 못해 조화로움지 못하다는 의미다. 즉 '조화에 도달하기에는 부족하다', '부조화스럼다'는 의미다. 그래서 '못생긴'의 feo가 '맛이 없다', '맛이 부족하다''란 뜻으로 쓰인다.


인생을 살다보면, 늘 무언가를 갈구하고 가지려 애쓰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사회는 우리를 가진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인과 비교해 자신의 부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려 채우고자 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채울수록 더 공허해질 것이다. 종국에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껍데기 삶을 마주한다. 인간은 저마다 각자가 소우주란 말이 있다. 내가 존재하기에 세상이 의미가 있지, 내가 없는 세상은 무의미한 법이다. 막연히 남과 비교하고, 타인을 추종하는 삶에는 정작 중요한 내 자신이 없다. 인생은 한번이다. 설사 환생이 있다 한들, 지금의 나와는 또 다른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순간의 삶을 자신만의 빛깔과 향기로 채우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 그럴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부자(rico)'가 될 수 있다.


흔히 자본주의 시대에서, 돈 많은 사람을 '부자'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편협한 생각이다. 돈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 많은 사람을 부자의 대명사로 볼 수 있겠지만, 잠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면, 지식부자, 건강부자, 운동부자, 재능부자, 예술부자, 시간부자. 친구부자, 마음부자 등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부자들도 엄연히 존재를 알수 있다.



우리가 넉넉함과 부족함을의 자유롭게 교환할 수만 있다면, 모두가 승자가 될 것이다. 돈을 나누고, 지식을 나누며, 시간을 나눈다면, 서로가 윈윈의 결과를 맞아, 사회 전체의 넉넉함은 증가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조금은 더 지금보다 맛있고 넉넉한 de verdad rico가 도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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