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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Oct 19. 2022

105. 시간에 대한 예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시계. 언제나 쉼 없이 시간이 흐른다. 시간은 생명이고 삶이며 기준인 듯하다. 아마도 우리 삶에서 시간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중요한 가치는 이 세상에 없는 듯하다. 왜냐하면, 모든 생명체는 정해진 수명까지만 주어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삶은 태어나자마자 죽음으로 치닫는 시간여행이다. 이처럼 모든 생명체의 삶은 태생적으로 제한적이며 불가역적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시간에 대한 보다 철저한 예의가 필요하다.


예의란?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예절과 의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 시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이가 흔하지 않다. 시간은 크게 자신의 시간과 타인의 시간으로 구분된다. 


일상에서 흔한 것은 대접받지 못한다. 시쳇말로 흔하기에 천대받기 일쑤이다. 하루는 24시간이다. 누구에게나 아무런 대가 없이 주어진 시간이기에,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 채 시간에 대한 예의에 소홀하기 쉽다.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일주일이 모여 한 달이, 한 달이 모여 일 년이, 일 년이 모여 일생이 된다. 너무나 당연시하는 시간 알맹이의 축적을 존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시간은 정말 소중히 아껴 잘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와 별반 차이 없는 오늘, 오늘과 비슷한 내일을 우리는 살아간다. 매 순간이 신의 은총이고 선물이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었다는 경구를 되새기며, 우리는 시간을 존중하며 예를 갖춰 대해야 한다.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 한기를 느낀다. 시간의 근면함이 어느덧 무더위를 저 멀리 보내고 이제 우리에게 한 해의 마무리를 재촉하고 있다. 시간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자신의 시간보다 더 예의를 지킬 필요가 있는 것이 타인의 시간이다. 상대의 시간에 대한 배려가 바로 '예의' 다. 흔히, 예의 없는 자를 '무례한 자'라 일컫는다. 특히 젊은 청춘들에겐 '싹수없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시간에 계획과 실천은 자기 책임이지만, 타인의 시간과 연결된 자신의 시간은 그 책임 배가된다. 그래셔 보다 섬세하고 철저한 예의가 필요하다. 시간 엄수는 신뢰를 바탕으로 약수 준수이다. 돈 약속이든 시간 약속이든 일단 하면 반드시 지켜야 하고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간에 대한 예의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오늘 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철저함을 되새기며, 주변 상대에 대한 시간 예의를 반추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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