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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Nov 11. 2022

107.아는것과 할줄 아는것은 다르다

살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인생에서 접하게 된다. 이것을 흔히 '경험'이라 한다. 그러나 세상에 그 수많은 것들을 모두 다 접하고 배우고 경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보통사람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이유도 모른 채 기계처럼 정신없이 바삐 뭔가에 쫓기듯 뭔가를 이루고 혹은 하려고 애쓰면 하루를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면, 왠지 불안감이 들고,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과연 그럴까? 감히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80세라 한다. 과거 평균수명이 30,40세에 비하면, 절대적인 삶의 길이는 길어졌다. 문명의 이기 덕분에 먹고사는 문제는 더 이상 인간의 노동력에 좌우되지 않는다. 이제 하루 종일 땀 흘려 일하지 않아도, 먹고사는데 지장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인간은 예전처럼 열심히 살 필요는 없어졌다. 그러나 오늘의 현대인은 역사상 가장 바쁘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율배반적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알고 싶다.


세상에 그 누구도 왜 태어나 사는지 그 이유를 알고 사는 이는 단연코 없다. 마치 산을 오르는 데 이유를 알고 오르는 이가 없는 것처럼. 단지 일부 철학자들은 이에 대해, 산을 오르는 이유는 그저 산이 있기에 오를 뿐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내놓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무한한 세상과 유한한 삶의 부조화와 차이를 극복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는 것과 할 줄 아는 것의 차이를 구별하고 전자를 후자로 심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는 것'과 '할 줄 아는 것'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살며 배우는 모든 것은 그저 접하고 겪어서 비로소 알게 되는 경험, 즉  해 봐서 아는 것은 경험치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세상은 '정중지와' - 우물 속 개구리-처럼 좁지 않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은 말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경험한 것보다 그렇지 못한 넓고 커다란 미지의 세상이다.


'안다는 것'은 수많은 시간의 할애를 요한다. 무한한 세상을 유한한 삶으로 다 경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일까 촌음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인 듯하다. 그러나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 제한된 우리의 삶을 제대로 잘 살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제한된 삶의 최적화는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아는 것'을 '할 줄 아는 것'으로 바꿀 때 비로소 가능하다.


배워 익힌 것을 위해서, 무작정 시간 투자를 늘려 넓히는 것은 분명히 제한계가 존재한다. 이것이 바로 단순한 경험치 배움을 뛰어넘는 창조적 응용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세상의 모든 케이스를 알 수는 없지만, 문제의 근본을 꿰뚫는 통찰력과 이해력을 바탕으로 터득한 배움의 자기화, 창조적 응용력을 가짐으로써 비로소 유한한 삶이 무한한 세상과 조화로울 수 있다. 이것이 아는 것을 할 줄 아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며, 바꿔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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