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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Nov 21. 2022

109. 비법: 무기력 탈출법

삶의 걱정과 고민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는 밝고 명랑하다. 얼굴에 웃음끼도 가시질 않는다. 그러나 오늘 하루도 걱정과 고민으로 살아가는 어른의 얼굴은 어떤가? 얼굴에 미소나 웃음끼는 찾아보기 어렵고 언제나 무표정이다. 물리적으로 나이 듦에 근육량은 줄고 피부는 쳐져, 표정은 점점 칙칙해진다. 그래서일까 나이는 먹어도 아이처럼 살고픈 생각이 가끔씩 들곤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나이 듦에 사회는 아이가 어른이기를 강요한다. 아이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만, 어른은 해야  일에 매달려야 하기에, 삶이 마냥 즐겁지 않다. 오히려 고달파지기 십상이다.


학창 시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미 사회적 로드맵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저 학교에 다니고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면 된다. 적어도  해야 할지 고민 필요치 않다.


그러나 노는  전부였던 어린 시절(영유아)이 끝나고, 학생이 되는 순간 이제는 '하고 싶은 '아닌 '해야 하는 ' 우선시되면서 예전만큼 즐겁지만 않게 된다. 그리고 졸업  사회에 나오면 이제 자신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추가된다.


삶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 정신과 의사들이나 심리학 박사들에 따르면, 무기력의 원인은 대부분 "무엇을 할지 모르거나 (I don't know what to do)" 혹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를 때 (I don't know what I can do)"라고 한다. 이것들에 의해서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겪게 되는 불안한 상태가 무기력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무엇을 할지 모름"은 졸업하고 취직을 준비하는 20대 초반 청년들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과 이를 사회가 정하는 객관적 평가의 괴리에서 초래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름"은 30, 40대 퇴직자들이 겪는다. 알지 못함(무지)에서 비롯된 '막연함'과 '불안감'으로 무기력증이 시작된다. 이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이는 우울증이 악화된다.


사는 게 재미도 의미도 없고 만사가 귀찮으며 우울하고 괜스레 슬퍼진다. 우울증은 대개 수면장애와 식욕부진을 일으키고, 불규칙한 생활은 삶의 패턴을 깨뜨리며, 결국 개인의 건강을 서서히 잃게 만든다. 바닥난 체력은 의욕 저하를 부추겨서 심신이 극도로 피곤해지면, 일부는 극단적인 선택도 서슴지 않게 된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도 우리는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일만은 피해야 한다. "개똥밭에 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삶이 죽음보다 낫다는 속담이다. 주어진 삶이 허할 때까지, 견디고 버티며 악착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다. 인생이란 글자에서 생(生 = 牛; 소 우 + 一; 하나 일) 소가 외나무다리를 걷는 것을 뜻한다. 소가 우직하게 외나무다리를 건너 듯, 우리 인생도 묵묵히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시간이 불가역이듯, 우리의 삶은 일방이다. 돌이키거나 되돌릴 수 없는 순간이기에, 제 소중함을 알고 오늘 하루도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사람은 앞이 안 보이면 뒤를 보게 마련이다. 인생도 그렇다. 하고픈 일보다 해야 하는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오늘의 현실에서 기대보다 못한 성과나 잦은 실패는 우리를 지치게 만들고, 삶을 재미없고 의미 없게 만든다. 이것들이 누적되면 무기력증을 느끼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살다가 앞이 안 보여 뒤를 보는 게 된다면,  아주 잠시 동안만 뒤를 보자. 너무 오래 뒤만 바라보면, 다시는 앞을 볼 수 없어 옴짝 달짝 못하게 된다. 그 후, 자기 앞을 막고 있는 것들에 대한 성찰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자기의 몸과 맘에 대한 '정리정돈''쓰레기 버리기'이다.


정리정돈은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정리와 이를 보기 좋게 질서있는 상태를 만드는 정돈으로 구분된다. 즉, 종류별로 나누어 분류하는 작업이다. 일단 정리정돈을 마쳤다면, 이제는 사용 여부나 빈도에 따라 보관할 것과 버릴 것을 다시 나눠 버릴 것을 과감하게 깨끗하게 처분해야 한다.


지금 무기력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서 작은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충분한 수면이다. 어제 쌓인 피로를 푸는 최고의 약은 숙면이다. 편안한 잠자리는 무기력증을 한방에 날려 버리고 기력으로 채워줄 것이다.


두 번째는 집안을 환기한다. 상쾌한 아침을 맞도록 일정한 시간에 기상해야 한다. 일어나자마자 집안 창문을 열어 묵은 공기를 빼고 신선한 공기를 채우는 환기와 창밖의 해오름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세 번째는 동네 한 바퀴을 산책한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시작해 머릿속에 잡생각을 날려 버린다.


네 번째는 온수 샤워나 목욕을 한다. 산책 후 샤워나 반신욕으로 몸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한다.


다섯째는 주변을 정리 정돈한다. 일하기 전, 자신이 머무거나 일할 공간을 청소한다.


여섯째는 맛난 영양식을 한다. 점심 혹은 저녁을 때우기 식으로 대충 먹지 말고, 영양과 맛이 가미된 식사로 기분을 업하도록 한다.


일곱째는 땀 흘리게 운동한다. 퇴근 후, 걷기나 달리기 혹은 근육운동을 통해 땀을 배출함으로써 하루 마지막 버리기를 실천한다.


마지막으로, 일기를 쓴다. 하루를 되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이다. 쓸 것이 없다면 한 줄 일기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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