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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Dec 03. 2022

110. 울림있는 말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혹은 문자를 '언어'라고 한다. '말씀 언' + '말씀 어'로 구성된 언어는 모두 '말씀'과 관련 있으나, 엄밀히 구분하면 '말씀 언'는 '소리(sound)'를, '말씀 어''말(language)'을 뜻한다. 즉, 소리와 말을 합쳐 언어라 부른다. 단순 소리와 달리 말은 의미와 가치를 담는다. 그래서일까, 말은 듣는 이에게 울림이 있어야 전달력이 생긴다. 울림 없는 말은 전달되지 않는 단순 소리에 불과하다. 울림이 없으면 청자가 공감할 수 없고 그래서 반응하지 않는다. 우리가 말이라는 수단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사회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이며, 궁극적으로 그들의 호응이나 반응이다. 그래서 아무리 짧은 말이라도 되도록 울림이 있어야 한다. 


옛날에 성당이나 사찰에는 어김없이 종이 있었다. 일정한 시각에 종을 쳐서, 종소리가 마을 전체에 울려 퍼지곤 했었다. 지금은 소음공해 방지 차원에 성당이나 사찰의 종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지만, 지금도 성당이나 법당 안에서 예배시간에 작은 종소리나 목탁(나무 방울) 소리는 들을 수 있다. 모두가 울림이다. 종을 쳐서 울리는 것은 알림이다. 하느님과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종소리 울림을 통해서 전달하기 위함이다. 울림이 있어야 느낄 수 있고, 느껴야 깨달을 수 있으며, 깨달아야 비로소 삶이 반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소리는 울림이 있을 때, 비로소 말이 된다. 그래야 말이 알림이 되어 상대에게 전달된다. 내 뜻을 상대에게 알리려면 말은 소리가 아닌 울림이어야 한다. 상대의 처지와 상황 그리고 관심사=원츠에 맞춰 말을 할 때, 울림이 생긴다.  


아무 생각 없이 함부로 내뱉는 소리 때문에 상처받는 이들이 요사이 주변에 너무나 많다. 말하기 전, 제발 딱 한 번만 자신이 하는 말이 무의미한 '소리'인지, 아니면 가치 있는'말'인지 생각하고 말하자. 말은 마음의 그릇이고, 세월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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