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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Jan 17. 2023

120. 기왕이면, 잘살고 싶다!

동가홍상이란 "기왕이면 다홍치마란 뜻이다. 같은 값이면 보다 더 나은 것을 고르기 마련이란 속담이다. 여기서 다홍치마는 노랑 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는 젊고 어린 미혼여성을 가리킨다. 한편 이제 막 결혼한 새색시는 연두저고리에 붉은치마를 입는다. 그리고 과부나 기생은 청색치마를 입는다. 여성의 나이와 결혼유무에 따라 의복 색깔을 달리 했다.


여기서 기왕이란 말을 풀이해 보면 '이미 기'에 '갈 왕'으로 이미 지나간 과거를 뜻해,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일컫는다.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기왕이면'은 '피하지 못한다', '피할 수 없다', '고정불변 확정적이다', '안 바뀐다'의 뜻으로 결국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은 필연적으로 후회를 낳는다. 우리네 삶은 필수적 운명이지 선택적 옵션이 아니다. 어떤 선택이라도 반드시 크고 작은 후회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삶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알기에 오늘도 자유의지로 나는 선택한다. 왜냐하면 선택없는 삶은 진짜가 아닌 짝퉁이요, 주인이 아닌 노예임을 스스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태어났는지 알지 못한다. 단지 선물같은 시간이 우리에게 그냥 주어졌기에, 오늘도 감사히 살아간다. 각자원했던 혹은  원했던, 기왕에 태어났다면 그래서 시간을 돌릴  없다면 동가홍상이란 생각으로 삶을 즐기면 어떨까? 피할  없다면, 즐기라 했다. 그렇다.  태어났는지도 모르는데, 징징대며 불평불만으로 우리의 삶을 채우기엔 인생이 너무길어진다. 괴롭고 힘들면 시간이 더디 가듯이 말이다.


기왕에 태어난 김에, 잘살고 싶지 않은가? 호의호식하며 주변과 친하게 지냄이 잘사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살면 이게 가능하다. 가령, 밥먹을 때도 기왕이면, 이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고, 커피를 마실 때도 이왕이면, 조금 이쁜 머그에 담아 좋은 분위기에서 음악을 들으며 마시는 것이 운치도 있고 즐거울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편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말하기보다 상대가 기분좋게 이쁜 단어를 골라 써보면 어떨까? 그렇다고 너무 과하게 사소한 일에 신경 쓰면, 인생이 피곤해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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