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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Jan 25. 2023

123. 삶의 업데이트

바람이 필요하다

바람이란? 밀도가 높은 공기(고기압)가 밀도가 낮은 공기(저기압) 쪽으로 평형을 이루기 위해서 이동하는 공기의 흐름이다. 그러기에 바람은 언제나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온다. 이런 변화에 대한 반응은 받아들이는 자의 입장에 따라 호의적 일수도 혹의 적대적 일수도 있다. 변화로 인한 이익을 얻는 자는 환대할 것이고, 반대로 불이익을 당하는 자는 적대시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떤 입장일지 궁금해진다.


시인 서정주는 그의 작품 자화상에서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바람이었다"라고 했다. 서정주 시인의 생애는 수많은 변화가 몰고 온 고난과 시련의 점철이었음을 뜻한다고 이해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수많은 바람을 맞이하게 된다. 삶은 움직임이기에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다. 바람이 모질수록 삶은 더욱 역동적이다. 삶이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고달프단 생각에 서글플 수도 있다. 반대로 바람이 불지 않는 조용한 인생은 안정적이고 평온할 수 있다. 그러나 삶이 지루하다. 모두 일장일단이 있어 보인다. 바람 부는 삶 혹은 바람 없는 삶, 어떤 삶을 택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하는 일마다 꼬이고 답보상태라면 한강고수부지나 동해안 바닷가로 차를 몰아 바람을 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재를 바꾸고 싶은 맘이다. 남녀 간의 사랑에도 바람이 불 때가 있다. 애인이 다른 이성과 몰래 만난다면 이를 바람났다고 말한다. 변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의 첨예한 대립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바꾸려는 진보와 지키려는 보수, 변화의 바람을 원하는 진보와 변화의 바람을 원치 않는 보수...


그러나 바람이 불면 기분이 좋아진다. 가슴이 설렌다. 고인 물이 썩듯이, 정체된 것은 올드하고 구린 법이다. 그래서 최신화, 현대화 그리고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삶은 정체가 아닌 움직임이기에, 우리 삶의 변화는 수동적 선택이 아닌 능동적 필수이다.


정치가 불안하고, 경제가 어렵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레트로 복고가 유행한다. 새로움에 도전하기보다 익숙한 과거향수를 자극하게 된다. 노래는 트로트가, 드라마는 사극이 유행한다. 한물  원로가수나 원로예능인들이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너무 자주 나온다. 잠깐 반가운 마음도 들지만, 이내 어딘가 올드하단 느낌에 기분이  유쾌하진 않다. 잠깐의 추억거리로는 괜찮을  있겠지만, 재탕 삼탕으로 너무나 우려먹어 식상해지는 느낌이다. 새로움을 찾기 어렵다. 이럴수록 우리에겐 더욱더 삶의 변화, 삶의 바람 그리고 삶의 업데이트가 절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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