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meal (comida) & feed (alimento)
사람이 먹기 위해서 만든 밥/국 따위의 먹거리를 씹어서 먹으면 '식'이라, 과 들이켜 마시면 '음'이라 한다. 이 둘을 합쳐, 우리는 음식이라 한다. (음식 = 마실 음 drink + 씹을 식 eat = food). 입으로 느끼는 조화로움을 '맛'이라 하고, 눈으로 즐기는 아름다움을 '멋'이라 한다.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누리는 음식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
"사람은 그가 먹는 음식이다 (Man is what he eats in English; Somos lo que comemos in Spanish)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자신이 먹는 음식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뜻이다. 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의 외모와 성격 그리고 건강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하루 일과 중, 식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영어에는 음식을 가리키는 3가지 단어가 있다. (food와 meal 그리고 dish)
food는 덩어리 음식을,
meal은 가루음식을 그리고
dish는 덩어리냐 가루냐를 구분하지 않고, 그냥 담는 그릇을 음식이라 칭한다.
일반적으로 쌀은 빻지 않고 도정해서 통으로 먹는다. 그러나, 밀은 방앗간에서 가루로 만들어 빵으로 먹는다. 그래서 쌀은 'food' 일 수 있으나, 밀로 만드는 빵이나 국수은 통밀을 갈아서 반죽을 만들어 화덕이 굽거나, 가락을 만들어 국수나 파스타로 만들어 먹기에서 'meal' 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페인어에서는 덩어리음식과 가루음식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냥 모든 음식을 comer(먹다)라는 동사에서 비롯된 'la comida'(음식)라 한다. 영어와 스페인어의 차이가 흥미롭다.
한편, 동물의 먹거리는 으깬 곡물 (oatmeal, cornmeal, beanmeal, fish meal)이기에 'meal'이라 한다. 특히, 닭, 오리, 칠면조등의 가금류나 소, 양, 돼지등의 가축류 혹은 광어, 참치, 뱀장어등 양식물고기에게 주는 사료는 곡물을 빻아서 제공하기에 'feed' (양계사료 feed for poultry)라고 부른다. 한편, 스페인어로 alimentar (공급하다)라는 동사에서 비롯된 'el alimento'라 한다.
음식은 하루도 거르기 힘들다. food를 먹을 건지, 아니면 meal를 먹을 건지, 결정은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food와 meal의 언어적 차이를 안다면, 건강적인 측면에서 meal 보다 food를 먹는 것이 비만을 줄이고 건강을 챙기는 다이어트임을 이 두 단어의 차이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