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vs want
세상에 불행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 같다. 아니 아무도 불행을 원하지 않는다. 백이면 백, 모두 행복을 원한다. 나 또한 그렇다. 그래서 언제나 행복을 찾는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함 또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만족하거나 기쁘면, 바로 그 상태를 '행복'이라 한다. 여기서 행복의 또 다른 표현이 '만족'이나 '기쁨'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럼, 만족과 기쁨은 같은 말일까?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아니다. 의미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행복에 이르는 소요시간과 행복을 느끼는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만족과 기쁨은 확연하게 다르다.
먼저, '만족'은 채움이고, 채움의 시작은 비교에서 비롯된다. 남과 자신을 비교해서 그 차이를 메꿔야만 느낄 수 있는 상대적이고 객관적인 느낌이 만족이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점을 정해 놓고 채워야만 가능한 길고도 오랜 준비과정과 기다림을 요한다. 반면, '기쁨'은 어떠한 준비도, 아무런 기다림도 요하지 않는다. 단지 순간을 느끼는 절대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이다. 그래서 만족은 힘들고, 기쁨은 용이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왜 손쉬운 기쁨보다 어려운 만족을 더 선호하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마도, 자기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스스로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태어나 자라면서 "하라"는 것보다 "하지 말라"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자란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주변에서 '충고다', '조언이다'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많은 꼰대들이 "~ 하지 마라"는 말을 많이 하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서서히 잊어버려 아예 알려고 하지 않게 된다.
현재 인간의 평균수명은 대략 80세라 한다. 일반적으로 행복한 순간보다 불행한 시간이 더 많다고 느껴진다. 좋아하는 것보다 원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진정 행복을 바란다면, 원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건 내가 정하지만, 원하는 것은 남이 정해준다. 살아가는 삶의 기준이 자신이 아닌 남이라면, 행복의 파랑새는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만족하는 삶보다 좋아하는 삶을, 남을 위한 삶이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한 삶을, 그리고 원트(want)가 아닌 라이크(like)를 선택한다면, 그 즉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면, 하루일과를 종이 써보자. 그 중에서 억지가 아닌 스스로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다. 평양감사도 자기가 싫으면 안한다고 한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