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
희망찬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복권 구매가 늘어난다. 힘든 살림살이에 한 방을 기대한 듯하다. 일등 당첨이 나온 복권 집들의 주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자들이 잡을 마지막 희망의 동아줄인 듯하다. 현실판 오징어 게임이다. 씁쓸하다
일반 서민들의 꿈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가족들이 건강하고, 오손도손 화목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큰 욕심이 없어 보인다. 일상의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일상은 사라졌다. 평범한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새삼 돌이켜 보게 만든다. 그러나, 팬데믹이 현실이다. 피하지 못하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거부할 수 없으면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길이 막히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면, 현재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답을 찾을 수 있다. 대개는 짜증 내며 불평만 늘어놓기 일쑤다. 그런데 이런 태도는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음악을 듣거나, 주변 경치를 감상하던가, 동승자와 대화를 하면서 막힌 길이 뚫리기를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니면, 내비게이션을 통해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짜증과 불평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스스로 현실을 타파할 수 없다면, 불만스러운 상황을 피하지 말고 오히려 즐기도록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현명한 처사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이를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긍정의 힘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이와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피하지 못한다면, 즐기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2000년대는 하는 일마다 꼬여서 무척이나 괴로웠던 때였다. 무심코 지하철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공익 광고판 그림과 글이 있었다. 어두운 배경에 한 사람이 닫힌 문 앞에서 기다는 그림이었다. 그 사람 옆에서는 열린 문이 있었다. 광고판 밑에는 혹시 당신은 닫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뭔가에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들어가야 할 문이 닫혀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문이 아니라 벽이다. 언젠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고문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냉엄한 현실을 인정해야, 비로소 바로 옆에 열린 문이 보일 것이다. 그렇다. 열리지 않는 문은 더 이상 문이 아니다. 그것은 벽일 뿐이다.
2022년이 시작되었다.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처럼,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올 한 해 목표와 계획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