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당신은 변하고 싶습니까? II

인생은 '한방'이 아니라 '한 방울'이다.

by 유동재

이혼남들의 블로그를 다루는 돌싱포맨 방송을 보았다. 게스트로 1세대 개그맨 이봉원이 출연했다. 사실 그는 프로그램 제목과 동떨어진 인물이다. 왜냐하면, 이봉원은 동료 개그우먼 박미선과 결혼해서 현재까지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성격차이로 이혼한 돌싱포맨들은 하는 사업마다 수차례 망한 이봉원이 어떻게 잘 나가는 박미선과 지금까지도 결혼생활을 유지하는지를 짓궂게 물었다. 얼핏 보면, 만년 사업실패자 이봉원과 유명 방송인 박미선 부부가 이혼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7차례의 사업실패로 약 7억 원 빚을 졌다고 한다. 개그맨 출신이라 그런지 이봉원은 시청자를 웃기려는 듯 즐겁게 자신의 실패담을 늘어놓았다. 이를 본 돌싱포맨은 그에게 "마치 남의 이야기하듯 말할 수 있냐"라고 물었다. 이봉원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데로 다 의미가 있고, 어차피 다 지난 과거잖아"라 답하면서 웃었다. 분명 이봉원의 실패는 경제적으로 그에게 괴롭고 힘든 시간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끊임없는 실패가 그가 출연한 방송소재로 써진다는 사실은 어쩌면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이봉원의 과거 사업실패의 땀과 노력은 과연 실패인가? 아니면 성공인가? 단정 짓기 쉽지 않다.


사람은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결과주의다. 성과를 내지 못한 과정의 땀과 노력은 평가조차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실패한 과거의 땀과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내 생각은 NO다. 버려지는 노력은 없다. 목표 달성을 이루지 못한 노력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정상에 오르지 못한 산행도 오른 만큼 의미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목표 달성이 아니라, 그것을 향한 각자의 도전과 노력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은 정체된 것이 아니라 언제나 ~ing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성공과 실패는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다. 내일의 꿈이 있는 한, 실패는 종점이 아니라 단지 거쳐가는 정거장일 뿐이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을 한 발명왕 에디슨은 "실패는 잘 되지 않는 1만 가지 방법을 발견한 것이기에, 실패할 때마다, 성공에 그만큼 다가가는 것이고, 그래서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후, 하늘에 그 결과를 맡기고 기다린다는 뜻이다. (El hombre propone, Dios dispone.) 일은 사람이 하지만, 결과는 하늘이 정한다.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꾸준히, 조금씩, 계속하는 피와 땀의 노력뿐이다.


중국 명나라 말기에 홍자성이 지은 채근담에 수적천석이라는 말이 있다. 떨어지는 낙숫물이 돌을 뚫는다는 뜻이다. 보잘것없는 아주 작은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인생은 '한방'이 아니라 '한 방울'이다. 우공이산, 마부작침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세운 목표들을 향해, 수적천석의 믿음으로 매일, 꾸준히, 조금씩 그리고 계속 노력한다면, 분명히 당신의 삶은 분명 변화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실함은 천재도 이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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