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윤석열:희생양을 찾지 말자!

이재명은 이겼고, 민주당이 패했다.

by 유동재

마침내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사상 초유의 초박빙승부에 95%가 넘는 개표율에도 대선 승패의 윤곽이 나타나지 않았다. 투표가 끝나자마자, 방송 3사와 종편들의 출구조사가 발표되었다. 초박빙 국민의힘 후보의 우세였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이재명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국 개표율 50%를 지나면서, 승패는 뒤집혔다. 국민의힘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갔다. 간절한 기도와 함께 이후보의 승리를 염원하며, 실시간 인터넷 전국 개표율을 촌음마다 체크했다. 개표율이 진행되면서, 0.7% 미만의 차이는 고착화되었다. 당선 확정까지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았으나,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 48.56% vs 47.83% 최종 득표율이다. 이재명 후보의 석패로 끝났다. 밤새 시청과 원치 않았던 결과에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다.


승자독식. "이긴 자가 다 먹는다"는 말이다. 근소한 차이지만, 이재명 후보가 극복하지 못했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개천의 용이었다. 가난했기에, 그는 어린시절 학교 대신 공장에 다녔다. 불굴의 의지로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해 사법고시를 통과했다. 판검사 임용을 마다하고 인권변호사를 거쳐,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분명 이재명은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재명은 늘 혼자였고 비주류의 삶을 살아왔다. 소년공과 검정고시의 10대, 법대생과 사시연수생의 20대, 인권변호사의 30대, 정치 초년생과 성남시장의 40대, 경기도지사의 50대,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재명은 대한민국 대표적인 흙수저다. 대게 흙수저는 신세만 타령하며, 인생을 막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어려운 난관에 굴하기보다, 과감히 맞서 극복하려 노력했다. 그래서일까, 이재명의 말과 행동은 주류에 비해 다소 거칠었다. 그래서 그의 언행은 지지자에겐 사이다였지만, 그 반대자에겐 불청객이었다. 특히, 형과 형수에 대한 욕설은 흙수저 소년공의 거친 삶이 그대로 녹아 있어, 지지자들에겐 공감을 얻었지만, 반대자들에겐 더없이 좋은 먹잇감이 되어 엄청난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한편, 민주당 내 경선에 또 다른 유력후보, 이낙연이 있었다. 그는 서울법대, 동아일보 기자, 국회의원, 전남 도지사, 국무총리, 당대표를 지낸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금수저 출신의 주류 정치인이다.


흙수저 비주류, 이재명과 금수저 주류, 이낙연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다. 선의 경쟁을 표방했지만, 승리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타도어식의 인신공격과 네거티브로 일관했던 이낙연과 그 패거리들의 만행은 이재명 후보에게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겼고, 이를 물고 늘어진 수구언론과 정치검찰 그리고 국민의힘의 선동과 왜곡에 국민이 현혹되어, 결국 이후보가 석패할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 탄핵 후, 치러진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그리고 국회의원 총선까지 국민은 모든 권력을 민주당에게 몰아줬다. 바꿔야 하기에 몰아준 권력이었지만, 민주당은 이에 조금도 부응하지 못했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조국 내로남불"과 "안희정 성추행"의 부정부패와 "김현미 부동산폭등과 이낙연 검찰언론개혁실패의 무능은 민심을 크게 이반 시켰다.


일이 잘못되면, 누구나 책임을 전가할 대상을 찾기 마련이다. 탓할 희생양이 필요한 것이다. 답은 문제 속에 있다. 이번 대선의 패배는 이낙연과 민주당 자체가 원인이다. 당내 경선에 낙패한 이낙연과 그 패거리들은 공식적인 경선 불복과 조직적인 비협조로 일관하며 이재명의 지지율을 박스권에 가뒀버렸다. 대선운동에서는 이재명만 보이고 당은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의 팀플레이 없는 이재명 단독 플레이였기에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었다. 또한 일하라고 뽑아줬는데, 민주당은 180석을 갖고도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한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에 국민은 분노했고 조중동 수구언론은 정권교체를 만들었으며, 결국 국민은 정권교체에 투표로 답했다.


그러나, 이는 온당치 않다. 왜 잘못은 국회의원이 저질렀는데, 책임은 대통령에게 묻는가? 잘못을 물으려면 당연히, 차기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물었어야 했다. 180석을 가진 민주당의 부정과 무능을 왜 40% 지지율 가진 대통령의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 역량을 입증한 준비된 후보 이재명에게 그 책임을 물었는가? 더욱이 말로만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준비 안된 후보 윤석열과 사리사욕으로 가득 찬 윤핵관들 우글거림을 알면서도 그들을 택한 국민의 선택에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


민주주의의 본령은 "다름의 인정과 결과의 승복"이다. 윤석열 당선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이재명은 이겼고, 민주당은 패했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하려 희생양을 찾지 말자. 이재명은 민주진영에 보석같은 선물이다. 최선을 다한 이후보에게 "수고했습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시쳇말로 관 뚜껑에 못질 전까지 끝났어도 끝난 게 아니다. "이기지 못했다"는 불편한 현실은 우리의 목적지가 아닌 잠시 머물다 지나칠 정거장에 불과하다 믿는다. 다만, 차기 정부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해주길 두려운 마음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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