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생각: 한국, 정말 잘 사나?

by 유동재

답은 그렇다. 한국은 잘 사는 나라다.


해방 이후 등장한 미군정하에 머리 노랗고 눈이 파란 코쟁이 낯선 외국인이 있었다. 바로 미국인이다. 그때부터 미국인은 한동안 외국인의 대명사처럼 쓰였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소련의 막대한 군사지원하에, 북한 파죽지세로 남한을 몰아붙였다. 순식간에 한반도의 공산화가 실현되는 듯했다. 천재일우로 미국이 주도한 연합군이 공산주의를 막으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3년간의 지루한 전쟁이 드디어 1953년에 중단되어 정전협정이 이루어졌다. 당시만 해도 최빈국의 대한민국에게 미국은 구세주였다. 그래서일까, 지금까지도 일부 반미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미국은 늘 좋은 이미지를 풍긴다.


군사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경제개발은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고, 오늘날 대한민국은 마침내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명실상부 선진국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방송과 거리에서 외국인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강남스타일 싸이로부터 시작된 K-POP 은 BTS라는 월드스타 탄생까지 급성장했다. 또한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 등 한국영화도 한류 열풍에 한 못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에서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잘 사는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표는 무엇일까?


첫째, 한국어 잘하는 넘쳐나는 외국인들이다. 미국과 유럽 출신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출신 외국인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우리들과 함께 살고 있다. 세계 최빈국이었던 50년대 ~ 80년대까지 방송과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거나 본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부잣집 잔치에 사람이 넘쳐나고, 돈에 있는 곳에 사람이 몰리게 되어있다. 신기하게도,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한국을 좋아해서 그런지 한국어를 너무나 능숙하게 잘하는 외국인들이 넘쳐난다. 왜 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는지 이유가 제 각각이겠지만, 주목할 점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한다는 뜻이다. 언어는 국력이다. 한국외국어대의 학과별 수능점수를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영어과, 중국어과, 일어과 순으로 점수가 높고, 국력이 약한 국가일수록 점수가 낮아진다. 예전에 없었던 외국인의 한국어 공부 열풍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나타낸다. (너무 흔한 외국인들)


둘째, 한국인의 평균 신장이다. 올해 국가기술표준원은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를 열고 인체치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남성의 평균 키는 172.5㎝, 여성은 159.6㎝로 조사됐다. 그러나, 요즘 20대 남성 평균 키는 거의 180㎝, 여성 평균은 170㎝ 에 달할 정도로 신체적 발육이 대단하다. 살림살이 나아져 영양가 있는 질 좋은 식사 덕분인 듯하다. 지구 상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먹어야만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잘 먹는 여부에 따라 신체 사이즈를 달리한다. 지나친 일반화일 수도 있으나, 대체로 선진국인들의 평균 신장과 개도국의 평균 신장을 비교해 보면 선진국 사람들이 월등히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훌쩍 커버린 청소년들)


셋째, 한국 여권의 파워다. 2006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여권, 즉 사전 비자 없이 여권 소지자가 갈 수 있는 국가 수를 기준으로 여권 순위를 정기적으로 측정되는 헨리 여권 지수가 있다. 2022년 첫 전 세계 여권 순위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199곳의 여권 지수 중 한국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 3위에서 한 계단 오른 순위다. 한국과 공동 2위를 차지한 국가는 독일이 유일했다. 한국 여권으로는 세계 190개 목적지를 여행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2년 1위는 일본과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두 나라 여권으로는 192개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이어 핀란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스페인이 3위를, 오스트리아·덴마크·프랑스·네덜란드·스웨덴이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권을 소지한다는 것은 이미 세계 비자를 받은 것과 같은 의미다. (비자 없이 세계여행)


넷째, 높은 빌딩과 부동산 가격이다. 롯데 123층을 비롯한 고층빌딩들이 즐비하다. 주택가에도 대단위 도심형 아파트들이 넘쳐난다. 경제성장에 따른 부의 축적이 부동산 가격과 고층빌딩으로 나타난 것이다. 돈과 물건은 반비례다. 물건은 언제나 제한적이기에 통화량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동한다. 돈이 많아지면 지가가 상승하고 빌딩은 점점 높아지게 된다. 서울, 특히 강남에 수많은 고층 빌딩과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층 빌딩과 아파트)


위에서 열거한 것 말고도, 한국이 선진국임을 알 수 있는 지표들이 많겠으나, 일독 후 가볍게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83. 유일무이 멕시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