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악플러 대처법

by 유동재

누구나 부자를 꿈꾸는 듯하다. 나 또한 그렇다. 오늘도 부자가 되려 노력하고 산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부자란?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이다. 물질적인 측면을 고려한 정의이다. 그러나, 나에게 부자란 제 의미를 조금은 달리 한다. 펜실베이니아 조직심리학 교수 애덤 그랜트는 그의 저서 "기브 앤 테이크"에서 주는 자가 부자라고 했다. 너무나 공감가는 말이기에, 내 삶에 접목하고자 시작한 일이 있다. 바로 유튜브를 통해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일이다. 30년간 스페인어와 관련된 일을 해왔기에, 재능기부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다.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이지만, 자료수집, 영상제작, 편집과 업로드까지 적어도 몇 시간의 정성과 노력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늘어나는 구독자 수와 응원 댓글에 보람을 느끼고, 스페인어를 배우고자하는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고 유뷰트를 계속하고 있다.영상제작은 시중에 나온 책들과 30년간 배우고 익혀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녹여내 나름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고맙다", "영상 잘 봤다"등 응원과 격려의 댓글이 대부분이었지만, 지난 밤에 올린 영상에 남긴 댓글은 달랐다. "멕시코에서 거주 중인데, 내가 올린 마지막 영상이 엉텅리"라는 내용이다. 댓글을 읽는 순간, 기분이 몹시 상했다. '엉텅리'란 터무니없는 말이나 실제와 어긋난 것을 의미한다. 평생을 스페인어와 함께 살아온 사람이고, 모든 영상은 업로드하기 전에 항상 원어민의 감수까지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어느 부분이 엉터리인지 구체적인 지적과 근거없이 함부로 내 영상을 폄하하는 악성 댓글에 상실감이 밀려왔다.


법치주의가 일반화되면서, 자력구제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었다.(자력 금지 법칙) 특히, 물리력을 동원한 문제 해결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으며, 그렇지 않을 시 큰 법적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 이해충돌의 해결은 언제나 말써움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언어는 양날의 칼과 같다. 잘 쓰면 약이지만, 못쓰면 독이 된다. 아무 생각없이 함부로 지껄이는 말은 상대방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말과 글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고 한다. 익명성 뒤에 숨어 함부로 지껄이는 배설수준의 악플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시름하는지 알 수 없다.


말과 글에도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 예의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아무런 근거도 이유도 없이 상대를 폄하하고 비난하는 자는 예의없는 무례자로 단정지을 수 있다. 그들에게 반드시 그에 맞는 법적 그리고 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렇다고 당하고만 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무례자들을 대처하는 간단한 뱡법은 철저히 무시하거나 아니면 선제적으로 댓글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상한 기분을 바람과 함께 날렸다. 그러나 스페인어 유튜브는 계속할 생각이다. 왜냐하며느, 나는 스페인어 부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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