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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이노 Dec 23. 2022

올해 뭐 하셨어요?

고도로 발달한 거지는 환경운동가와 구분할 수 없다 0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나는 2020년 2월 대만 여행 막차를 탔고, 7월에 예정했던 크로아티아행 비행기 표를 취소해야 했다.


유일하게 돈 많이 드는 취미인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나니, 딱 여행 경비만큼은 한국에서 마음껏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친한 친구들이 나를 포함하여 총 5명이라 1년 넘게 만나지 못했고 나는 정말 주야장천 출퇴근만 반복했다. 극강의 집순이인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깨달은 기간이었지만,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돈을 안 쓴 것은 절대 아니었다. 배달 음식이며 명품 화장품이며 향수며 덕질 비용이며 '어차피 당분간 외식도 거의 못 하고 면세점도, 콘서트도 못 가니까'하며 참 열심히도 돈을 썼고, 나중에 그 행위에는 '보복소비'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나는 매년 12월 31일에 자산 점검을 한다.


2020년에는 연봉만큼 카드값이 나왔고, 2021년에는 연말 주가가 좋았다.

올해는? 올해는 이미 마이너스 확정이다.

작년 말보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영향도 크지만, 나 스스로도 잘 안다. 낭비도 심했고 무엇보다 목표도 원칙도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는 사실을.


<2022년 저축 및 투자 금액: 총 1,064만 원>

- 청년희망적금 50만 원*11회 = 550만 원 (2022년 2월부터 불입)

- 주택청약종합저축 10만 원*12회 = 120만 원

- 연금 및 상조회 5만 원*12회 = 60만 원

- 주식 예수금 입금 334만 원 (근데 인제 출금이 2,882,738원인...)


이것도 부랴부랴 12월 월급날인 오늘 주식 예수금으로 200만 원을 입금한 결과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약 88만 원. 월 저축액으로 나쁘지 않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나'는 '작년의 나'보다 적은 자산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는 올해의 내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안다.



코로나 이전에 세계금융위기와 도호쿠 대지진이 있었다.


그때 큰 충격을 받고 미니멀리스트가 된 사람들이 있었다. 또 그들을 책과 영상으로 만났던 내가 있다. 분명 짠테크, 미니멀리즘, 제로웨이스트는 궤를 같이 한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다시 보복소비, 사재기, 일회용품 사용이 늘었지만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 시대를 거치며 짠테크가 다시 주목받고 있고 당근마켓이 우리 일상 속 깊숙이 자리했으며, 탄소중립과 ESG 경영도 강조되고 있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나 또한 2023년 1월 1일 자로 새해 계획과 목표를 세워보고 싶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 실천하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용기 내어 브런치를 시작한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스스로 대견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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