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내가 사용했던 모든 돈들에게 7
하... 엊그제 다녀온 팬미팅의 여운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잠시나마 애들을 그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인데 심장이 너무너무 뛰고 소리가 절로 질러졌다 ㅋㅋㅋ 하루종일 집 밖에 있고 방방 뛰어노느라 몸은 피곤하지만, 정말 정말 행복하다. 그만큼 애들도 행복만 하길 바라며 오늘도 열심히 돈을 모아 후회 없이 불사르리라(?) 다짐한다!!! 6월 결산도 힘차게 달려가보자!
1. 저축: 65만 원
- 청년희망적금 50만 원
- 주택청약종합저축 10만 원
- 연금 및 상조회 5만 원
2. 투자: 약 75만 원
- 주식 예수금 입금: 72만 원
* 현금성 부수입 219,435원 포함 (신한, KB, 하나, 페이북, 토스, 모니모, 핀크, 뱅크샐러드, 설문조사, 니콘내콘, 기프티스타, 모티너스, 코빗, 캐시보카, 엘포인트 등)
* 개인연금 납입 12만 원 포함 (연금저축펀드)
- 수익금 재투자: 32,983원
* 역대급 부수입의 달이었다.
스벅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3,480원에서 3,600원으로 무려 16개나 판매했다! 그 외에 해피콘 3천 원권, 맘스터치 5천 원권, 스타벅스 5천 원권 2장, 좀 더 비싼 세트 기프티콘 2장 등등 다양하게 판매해서 9만 원 넘는 현금을 벌었다.
현금성을 제외한 부수입도 많았다. GS25 1만 9천 원, CU 3만 7천 원, 네이버페이 4만 5천 원, 문화상품권 8천 원, 벅스 스트리밍 3개월 이용권, 빽다방 앗메리카노, 커피빈 스몰 아메리카노 2잔, 메가커피 아메리카노 2잔, 비타500 3병, 어메이징오트 오리지널, 고래밥, 마이쮸, 와우껌 등 13만 원 넘게 지출 방어를 할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참여한 이벤트가 많지 않아서, 7월에는 이 정도로 많은 부수입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부분은 틈틈이 진행하려고 한다. 앱테크 중에는 삼성 모니모 앱을 가장 추천드린다. 신규 가입 전에 꼭 혜택을 찾아보셔서 1만 원 혜택을 받으시길 바라고, 출석 체크와 특정 아침 시간대 앱 접속 체크, 하루 5천보 걷기, 월 10회 타인 송금, 강의 수강 인증 정도만 꾸준히 하셔도 꽤 쏠쏠하다. 하루라도 놓치면 개당 1천 원 이상 획득 가능한 스페셜 젤리를 놓치게 되니, 꼭꼭 잘 챙겨 보시길!
3. 비상금 적립: 50만 원
4. 지출: 441,732원 (월 예산 58,268원 남음)
- 팬미팅 78,000원
- 가족 모임 1번 / 문화생활 4번 (영화 2번, 전시 2번) / 경조사 1번 (축의금 별도) / 한강 3번 (뚝섬, 이촌, 반포)
- 쇼핑 3번 (팬미팅 티셔츠 / 치간칫솔, 치실 / 코카콜라 제로제로 제로슈거 제로카페인)
- 손민수 맛집 투어 6번 (콤보라이스, 타코, 초밥, 마라탕, 라면, 짜장면 탕수육)
* 돈은 '평소에' 안 쓰는 것이다.
이번 달에도 참 잘 먹고 잘 놀러 다녔다. 그래서 사실 지난달만큼 극한 절약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월말에 예산이 꽤 남았다. 연 3천만 원 자산 증식에 보탬이 되기 위해 매월 10만 원씩 예산을 남기고도 싶었지만, 이번 달은 비상금 확보에 집중했기 때문에 남은 돈을 그냥 좀 더 사용했고 이만큼 절약한 것도 만족스럽다. 많이 놀고 많이 먹고 사람도 많이 만났는데 돈이 어떻게 남았을까?
1) 배달 주문을 (거의) 끊는다.
나의 경우 주기적으로 배달 음식 비용을 정말 많이 쓰는 편이었다. 한 달에 20번 이상 주문해서 천생연분 등급이 된 적도 많았다 ㅎㅎ... 배달 주문을 하면 1인분만 딱 시키기가 어렵고, 2-3만 원은 금방 나간다. 배달비도 만만치 않다. 음식도 직접 가서 먹는 것보다 아쉬울 때가 많다. 그래서 이제는 식당에 직접 가서 먹거나 할인을 받고 포장 주문을 한다. 배달을 자제하니 극강의 집순이인 나는 큰맘 먹고 한 번에 여러 곳을 방문하거나, 퇴근길에 들르지 않으면 그냥 돈을 안 써버린다. 부득이하게 배달 주문을 하면 쿠폰과 각종 페이 포인트를 활용해서 2만 원 이하로 지출한다.
2) 바나나 사랑은 계속될까?
이번 달에는 바나나를 자주 사 먹지는 않았다. CU 바나나가 이마트24 바나나보다 더 맛있는데 동네에 재고가 거의 없어서 못 사 먹었다. 스미후루가 각 편의점이며 마트며 바나나 시장은 꽉 잡고 있던데 유독 이마트24에서 산 콜롬비아산 바나나가 후숙이 될수록 더 맛있어지는 게 아니라 텁텁해져서 많이 아쉬웠다. 필리핀, 콜롬비아, 페루산 혼용 중 CU에서 파는 필리핀산 바나나가 가장 쫀득하고 오래 두어도 쭉 맛있었다. 근데 오늘 산 CU 바나나는 콜롬비아산이네 ㄷㄷ 이제 여름이니 초파리 꼬일 각이라 직장에서는 안 먹고 집에 두고 먹으려 한다. 직장 간식은 반숙란으로 넘어갈까 싶다.
그리고 요즘 메가박스 포대팝콘 갈릭맛에 완전 꽂혔다. 처음에는 한 봉에 3천 원으로 상품권을 할인 판매해서 사 먹은 건데 먹다 보니 중독성이 있다. 당분간 중고 기프티콘 구매해서 자주 먹을 듯하다. 상하목장 우유 아이스크림도 드디어 먹어 봤다. 편의점 갈 때마다 재고가 없었는데, 네이버 공식 스토어에서 1+1 할인해서 낼름 구매했다. 빽다방 크룽지도 엄청 크고 맛있었다. 먹는 즐거움이 있는 한 달이었다.
3)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다.
생산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실 것이다.
서울에 평생을 살아도 한강 가면 그냥 맨바닥에서 라면 정도 먹어 봤지 돗자리 깔고 본격적으로 뭐 시켜 먹은 기억은 없는데(어릴 때 보라매공원에 가족과 함께 가서 엄마가 해주신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 먹은 건 생각난다. 엄마 김밥 엄마 샌드위치 존맛탱), 이번에 가보니 대여 업체도 잘 되어 있고 날씨만 좋으면 여럿이 놀기에 정말 좋았다. 생각보다 사람들 간의 거리도 적당히 있어서 이 넓은 강가에 놓인 우리만의 작은 세상을 누리는 기분이었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관광지는 비쌌다. 이제는 마트 안에 있는 식당가도 비싸고, 국내 여행하면서 들리는 휴게소에서도 부모님 돈으로도 뭐 사 먹기 죄송할 정도로 품질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싸다. 비싸다는 말을 몇 번 하나 싶은데 물가는 앞으로도 오를 테니 더 비싸질 일만 남았겠지.
아무튼 오전에는 지난달에 얼리버드로 예매해 둔 전시회를 다녀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전시여서 자연스럽게 이촌 한강 공원에도 들렀다. 아 그런데 국중박 CU에서 펩시제로라임 500ml를 2천 원에 팔고 있었다. 정가는 같지만 다른 지점에서 다 하고 있는 1+1 행사를 안 하더라. 그리고 저녁에 간 반포 한강 공원 CU에서는 3천 원이었다 ㄷㄷ 날이 더우니 음료가 금방 미지근해져서 어쩔 수 없이 팩 얼음은 한강 편의점에서 사야겠던데, 줄이 어마무시했다. 나중에 밤 되니까 라면 줄은 거의 50명이 기다리고 있어서 못 먹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는 네이버페이 결제가 되어서 비싼 가격일지언정 지출 방어하기에는 좋았다는 것이다.
돗자리와 휴대용 선풍기는 집에 이미 있으니 작은 접이식 탁자랑 조명이랑 폴딩 카트랑 아이스 박스만 있으면 언제든지 한강에서 놀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아마 또 일 크게 안 벌리고 그냥 텀블러에 얼음 들어간 음료 담아서 돗자리도 아니고 전단지 깔고 앉아서 물멍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번에 한강 같이 갔던 친구들과 여름휴가도 가기로 했다. 에어컨 있는 실내를 너무나 사랑하는 나지만, 사람들이 캠핑 좋아하고 장비 좋아하고 그런 기분을 조금은 알겠더라.
아무튼 결론! 혼자보다는 인원이 모여야 가성비가 좋다. 어딜 가도 메뉴도 다양하게, 가격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혼자서 모든 장비를 구비할 필요 없이 품앗이하거나 저렴하게 대여하는 것도 괜찮다. 미리 조금만 준비하면 환경도 지키고 돈도 아낄 수 있다.
* 돈의 가치는 계속 쪼그라든다.
이번 달에 중요한 깨달음이 있었다. 왜, 그 있지 않나. 부모님들께서 카페에서 파는 커피가 너무 비싸다고 하시고, 예전에는 짜장면이 얼마였고 하시는 말씀들 말이다. 이제 나도 그걸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 내가 인식하던 물가와 현재의 물가가 너무나 차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 그동안 주식 오른다고 좋아하기만 할 게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식으로 돈이 몰린 건 그만큼 각국에 돈이 많이 풀렸다는 것이고, 그때 수익 실현하지 않았던 주가 상승분은 사라져 버리고 대신 물가가 미친 듯이 올라 버리는 거다. 이래서 인플레이션이 무섭다는 거구나 하며 책으로만 보던 것들을 현실에서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최선을 다해 절약하고 남은 돈으로 물가상승률보다는 높은 수익을 내야 내 돈을 꾸준히 지킬 수 있다.
반대로 샤넬 가방이든 금 목걸이든 말도 안 되게 가격이 쭉쭉 오르는 걸 보면 지금 사는 게 가장 저렴한 가격이라는 생각도 든다. 샤넬 가방이야 내 월급에 굉장한 사치라고 생각하니 못 사고, 금 목걸이도 장신구를 거슬려해서 시계도 안 차는 나에게는 필요가 없지만 정말 갖고 싶은 물건이 있는 분들이라면 여유 자금을 빠르게 모아서 당장 사서 오래 자주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안 쓰고 모시고만 있어도, 바라만 봐도 행복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물건을 통해 얻는 가치와 행복감이 다를 테니까.
보통 재테크 서적에서는 물건이 아닌 경험에 돈을 쓰라고 한다. 쓸모없는 물건들이 차지하고 있는 내 소중한 집의 평당 가격을 생각하라는 말도 한다. 물건의 효용이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신용카드 할부로 구매하는 게 아니라면, 난 그 무엇이든지 당신의 소비를 응원한다. 단, 양심껏 적당히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말이다.
* 개인연금 납부를 시작했다.
예전부터 책을 보면 항상 국민, 퇴직, 개인 3층 연금을 쌓으라고 했다. 요새는 기초 연금과 주택 연금까지 5층 연금이라고 한다. 일단 기초 연금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난 아직 집이 없다. DB(Defined Benefit, 확정급여)형인 퇴직 연금도 내가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이제 단기 계약직 선생님들도 IRP로 퇴직금을 수령하시는데 아마 100이면 100 즉시 해지 후 수령을 하실 것이다. 나는 나아아아중에 퇴직금을 받게 되면 연금으로 수령할 계획이기는 하다. 현재로서 퇴직 연금은 연금소득세(퇴직소득세율보다 낮음) 분리과세에 건강보험료도 부과 안 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국민 연금은 그나마 더 받고 싶으면 방법이 있긴 있다. 더 오래 내고 더 늦게 받으면 된다. 롸? 80살 넘게 살면 대체적으로 더 오래 내고 더 늦게 받는 게 금액적으로 이득이라고 하는데, 일단 그건 60살까지 살아 보고 결정하겠다. 현시점 기준, 일반적으로 납부하고 일반적으로 수령하면 30여 년 후 내가 수령할 국민 연금은 월 100만 원이 안 된다. 또 지금이야 만 65세부터 국민 연금을 받지만 나 때는 만 70세 이후 수령으로 바뀔지 또 누가 알겠는가. 개인적으로 국민 연금은 무조건 죽을 때까지 수령할 수 있고 물가상승률도 반영해 준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지만, 애초에 '낸 만큼 받는' 구조도 아니고 월 납부액을 더 올리고 싶어도 월급이 적으면 더 낼 수 없기에 최소 생계비는 다른 방법으로 마련을 해두는 게 마음이 훨씬 편하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책에서는 또 항상 연금저축보험, 신탁, 펀드를 비교해 준다. 그리고 항상 결론은 펀드가 제일 낫다는 거였다. 일단 보험은 사업비를 떼기 때문에, 보험사에서는 실손보험, 암보험 등을 들고 저축은 은행에서, 펀드는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게 무조건 맞다. 보험 자체도 환급형 말고 순수보장형(소멸형)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내 보험은 환급형이다. ㅎㅎ... 그냥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서 유지하기로 했다. 아마 100세 이전에 돌려받을 일은 없을 듯하다.
아무튼! 나도 중개형 ISA 계좌를 만들어서 서민형으로 전환 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2020년 10월에 주식을 시작할 때 미국 개별 주식 직접 투자부터 했기 때문에, 일반 주식 계좌에서만 거래가 가능했다. JTBC 정산회담과 유튜브에서 대퐈마님들을 보고 코카콜라, 리얼티인컴, AT&T 같은 배당주들을 한 주 한 주 모아가면서 배당금을 받는 투자가 정말 즐거웠다. (공교롭게도 지금은 위 종목 모두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한국 주식은 2021년 3월에서야 시작했다. 선후관계가 조금 이상하지만, 중개형 ISA 계좌 출시를 기다리며 한국 주식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소득세 면제도 받고 등등 나름의 계획이 있었다. 근데 막상 중개형 ISA 계좌가 출시되어 개설하고 나니 국내 개별 주식 직접 투자의 매도 차익은 아직까지 일반 계좌에서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내가 국내 배당주를 꾸준히 모아가는 것도 아니어서 중개형 ISA 계좌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나는 아직까지 펀드는 경험해 본 적이 없고, 미국 주식 ETF는 조금 가지고 있다. 대부분 미국 개별 배당주를 통해 분기별 배당금을 받고 있는데, 현재 배당률은 만족스럽지만 배당 성장률이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마침 연금 자산 운용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당시에는 몰랐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2021년 10월에 ACE 미국고배당S&P ETF를 출시했고, 2023년 3월에 신한자산운용이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월배당 ETF를 출시했다. 여기에 2023년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월배당 ETF를 출시하며 삼파전이 되었다. 결국 한투에서도 상품명을 ACE 미국배당다우존스로 바꾸며 월배당 전환과 수수료 0.01%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원래도 SPLG ETF를 조금 모아두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SCHD라는 ETF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개별 주식이 아닌 ETF라는 점, 미국 주가를 추종하는 국내 상품이라는 점과 바로 그래서 개인연금 계좌에서 매수 가능한 점, 배당소득세를 당장 떼지 않고 만 55세 이후 연금 수령하면 5.5% 이하의 세금만 내면 되는 점(일단 해당 계좌로는 세액 공제를 안 받을 예정임), 펀드보다 저렴한 비용, 알아서 배당성장률 높은 종목으로 리밸런싱해주는 점, 월 배당 등등 나의 투자 성향과 잘 맞는 상품이라고 생각해서 반가웠다.
나의 막연한 계획은 이렇다.
1. 금융소득종합과세 부과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일단 지금 모으던 미국 개별 배당주로는 연 1천만 원 이하 배당금까지만 달성한다. (아직 멀었다.) 개별 주식의 리스크가 있지만 잘 아는 종목이고 달러 자산이어서 계속 가지고 있어도 괜찮다. 혹시나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1천만 원 이하로 낮아지게 된다면, 연 250만 원 미만 매도 차익 발생하도록 하여 일부 정리한다.
2. 개인연금에 월 50만 원씩 넣으라는 말이 많은데, 당장 실거주용 자가 부동산도 없고 언제 돈을 써야 할지 모르므로 월 12만 원씩만 모아 본다. ACE, SOL, TIGER 각각 1주당 1만 원 정도이므로, 세 종목을 월 4주씩 매수할 수 있다. 직접 배당금을 받으며 추이를 지켜보려 한다. 확실한 괴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종목을 이전시킬 필요는 없고, TIGER가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기타 비용이 많이 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현시점에서는 총보수가 가장 적은 ACE가 가장 나은 듯하다.
정말 큰 의미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각 증권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먼저 한투는 처음으로 진득하게 거래하기 시작한 곳이라서 익숙하기도 하고 가장 많은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 주식이지만 항상 얘기했듯 퍼렇디 퍼런 국내 주식 친구들도 함께하고 있다... ^.^ 정작 5% 이상 주가 상승이나 하락 알림은 오르락 앱을 통해 받고 있다. 아무튼 배당금 재투자를 거의 3년째 계속해왔고 현재도 계좌 자체는 마이너스가 아니라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키움은 수수료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고, 이벤트도 괜찮다. 방금 앱 들어갔다가 연금 계좌 하나 더 만들 뻔했다... ㅋㅋㅋ 지금 연금 계좌에서 SOL, TIGER ETF 등 1주 매수하면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 선착순으로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자세히 보시길! 아무튼 나는 단타용으로 소액 자금을 넣어 두었다. 그리고 장렬하게 물려 있다. 단타 수익이라고 해봐야 심각한 쫄보라 1만 원도 안 된다;;; 그냥 공모주 해라 나 자신...
미래에셋은 연금 관련 콘텐츠가 괜찮아서 중개형 ISA도 연금저축펀드도 일단 여기서 만들었다. 앱도 괜찮다. 한투보다 기간 수익률 확인이 편하다. ISA는 전 금융사 통틀어서 1인당 1계좌만 만들 수 있는데, 3년 이상 운용 후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할 때 같은 증권사면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정말 막연한 생각이 있다 ㅎㅎ... 연금저축펀드는 여러 증권사에서 여러 개 계좌 개설 가능하고, IRP는 각 금융사별 1개 계좌만 개설 가능하다. 어차피 연간 ISA 2천만 원, 연금저축펀드 6백만 원, IRP 9백만 원, 연금저축펀드+IRP 합산하여 추가 3백만 원 더 납입 가능해도 당장 꽉꽉 채울 일은 없으니 알아만 두어야겠다.
http://www.sobilife.com/news/articleView.html?idxno=34430
https://investpension.miraeasset.com/
* 통장 쪼개기의 묘미를 드디어 만끽했다.
마찬가지로 책에서는 항상 예산을 세우고 통장 쪼개기를 하라고 했다. 가계부도 쓰고 예산도 세웠지만 통장 쪼개기는 잘 되지 않았다. 덩달아 예산 통제도 잘 안 되었다. 이제서야 예산과 지출이 잘 통제된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지난번에 이야기했듯이 월급날에 자산 점검 후 미리 익월 가계부를 작성하는 게 나에게는 매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저축과 투자할 돈을 바로 빼놓고 헌금, 교통비, 통신비, 보험료 등 고정 지출을 가계부에 작성한 후 대략적으로 변동 지출도 입력을 해본다. 예를 들어, 누구를 만난다거나 어디를 가야 한다거나, 혹은 경조사가 예정되어 있다거나 하는 것들을 미리 작성해 보면 이번 달에 머리를 해도 될지, 아님 다음 달로 미룰지 등 계획이 잡힌다. 정말 쉬운 방법인데 나에게는 효과가 엄청났다. 여기에 평소에는 그냥 돈을 안 쓰는 작전을 병행하면 매일 매월 매년이 성공이다.
* 친구가 결혼했다.
마지막 여담이다. 내가 대학생이 되기 전에는 중고등학교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느니 대학교나 사회에서는 진정한 친구를 못 만난다느니 하는 개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은 대학 친구들이고, 그중 한 명이 이번 달에 결혼을 했다.
취업 후 결혼식 축의금 낼 일이 여러 번 있었다. 대부분 직장 동료였고 이제는 같은 직장에 다니지 않는 분들인데, 나는 결혼식에 참석해서 밥을 먹으면 10만 원, 결혼식에 가지 못 하면 5만 원을 축의 하곤 했다. 동료의 가족이 결혼해도 꼭 축의를 하고 조부모님이 돌아가셔도 꼭 조의금을 챙겨서 드렸다. 나중에 돌려받을 일이 전혀 없는 걸 알지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꼭 챙겼다.
그래서 직장 동료 중에 대학 후배이고 나름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의 결혼식에 갔을 때는 축의금을 평소보다 좀 과하게 했다. 예전에 나와 매우 친한 다른 대학 친구가 결혼했을 때만큼 축의를 한 것이다. 시간이 오래 흐르기도 했고, 내 나름은 그 분과 친하다는 생각도 있었고, 2년 동안 꼭 붙어서 같이 일했던 만큼 코로나만 아니면 이전처럼 종종 만나고 연락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그분은 결혼한 후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아무 연락이 없다.
그리고 또 생각을 해보니 중학교 친구도 결혼식을 다녀온 후 단 한 번도 다시 만나지 않았다. 연락은 왔었나? 어디로 신혼여행을 갔는지조차 전혀 모르겠다.
결혼은 분명 축하할 일이고 초대해 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다녀오겠지만, 참 경조사는 어려운 일이다. 각자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고 명확하게 정해진 게 없고, 정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결국 남는 건 사람 아닌가.
첫째, 진짜 소중한 '내 사람'에게 잘하자.
당연히 이번에 결혼한 내 친구는 신혼여행 가서 찍은 사진과 영상도 보내줬고 조만간 또 만날 예정이다. 매일 단톡방에서 소식도 주고받는다. 이렇게 소중한 사람에게 더 잘해주고 더 같이 시간을 보내고 더 마음을 나눠야 한다.
둘째, 나의 기대 때문에 실망하지 말자.
누가 칼 들고 축의금 많이 내라고 협박했냐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냥 나는 내심 아니 왜 이렇게 축의금을 많이 했어요 라는 한마디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 말 하나면 됐는데. 조금 슬프다. 축의금이 잘못해서 바뀐 걸까? 생각도 했다. 근데 아닐 거다.
종종 카톡에서 별로 친하지 않은 지인이 이미 결혼한 걸 보면 먼저 아는 체하기도 뭐 하고 그 후에 아이를 낳아도 축하 연락하기가 애매하다. 결혼하면서 단체 카톡방에서 나가고 미안해서 결혼식에 안 와도 된다고 축의금도 안 받고 결혼식 장소도 안 알려준 친구도 있었다. 그렇게 관계가 정리됐다. 이래서 결혼할 때 초대하기도 부담스럽고 초대 안 하기도 부담스럽다고 하는 거겠지. 누구는 안 친한데 초대한다고 불만을 갖고, 누구는 초대 안 했다고 서운해하고... 참 어렵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결혼 계획은 1도 없고 비혼식을 하든 천만분의 일 확률로 결혼식을 하든, 내가 결혼식에 갔던 대부분의 사람들을 초대하지 않을 거다. 지금까지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드렸던 축의금을 돌려받을 생각도 전혀 없다. 나 혼자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졌다. 점점 더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다. 몸이 멀어지면 자연스럽게 마음도 멀어지는 걸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 때문에 기쁠 때 기뻐해주지 못하고 슬플 때 슬퍼해주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는 정말로 싫다. 이 세상에서 내가 미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들에게 먼저 연락할 만큼 나의 마음이 넓지도 않다. 상황이 달라지면 거리도 멀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리라. 다시 볼 수 없다는 건 슬프지만 받아들이자. 가까이에 있어주고 또 멀리서도 날 챙겨주는 귀한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집중하자. 이것이 나의 돈과 시간을 쓰는 원칙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