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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아빠 Apr 06. 2016

[여행][국내]#1-3. 무작정 떠나는 남해여행

미련이 남는 여수,  계획에 없던 광양의 맛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전 날들과는 다르게 오늘은 매우 맑다. 처음부터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싶기만 하다. 일어나서 갓김치를 사러 여수 수산시장으로 향한다. 특별히 알고 간 곳은 아니었으며, 첫날 우연찮게 맛본 김치가 기억에 남아서 다시 들른 곳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갈 때는 몰랐으나 다시 한번 가보니 티비에도 나왔던 곳이였다. 시장 뒤편에는 이집 말고도 갓김치를 파는 여러 가게가 많은데 알고 보니 뒤편부터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갓김치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어디를 이용할지는 각각 개인의 취향이 되겠다.

수산시장 뒷편

 미세먼지가 걷히고 나니 여수의 아름다움은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돌산 대교

전날 방문하여 이미 야경도 감상하고 온 곳이였으나 날씨가 맑으니 다시 한번 가보기로 한다. 역시나 맑고 청아한 하늘 아래 드디어 기대했던 여수의 아름다운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낮에는 산책하기 좋은,

밤에는 불빛들이 아름답게 수놓았던 그러한 장소이다.




지도에 보니 이순신 대교가 근처에 있으며, 우린 그쪽을 건너 가보기로 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이름 빨이였을 뿐이다. 그곳을 지나가면 바로 광양 제철소로 유명한 철강 산업단지가 나온다. 이 역시 "저 대교를 건너면 바로 광양이야"라는 생각을 미리 하였던 것은 아니다. 가다 보니 이번엔 광양이 나왔던 것이다. 제철소 말고 광양 하면 떠오르는 건 섬진강도 있고 매화도 있겠으나 배고픈 우리에게는 다름 아닌 광양 불고기!! 오늘 점심은 이곳의 명물 광양 불고기를 먹기로 정하고 서둘러 아내는 검색, 나는 순천 친구에게 물어본다. 공통적으로 삼대 집과 시내 식당이 젤 유명하다고 한다. 어디를 갈까 하고 고민 끝에 삼대 집으로 정하고 향하였으나 이게 웬걸? 두 집은 바로 한집 건너 나란히 위치해 있었다. 여기서 우린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해보기로 한다.




문득 "백종원의 3대 천왕"이라는 티비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하나의 음식을 테마로 정하여 전국을 돌면서 해당 음식을 파는 유명 식당들을 다니며 동일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한 끼를 여러 군데에서 먹게 된다고 한다. 즉, 우리도 오늘 점심은 특별히 1차 / 2차까지 가보기로 한다. 둘 사이의 엄연히 특색이 있다는데 선택하기 쉽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요 요즘 티비에서 하는 먹방 프로그램의 영향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광양불고기는 전라남도 광양 지방에서 유래한 방식으로, 연한 암송아지의 등심부위를 얇게 저며서 약간 단맛의 양념을 한 뒤 참숯 위에 구리 석쇠를 얹어 구워 먹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시대 조정에서 벼슬을 하다가 광양으로 귀향을 온 선비가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아이들의 부모가 암소를 참숯불에 석쇠로 구워 내온 연유로 훗날 한양에 올라가서 그 맛을 잊지 못하며


천하일미(天下一味) 요 마로 화적(馬老火炙)


이라며 광양서 먹은 불고기를 칭송한데서 유래하였다고 할 정도로 광양불고기는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참고로, ‘마로(馬老)’는 광양의 옛 이름이며, ‘화적(火炙)’은 불고기를 의미한다


불고기는 조리방법에 따라 광양(光陽) 불고기나 언양(彦陽) 불고기와 같이 양념된 고기를 석쇠 위에서 물기 없이 구워내는 것과 불판 위에서 육수를 부어 야채, 당면 등과 함께 자작하게 익혀먹는 것이 있으며, 두 번째 방법이 보다 대중적이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불고기가 되겠다.


언양불고기는 경상남도(현재는 울산광역시) 언양 지방에서 유래한 방식으로 전라남도 지방의 떡갈비처럼 쇠고기를 얇게 다져서 양념을 한 후 석쇠에 구워낸다. 언양은 신라시대부터 왕에게 진상하는 최고급 쇠고기의 산지로도 유명하며, 신선한 생고기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하여 양념장에 쇠고기를 미리 재워두지 않고 즉석에서 양념을 발라 구워내는 것이 특징이다.


불판에 구워 국물이 있는 형태의 불고기는 ‘한일관(韓一館)’의 창업자인 신우경 씨가 궁중요리인 너비아니를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대중적인 요리로 변경하여 놋쇠 구이판에 구워낸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한일관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 중의 하나이며, 서울 사람들과 함께 험난한 역사를 지켜온 산 증인이기도 하다. 1939년 ‘화선옥’이라는 이름으로 개업한 후 1945년 해방과 함께 한일관이라고 개명하였으며, 6•25 전쟁 중에는 잠시 부산으로 피난 가기도 하였으나, 1953년 다시 서울로 올라와 현재에도 영업하고 있다.

                          

두 곳에서의 식사를 모두 마친 우리부부는 배부른 상태가 매우 오래 지속된 것으로 기억된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떠오르는 것은 두 집은 각각 나름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둘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간단하게 삼대 집이 보다 고기의 본연의 맛에 충실하다고 말한다면, 시내 식당은 보다 양념과 상차림에 신경을 쓴 느낌이다. 특색이 다른 집인 만큼 손님의 취향별로 선호하는 가게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부른 배를 감싸며


금번 여정의 마지막인 한옥마을이 있는 전주로 향한다.




 Reference


: " <mds korea 식품과 건강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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