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아빠 Oct 16. 2015

[여행][국외]#1-3. 아름다운 섬 하와이

타오르는 활화산 그리고 미국 최남단의 South Point

[3부 - 꺼지지 않는 불(화산 국립공원)]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어제 이곳 화산 국립공원까지 오는 길에 들려 볼까 했던 주요 스팟들을 날이 저물어 감에 따라 그냥 바이패스 해야 했다. 따라서 어제 왔던 길을 돌아갔다 금일 목적지인  Hilo로 향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Hawai Volcanoes National Park)은 미국 하와이 제도의 하와이 섬(빅아일랜드) 에 있는 킬라우에아 산, 마우나로아 산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주로 킬라우에아 산이 많이 차지한다. 산 정상에 박물관이 있고, 용암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사람들이 용암을 분출하는 모습이나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마우나로아 산은 등산하여 정상에 있는 칼데라를 보여준다. 킬라우에아 산과 마우나 로아 산은 서로 붙어있기 때문에 마우나로아 산에 해당된다. 이 둘 중에 킬라우에아 산은 세계 최대의 활화산이라고 한다. 정상에 지름 6km의 거대한 칼데라가 있고, 그 안에 있는 대형 화구인 할레마우아우 분화구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wiki)



전날 느지막이 도착하여서 일몰 시간에 다 달아서야 공원 초입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된 탓일 수도 있겠고 계속 돌아다녀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으나 너무 피곤했기에 Kiluea Overlook 까지만 다녀오기로 하였다. 국립 공원 입장료는 15$, 많은 사이트에 10$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그 새 올랐나 보다. 비용을 지불하면 영수증을 주는데 일종의 one week pass 같은 개념이다. 1주일간 무제한으로 드나들 수 있으나 우리 같이 시간에 쫓기는 여행객들에겐 어불성설이다.


 공원 게이트를 지나면 바로 visitor center 가 나오며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jaggar museum 이 나온다.  Visitor  center에서는 현재 화산의 상태 및 영상 상영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며 ranger들이 무료로 설명도 해주니 들려서 필요한 정보들을 얻기 좋을 것이다. 이 곳은 화산활동 관련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며 동시에 킬레우에 분화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만 보이는 곳은 아니므로 꼭 고집할 필요는 없으나 제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듯하다. 도착하면 관망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오며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다.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분화구에 아직도 나는 건재하다라는 것을 증명하듯 증기와 불빛을 뿜어낸다.  생각한 정도로 콸콸 흘러 나오고 있는 정도는 아니었으나(현재는 그런 구경을 하기 힘들다고 함) 여전히 인상 깊었다. 낮에는 보통 아래 용암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만이 보이는데 그 색상을 확인하기 어려우니 밤에도 꼭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그냥 이런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좋다.  마냥 좋다. 사진을 좋아하는 탓일까?  여행지 선정에서 항상  우선시되는 것 중 하나가 이런 자연적인 볼거리가 아니었나 싶다.




오전에 다른 곳에서 바라보는 킬레우아 분화구
화산 국립 공원 내부 지도

 오전 시간은 어제 못다 본 화산 국립 공원을 자세히 보는 여정이다. 공원은 크게 주변을 순회하는 Crater Rim  Drive와 해안가 까지 이어져 있는 Chain of Craters Road  두개로 구성되어 있다. 허나 순회도로는 헌재 반정도가 차단 되어 있다.  화산활동이 활발해져 유독가스가 기준치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해안가까지 갔다 오는 코스로 도로를 따라 달려본다. 가는 길에 주요 화산 활동이 있던 곳들의 연도를 표지판으로 나타내 주고 있으며 과거에 용암이 흘러 산 전체를 타고 내려온 곳이다 보니 그 잔해로 뒤 덮여 있는 부분이 태반이다. 실제로 과거 몇 번 빅아일랜드는 용암 분출로 인해 적잖은 피해를 보았다고 하며, 현재도 언제  분출할지 모르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한다.


Chain of Craters Road 해변가 가는길

해안가까지 내려갔다 오기 위해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천천히 풍경을 즐기면서 내려갈 수가 있으며 아래에 도착해서는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에 다시 한번 놀란다. 예전에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도로를 따라서 트래킹 코스가 형성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과거에 용암이 도로를 덮친 현장을 볼수 있었으며,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 까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화산이 덮친 도로는 재건 중이며 그 앞에까지만 걸어 들어갈 수가 있었다. 천천히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가볼만하나 여기까지 들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엄청난 기대를 했던 부분이 혹시나 헬리콥터 혹은 배를 타고라도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중간중간 만난 현지 가이드들의 설명을 옆에서 엿들어 보니 다들 그리 말한다." 헬리콥터 투어도 있고, 배투어도 있으나 비싸다. 용암을 볼 수 있을까? 절대 보기 힘들 것이다. 하나 그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선택은 자유로이들 하세요. 허나 나 같으면 안 합니다."

빅아일랜드의 또 특이한 지형 특성이겠으니 그건 바로 밀짚 모자 형의 지형이다. 가운데 산은 굉장히 높이 솟아있지만 해안가는 급속도로 지대가 낮아진 채 넓게 펼쳐진다. 그리고 절벽 해안가들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마지막에 보이는 사진이 어디 높은데서 찍은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엄연히 바다까지 다 내려온 해안가이다.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면서 어제 보지 못한 두 곳을 관망하기 위하여 코나 쪽으로 향하였다. 바로 미국 최남단에 위치해 있는 "South Point" 그리고 검은 모래로 덮여있는 거북이들의 휴식처인 "Black Sand  Beach"이다.


미국 최북단의 South Point


앞서 언급했으나 난 모든 것을 상세하게 계획해서 여행을 가지는 않는다. 이동 방법 , 숙소 위치, 주요 볼거리정도만 파악하고 떠나는 편이다. 이번 여행에서 나의 관심은 마우나케아 , 화산 국립 공원 , 만타레이 , 와이피오 , 그리고 커피 한잔 정도가 다였던 것 같다.  나머지는 와이프님이 제시하는 선택지에서 고르기만 하면 됐으니 어찌 보면 편하기도 했던 것 같다.  한 시간 좀 넘게  달리니 South  Point라는 이정표가 나왔으며  그로부터 한동안 더 들어갔던 것 같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고 메서지

도착하고 나니 경고 표지판이 젤 먼저 눈에 들어온다.


뛰 내리지 말란다

많이 죽고 다쳤다고 한다


무서운 곳인가 보다 하고 다가서서 일단 주변을  감상하는 데에 여념이 없다. 절벽 해안가가 끝도 없이 이어져 있으며 바다는 말할 것도 없다.  그것도 너무나 푸른 바다가 눈앞에서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South Point View


와이프가 계속  노심초사한다. 나에게 이 곳에 대해 얘기를 할지 말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WOW~~!!


안 뛰어내릴 수가 없는 곳이다.

너무나도 뛰어들고 싶은 곳이다.

여러 사람들이 과감하게 다이빙을  시도한다.


물론 굉장히 높았으며 절벽 아래 바다는 그 색깔로 어마어마하게 깊은 수심을 보여주고 있다. 올라오는 길은 허름한 사다리가 전부이다.  수영에는 비교적 자신이 있는 편이며 바다 수영 경험도 꽤 있다. 나로서는 못 들어 갈 이유가 없었다. 남들도 하고 있지 않은가? 죽지 않고 잘 올라오고 있지 않은가?



그 뒤로 재미 난 시트콤 같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 와이프님 나 딱 두 번만 뛰어보자 아니 딱 한 번만 뛰어보자~~~ huh?"


와이프님 필사적으로 반대한다.  절대 안 된단다. 잘못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한다.(아직은 신혼이라 그래도 뛰어내리라고 부축이지는 않는 건가?^^;)


설득이 이어진다. 온갖 이유로 나는 뛰어내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나 너무나도 완고하다.

나를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다.


"아 쫌! 뛰자!!"

이 좋은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것이 나에게 이곳의 존재를 알려 주길 꺼려한 이유라고 한다. 와이프가 봤을 때 나는 백 프로 뛰겠다고 할 것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검색하면서 안 좋은 케이스를 많이 봤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가장이라는게 실감 났다.


결국 못 뛰었다. 아직까지 아쉬운 부분이다.


거북이들의 휴식처 "Black Sand Beach"


왔던 길을 돌아서 Hilo로 돌아간다.  30여분을 가다 보면 Black Sand Beach 가 나오는데 흔히 본 백사장이 아니라 일명 흑사장이 펼쳐져 있다. 빅아일랜드는 또한 Green Sand  Beach라는 곳도 있으나 이번에는 우선순위에 밀려서 들리지 않았으나 나쁘지 않다고 한다. 다만 끝까지 내려가는 길이 험해 4륜 자동차만 갈 것을 권장한다.  


해변가로 나와서 휴식을 취하는 거북이들

- 숙박 -

이름 : Hilo Seaside Hotel

요약평 : 화산 국립공원에서 Hilo까지 Hway로 이어져 있으니 찾아가기는 쉬운 편이다. 방 자체는 크게 특별할 것이 없으나 내부의 수영장 및 호텔  호수와 그 앞에 이어지는 바다가 보이는 풍경은 이곳의 큰 장점이겠다. 식당도 바로 같이 붙어있어 오전 조식제공이 가능하며 맛은 코나 때 보다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총 평점 : 7점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국외]#1-2. 아름다운 섬 하와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