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아빠 Jan 30. 2020

아들과의 동행 Vol.2 [ArtClass]

#1. 감성이 풍부한 아이가 되기를...

 매번 아이랑 무엇을 할까라고 고민을 할 때, 가능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하려고 한다. 이왕이면 부모랑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큰 애와 둘이서 다니는 것을 즐기는 편이고 지나간 과거들을 돌이켜보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같이 해온 듯한데 그 기록들이 사진으로만 남아있으니 살짝 아쉬움이 남아있다. 지금부터라도 기록으로 남겨놓으면 나중에 좀 더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은 작은 바람에서 모든 포스팅이 비롯된다.



 

 예전 내가 자랄 때에 비해서 요즘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무척이나 많아 보이며 정보 또한 너무나도 많다. 방대한 정보 속에서  취사선택을 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나를 깊게 알아보기보다는 얕게 여러 개를 보다가 느낌 가는대로, 지극히 주관적인 선택을 하는 편이다. 다만 예전처럼 동네 흙바닥 놀이터에서 뛰어 논다던지 개울가에서 가재 잡고 곤충을 잡는 등 살아있는 자연 학습이 쉽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어렸을 적 시골에 살았다는 것이 드러나는....;;). 아무튼 불현듯 미술 관련해서 애가 즐길 만한 것이 없나 찾아보던 중에 집 근처에 오픈한지 얼마 안 되는 미술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시설이 있다는 것을 보고 방문해봤다(펀 퍼니아트). 엄마가 미대생 출신이라 집안에서도 미술놀이는 곧 잘하는 편이지만 오감을 이용해서 하는 큰 스케일의 놀이는 아무래도 쉽지가 않다.


1회에 ₩19,000, 10회에 ₩150,000 정도 했던 것 같다(지금은 시세가 올랐다). 앞 뒤가 통유리로 만들어져 있으며 애들한테는 자유자재로 칠하고 지울 수 있는 스케치북이 되어준다. 온몸으로 부담 없이 물감들을 이용해서 즐길 수 있으니 재미있는 모양새다.

물로 바라보는 부모 입장에서는 조마조마하다. 제발 덜 묻혀라 하면서 ^^;;


물감으로만 하는 색칠 위주의 프로그램이 전부가 아니라 만들기, 종이 더미에서 바람을 이용해 보기, 크리스마스 등과 같은 때에는 그에 맞춤형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다. 한번 체험을 시켜 본 뒤에 아이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10회권을 구매했고 매주 바뀌는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다 필요할 때마다 적절히 잘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미술놀이는 100% 나와 아들만 가서 즐기는 이벤트이다. 주중에 혼자 아들 둘 키우면서 독박 육아를 하는 아내가 그나마 쉴 수 있는 방법은 내가 한 명이라도 데리고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첫째만 있을 때는 그렇게 하면 아내가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나 요즘은 그렇지도 못할 처지라 최대한 분업하고자 한다. 프로그램 소요시간은 50분이며, 사진을 찍어주다 보면 그 시간은 금세 지나가 버린다. 그 뒤로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둘이서 밥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장을 보기도 하고 한참을 시간 보내다 들어가곤 한다.  


 오감체험이라는 단어를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가 있다. 아이의 오감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들, 블로그, 기사들이 많이 나오곤 한다. 아이들의 뇌 발달에서 이 시기에는 뇌의 감성을 담당하는 부분들이 많이 발달하고 인성이 잡혀가는 시기라고 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숫자와 한글을 빨리 가르치고 아이가 터득해가는 과정을 중요시 생각하는 세대였다고 하면 요즘은 조금 추세가 바뀐 듯하다. 얼마 전에 TV 방송에서 독일 교육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는데 독일에서는 선행학습을 절대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나 어린 유아 시절에는 언어나 숫자 등을 미리 불필요하게 앞서 나가는 학습들은 가능한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한다. 언어와 숫자 등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의 가르침에 의한 학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뇌의 성장은 7세 정도부터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그 이전에도 언어나 수리 부분이 발달하지 않는 것은 아니겠으나 아이의 감성적인 부분이나 관계 형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한다. 주변에 보면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매주 이벤트를 만들어서 아이에게 어떠한 체험을 제공해주려는 부모들을 종종 본다. 우리 부부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하기에 그런 기회를 가능한 많이 만들어주려고 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나와 아이 둘만 보내는 시간,  나누는 대화, 그리고 나누는 교감이 알게 모르게 아이한테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같이 해본다. 추억이 별거 있겠나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38개월인 요즘은 가끔 아빠의 말문이 막히게 하는 화술에 의해 적잖이 당황도 하게 된다^^;;;.


별거 없다.


이런 단순 논리로 매번 애와 나서는 것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들과의 동행 Vol.1 [동해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