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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아빠 Feb 03. 2020

아들과의 동행 Vol.3 [키즈 카페]

#1. 키즈 카페에 대한 생각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할지, 어디를 갈지 고민을 하지만 매번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고 항상 부모가 컨디션이 좋은 상황에 놓여있지도 않다. 그런 부모들을 위하여 안전하고 편하게 애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놀이시설이 있으니 바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키즈카페"

생각보다 키즈카페의 시설이나 퀄리티는 상당히 높으며, 신규로 생겨나는 시설들은 시설이나 프로그램 질적인 측면에서 점점 업그레이드가 되어간다. 점점 이 산업도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수요가 매우 많아 보인다. 주말과 아이들이 하원하는  시간인 세네시경부터는 상당히 붐비기 시작하는 것 같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게 부담되거나 하지 않고 적당히 reasonable 한 느낌이다. 아이의 비용이 좀 높은 편이고 동행하는 부모는 아이의 절반 정도 입장료를 받으며 모든 것은 시간당으로 계산된다. 동행하는 어른들은 와서 하다못해 커피라도 한잔 마시게 되고 음식과(가성비가 훌륭하진 못하다) 애들 간식들을 사 먹이다보면 돈이 금새 붙기도 한다. 아마 이용료보다는 그런 식품류로 좀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구조 같아 보인다.



 초창기에 문을 연 키즈 카페들을 보면 주로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탈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꾸며져 있으며, 그 규모도 그리 큰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점점 가면 수록 대형화 고급화되며, 프로그램과 시설들이 다양해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기존의 소규모 키즈 카페들은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같아 보이며, 이 계통도 점점 프랜차이즈화를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부모들이 걱정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예전에 비해 많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반증으로 보이기도 한다. 부모들이 좀 맘 편히 쉬고 싶은 마음 +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가 적절히 잘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다.

방방에서 아이들의 댄스타임(?)


 뭐 경험상 일단 키즈카페를 가면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한다. 집에서나 어린이집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장난감들과 큰 스케일의 미끄럼틀, 볼풀장, 방방 등이 즐비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그대로 내버려 두면 하루 종일이라도 놀 수 있을 것만 같아 보인다. 그러나 아이가 좋아한다는 것을 분명 인지하고는 있으나 자주 데려가거나 오래 두고 싶지는 않다. 아이의 즐거움보다는 부모의 편안함을 위해 가는 측면이 더 크다라는 생각이 보다 더 강하게 들기 때문에 가능한 최소화 해서 가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을 풀어놓고 엄마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 떨기 바쁘고 아빠들은 휴대폰 보느라 바쁘다(물론 키즈카페 안에서도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어울리는 부모도 있다). 또한 잠시 한눈팔면 본인보다 큰 아이들에게 치이기도 하고 본인보다 작은 아이에게 민폐를 주는 일도 비일비재해 보인다. 가끔씩 38개월 남아님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두세 달에 한 번쯤 가긴 하지만 가능한 사람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간다. 이것이 내가 키즈 카페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경험상 내가 퇴근한 오후 7시 반경(사람들이 6시부터 본격적으로 빠져나가는 듯하다) 아이를 데리고 가서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텅 빈 공간에서 알차게 같이 놀아주고 문 닫고 나오거나, 아니면 주중에 휴가를 내서 오전에 문 열고 들어가는 것이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였던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이 거의 없기에 부모가 같이 놀아주기도 용이하고, 아이는 여기저기 치일 필요가 없어서 훨씬 마음이 놓인다.

 웬만하면 아무리 좋아도 갇혀 있는 실내 공간보다는 뛰어놀 수 있는 실외 공간이 아이한테 훨씬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제일 서두에 언급하였다시피 그것이 매번 쉽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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