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는 사람들은 잘알고있는데 나는 사람 많은 곳을 극도로 싫어한다. 비싼 돈 내고 스트레스받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치이고, 기다리고 등등), 그래서 워터파크는 살면서 딱 1번 가본 것이 전부다. 1번 가본뒤로 안가게 되었다는 것이 맞겠다. 특히 애들이 어려서 아직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라 가능한 피한다. 이번휴가에서는 이제 초등학생 되었다고 강하게 의사발언 하는 큰아이의 요청으로 인해 인심 쓰듯이 워터파크(소노벨 변산) 일정을 추가하였다. 지금 시기면 사람이 없겠지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하였다.
소노벨 변산 오션 플레이
이런 것을 두고 눈치게임 성공했다고 하던가?아니면 명절 전은 원래 사람들이 잘 안 나가오는 것일까? 이곳에서도 전세 내는 듯한 한산함은 계속되었고 우리 네 식구는 그 덕에 오픈런으로 시작해서 문 닫기 직전까지 잘 놀다 나왔다. 하루종일 놀 수 있다고 하던 아이들은 나올 무렵 반쯤 감긴 눈을 하고 나왔는데, 그다음 저녁 코스인 소노벨 변산 리조트 7층에 있는 The Sunset에서 작은 애는 종일 잠들어있었고 큰 아이만 패드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저녁을 먹을 수 있었더라는.
소노벨 변산 리조틀 The Sunset
저녁 먹은 곳은 가격도 비싸고 서비스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매우 별로인 곳이었긴 하나 가깝고 뷰맛집인 점 하나로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 어제오늘 그림 같은 석양과 함께 식사하고자 찾은 곳이지만 이런 경험은 한 번이면 족하다는 생각은 든다.^^;;
워터파크에서 집중해서 아이들이랑만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하루가 금방 간다. 아직까진 부모를 항상 찾는 아이들이지만 이 시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이미 알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턴 말수가 급속하게 줄었으며, 그 뒤로는 온갖 마찰과 부딪힘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그냥 자연스레 중2병 도지고 사춘기 테크타면서 그렇게 지나갔던 것 같다. 20살 넘어서는 대학, 진로, 취직, 결혼 모든 고민과 결정을 혼자 했었고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딱히 그 과정 속에서는 나를 구속하지 않고 지지해 주신 부모님에게 지금 와서는 감사함을 느낀다. 아무리 다 큰 자식이라도 쉽지 않은 것임을 이제 조금이나마 느끼는 것 같다.
이렇듯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이라도 아이들과 몸 부대껴가면서 정을 쌓고 후에 이 아이들이 어려움과 고민이 있을 때에는 그래도 믿을 구석 한구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별거 없다, 사람다 추억의 힘을 빌어 사는데 그 추억에 우리 부모가 한 스푼 더해보자는 심산이다.
넷째 날이 이렇게 끝난다.
(워터파크 들어갈 때 몸무게와 나올 때 몸무게가 2kg 차이가 났다 가능한 일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