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고군산군도의 추억(변산)
아이들의 선택 워터파크
나를 아는 사람들은 잘 알고있는데 나는 사람 많은 곳을 극도로 싫어한다. 비싼 돈 내고 스트레스 받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치이고, 기다리고 등등), 그래서 워터파크는 살면서 딱 1번 가본 것이 전부다. 1번 가본뒤로 안가게 되었다는 것이 맞겠다. 특히 애들이 어려서 아직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라 가능한 피한다. 이번 휴가에서는 이제 초등학생 되었다고 강하게 의사발언 하는 큰 아이의 요청으로 인해 인심 쓰듯이 워터파크(소노벨 변산) 일정을 추가하였다. 지금 시기면 사람이 없겠지 하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하였다.
이런 것을 두고 눈치게임 성공했다고 하던가?아니면 명절 전은 원래 사람들이 잘 안 나가오는 것일까? 이곳에서도 전세 내는 듯한 한산함은 계속되었고 우리 네 식구는 그 덕에 오픈런으로 시작해서 문 닫기 직전까지 잘 놀다 나왔다. 하루종일 놀 수 있다고 하던 아이들은 나올 무렵 반쯤 감긴 눈을 하고 나왔는데, 그 다음 저녁 코스인 소노벨 변산 리조트 7층에 있는 The Sunset에서 작은 애는 종일 잠들어 있었고 큰 아이만 패드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저녁을 먹을 수 있었더라는.
저녁 먹은 곳은 가격도 비싸고 서비스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매우 별로인 곳이었긴 하나 가깝고 뷰맛집인 점 하나로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 어제 오늘 그림 같은 석양과 함께 식사하고자 찾은 곳이지만 이런 경험은 한 번이면 족하다는 생각은 든다.^^;;
워터파크에서 집중해서 아이들이랑만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하루가 금방 간다. 아직까진 부모를 항상 찾는 아이들이지만 이 시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이미 알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턴 말수가 급속하게 줄었으며, 그 뒤로는 온갖 마찰과 부딪힘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그냥 자연스레 중2병 도지고 사춘기 테크타면서 그렇게 지나갔던 것 같다. 20살 넘어서는 대학, 진로, 취직, 결혼 모든 고민과 결정을 혼자 했었고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딱히 그 과정 속에서는 나를 구속하지 않고 지지해 주신 부모님에게 지금 와서는 감사함을 느낀다. 아무리 다 큰 자식이라도 쉽지 않은 것임을 이제 조금이나마 느끼는 것 같다.
이렇듯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이라도 아이들과 몸 부대껴가면서 정을 쌓고 후에 이 아이들이 어려움과 고민이 있을 때에는 그래도 믿을 구석 한구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별거 없다, 사람 다 추억의 힘을 빌어 사는데 그 추억에 우리 부모가 한 스푼 더해보자는 심산이다.
넷째 날이 이렇게 끝난다.
(워터파크 들어갈 때 몸무게와 나올 때 몸무게가 2kg 차이가 났다 가능한 일인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