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아빠 Oct 18. 2015

[여행][국외]#1-5. 아름다운 섬 하와이

어둠 속의 아름다웠던 자연의 모습

[5부 - 여행의 마무리]


공식적인 빅아일랜드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오아후에서 1박 묵는 여정이 남아있으나 어디까지나 신혼여행 때 즐기지 못한 와이키키 해변을 즐기면서 장거리 비행에 앞서 쉬어가겠다는 의미가 크다.


느지막이 일어나서 짐들을 대충 정리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려 한다.  길기만 할 것 같던 이번 여행도 어느새 끝이 왔다는 기분이다. 매번 여행하면서 느끼지만 항상 기간들이 짧다. 3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조차도 아직 볼 것들이 산더미인데 다른 나라를 단시간 안에 많이 보겠다는 건 애당초  잘못된 생각 일수도 있겠다. 한국 직장인들의 특성상 1주일 이상 시간 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있어야 어느 곳을 가든지 그 곳의 생활과 환경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금일 일정은 매우 단순하다.  바닷가에서 여유롭게 스노쿨링 등을 즐기면서 좀 쉬겠다는 생각이다.  첫날 잠시 지나왔던 카할루아 비치 파크를 다시 찾았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는 자차로 한 5분 정도 되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으며 리조트에서 스노쿨링 장비를 대여해주니 유용하게 이용하면 좋겠다(무료는 아님). 평소에는 물살이 약하고 깊지 않으며 물이 맑아 최적의 스노쿨링 장소로 손꼽히는 장소이지만 오늘은 보통 때보다 파도가 높다. 이곳 바닷가가 이 정도 파도를 보이는 건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고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닷속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늘 속에 자리를 잡고 여유롭게 바다를 오가면서 오전 오후 시간을 한가롭게 보낸다. 바닷속엔 굉장히 다양한 어종들을 구경할 수 있지만 하와이에서 즐기는 스노쿨링의 신선 함이라 하면 거북이들이 되겠다. 옆에서 같이 돌아다니는 애들을 가끔 마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중에서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류가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으며 둘 뿐이다 보니  물놀이할 때 우리들 사진 한 장 남기기도 어려운 게 흠이긴 하다.


해변가에서 평안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온 종일 스노쿨링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쉽지가 않다. 파도가 센 곳에서 계속 둥둥 떠다니며 스로쿨링을 즐기고 있자니 멀미가 계속 난다. 멀미약을 좀 준비해 가면 유용하게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체력의 한계에 부딪혀 오후 일정(바로 만타레이 투어)까지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아름다운 코나 코스트 리조트 스파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제일 학수 고대하던 만타레이 투어를 체험할 시간이다. 만타레이 투어는 해 질 녘 무렵에 시작된다. 일몰 때 바닷가로 나가서  만타레이(가오리)를 보는 보는 것으로 빅아일랜드에서는 Must Do 투어로 꼽히고 있다.  세계 최대의 만타레이 서식지가 이곳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기가 많은 투어이니 만큼 미리  예약해둘 필요가 있다. 우린 도착하는  첫날 직접 방문해서 이 만타레이 투어 예약부터 하고 일정을 시작했었다.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 meeting point 에는 관계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로밍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부득이 데이터 로밍을  활성화시켜 놓고 전화를 걸어보니 철인 3종 경기 때문에 오전에 해당 항구를 쓸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서 장소가  변경되었다고 한다.  무슨 연유인지 우리에게만 변경되었다는 연락을 하지 못한  듯했다. 너무 미안하다고 바뀐 항구를 알려주면서 해당 staff 들에게 기다리라고 하겠다고 한다.  한국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처리이다.  출발부터 기분이 좋지 못한 채  시작되었으나 도착하고 나니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를 하며 50%  할인 해주겠다고 한다. 단순한 나는 그 말에 또 금방 싱글 벙글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순히 할인 때문이 아니라 초반에 엇갈리긴 했으나 staff들의 친절과 전체적인 투어의 구성도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타게 될 모터 두개짜리 스피드 보트
스피드 보트를 나고 항구를 벗어나면서

 만타레이는 가오리이다.  일명 쥐가오리라고 불리면서 몸무게는 2톤 , 날개를 펼치면 너비가 6m 정도까지 되는 현존하는 제일 큰 가오리라고 한다. 가오리라고 해서 위협적인 것은 아니며 바닷속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삼고, 사람들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만타레이를 보는 주요 스팟은 코나북쪽에 하나, 그리고 남쪽 키아에호우 베이 앞에(쉐라톤 호텔 앞) 하나 있다. 일몰 시간에 맞춰서 해당 스팟으로 이동하면(우린 북쪽으로 갔다) 다른 배들도 여럿 모여있다.


해당 투어는 다이버들과 스노쿨러들로 나뉜다. 다이버들은 미리 바다 바닥까지 내려가서 조명을 아래서 위로 빚춰주고 스노쿨러들은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조명을 비춰주게 된다. 한밤중에 깊은 바닷속으로 헤엄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면 살짝 두려울 수도 있겠으나 잡고 있을 수 있는 안전도구가 있으니 너무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텔레비전 속에서 보던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에나 나올 법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만타레이 들이 위아래로 오가며, 불빛을 따라 수천 마리의 물고기들이 떼 지어 모여든다. 위 아래로 비쳐주고 있는 불빛들 때문에 신비롭다 못해 경이로운 장면 들이  연출된다. 어지간한 수중카메라로는 이 장면을 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테니 카메라 준비하는 사람들은 잘 고려해야 한다. 우린 수중 카메라가 없었기에 여기서도 웹에서 퍼온 몇 개의 사진으로 그때의 감흥을 나타내 보고자 한다.


빅아일랜드를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한테는 이 만타레이 투어를 무조건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다만 배가 심하게 흔들리며 파도의 출렁임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니 멀미약을 꼭 챙겨가길 바라며 멀미가 심한 사람들에겐 안타깝지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


본 투어를 진행하는 여러 업체가 있겠지만 짧게 우리가 이용한 "Big Island  Divers"를 소개한다. 구글맵에 검색해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이미 Trip Adviser 등에서   그 퀄리티 및 만족도가 증명이 된 곳이다. 무려 평점이 5점 만점에 5점이나 되기 때문이다.


BigIslandDivers 홈페이지

위에서 보듯이 전날 만타레이가 얼마나 나타났는지에 대한 숫자가 메일  업데이트된다.  혹시나 만타레이가 한마리도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 고민할 수도 있겠으나 그러면 무료로 다른 날을 다시 잡아주기도 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참고로 우리가 즐긴 만타레이 스노쿨링 투어는 일인당 99$ 이며 소요시간은 주요 스팟까지 왕복 및 실제 스노쿨링 합치면 한 3시간 정도 소요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 소개 영상 -


https://youtu.be/kO4 xQ00 kqA8


https://youtu.be/CLM9 jZ4 mguA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국외]#1-4. 아름다운 섬 하와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