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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Dec 14. 2020

대기업, 공공기관, 외국계, 공무원이 청년을 보는 관점

10년 동안 짧게 겪은 다른 조직에서 보여주는 '라떼'들의 모습

브런치에 첫 글을 한 번 써본다. 사실, 블로그를 하고 있었어서 브런치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생각이 없었는데, 아는 분의 소개를 받아 들어왔다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 거 같다. 첫 글이라서 뭔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나의 짧지만 다양한 직장 경험으로 쓸 수 있는 글을 써보기로 했다.


필자는 청년인가?

일단 짚고 넘어간다. 나는 청년이 맞나? 2020년 8월 5일부터 시행된 '청년 기본법'은 "19세 이상 34세 이하인 사람"을 청년이라고 한다. 한국 나이로 나는 청년이 맞다. 하지만,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만 34세가 기준이라면 일 년보다 조금 더 남았다. 어찌 됐든, 지금 일하고 있는 현재 상황까지 '나=청년'인 나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청년이 여태껏 경험한 회사

군대를 제외하고는 휴학 없이 바로 졸업하여 공식적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3학년 2학기 때부터 인턴으로 일을 했으니, 2010년부터 지금까지 딱 10년이 된 것 같다. 사실은 그냥 10년에 의미를 두어서 글을 쓰고 싶었고, 국내ㆍ외 깊지 않고 짧게(일명 철새) 근무환경을 경험해봐서 경험해본 그 조직의 특성을 '청년에 대하는 자세'라는 주제로 한번 작성해보려고 한다.


들어가기 앞서, 나의 너무 주관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쓴 글이고, '공무원'에 관한 경험은 파견으로 잠시 있었던 부분이라 다를 수도 있다.


 열정 (많은) 청년을 대하는 자세



1. 사기업

빨리 가르쳐서 일 시키면 되겠구나! 작은 일부터 큰 일로 역량에 따라서 일을 준다. 근데 너무 일을 잘한다면 경계에 돌입한다. 연봉과 일에 대한 책임은 비례하여 그에 맞는 책임 있는 일을 준다. 일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엄청 친해지기 전까지는 사생활에 대해서 관심은 없다.


2. 공공기관

'쟤 다 시키면 되겠구나!'의 자세로 애정을 준다. 도와줄 것처럼 은근히 일을 넘기면서, 도와주진 않고 치밀하게 넘긴다. 연봉과 책임은 반비례하고, 나이와 책임도 반비례한다. 일에 대한 이야기는 잘하지 않지만 너무 바쁘다고는 하며,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만 하기 시작한다.


3. 외국계

자기한테 피해만 주지 않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선만 넘지 마.


4. 공무원

'쟤 뭐야?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의 마음을 가지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고, 손가락이나 뒤에서 주로 표현한다. 그리고 사생활부터 모든 것에 관심이 많다. 우린 가족~


열정 (없는) 청년을 대하는 자세


1. 대기업

그래도 일단 일 가르쳐보자! 일단 시켜보고, 수준에 맞는 일을 준다. 열정이 없고, 일을 잘 못해도 노는 건 보기 힘들다. 일도, 사생활도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기 시작한다.


2. 공공기관

'쟤 말고 누구한테 넘기지?' 아니면, '일단 넘기고 모르는 척 하자.'의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본인이 바쁘다는 부분을 리더에게 더 어필하기 시작한다. 다른 타깃을 찾는다. 길게 쭉 가자~


3. 외국계

역시 자기한테 피해만 주지 않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엮이지는 말자고 다짐하며 선을 두기 시작한다.


4. 공무원

그래도 착하잖아. 우리는 문제만 없으면~


사실, 나의 일부의 경험으로 일반화하는 게 위험할지도 모른다. 물론 아닌 사람도 많았지만, 내 머리에 가장 먼저 비교가 되고 떠오르는 '청년을 대하는 자세'는 이랬던 것 같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4년 넘게 다니고 있고, 대기업 3년, 해외에서 외국계, 공무원 파견 반년 정도의 경험의 결과는 슬프게도 이렇다. (금융공기업에서의 생활은 조금 특수성이 있는 것 같아 쓰진 않았다.)


그렇게 나의 10년을 돌아봤을 때 나와 가장 잘 맞는 곳은 어딜까?를 고민해봤다. 사실 다 장단점이 있는 곳이고, 정답은 없는 거 같다. 하지만, 짧은 회사 경험들 중에서 내가 가장 오래 다니고 있는 지금 회사에 이유가 있지 않을까? 아니면 어차피 다 똑같은 거를 청년이 끝날 때쯤 알게 된 것이 아닐까?


왜 장점부터 쓰지, 왜 단점부터 썼을까? 관심을 끌기네는 단점이 흥미로울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쓴 글을 보니 그냥 그렇다. 다음 글은 장점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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