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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Jan 04. 2021

2021년 상처 받지 않기를

매년 다짐하는 신년 계획 '노오력'과 '아몰랑'의 사이.

20대 시절 연초에 계획은 자기계발과 관련된 '노오력'적인 부분이 부분이 많았다면, 30대 중반이 된 지금 나를 보호를 위한 '아몰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항상 사람에 대해 기대를 하고, 그 기대에 부합하지 않으면 혼자 실망하는 경향이 있다. 참 단순하게도 그 기대에 조금이라도 부합하면 모든 걸 다 꺼내 주고, 기대와 다른 상반된 종류의 사람에게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실망한다. 매년 사람에 대해서 기대하지 않기로 다짐하지만, 어느 순간 또 기대하고 있는 나의 모습과 또 실망하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특히, 사회생활에서 '매년', '매월', '매주' 다짐을 하지만 반복된다.


최근 회사에서 큰 도움을 받은 사람이 있다. 나 때문에 발생한 매우 껄끄러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나를 위해 상황에 나서 주고 도와준 분이다. 먼저 나서 준 건 아니지만, 내 상황이 간단하진 않았다고 판단한 그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그 상황에 대처해줬다. 나서 주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던 나에게 사실 딱 그 까지도 엄청 고마운 일이고, 결론적으로는 그 일이 잘 해결이 되었기에 참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나의 문제는 그 사람의 다음 스텝까지 기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상황으로 나를 만나면 그 전의 호의까지 조금은 잃어버리곤 한다. 현실적이어야 하는데, 냉정하게 상황을 봐야 하는데 아직은 감정이 좀 더 단단해져야 하는 것 같다.


2020년 연초에도 그랬다. 자기 계발 '노오력'도 있었지만 회사에 너무 열심히 하지 말아 줄 것을. 사람에게 너무 최선을 다해주지 않기를. 그리고 상처 받지 않기를 다짐했다. 하지만, '노오력'도 부족했고, 사람으로 인해 바닥까지 갔다. 하지만, 그 문제의 원인은 나의 오지랖이었을 수도 있고, 나의 마음가짐이었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느낀 한 해였다. 그리곤 때론 '아몰랑'의 자세가 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느꼈다.


그래서 2021년도에도 조금 다르게 다짐하려고 한다. 역시나 약간의 '노오력'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회사에 너무 열심히 하지 말아 줄 것을. 사람에게 너무 최선을 다해주지 않기를. 하지만, 상처 받지 않기를 다짐하진 않기로 다짐하진 않기로 했다. 나 자신이 상황을 냉정하게 보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기를 다짐한다. 나 스스로가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노오오오력' 그리고 너무 힘이 든다면 '아몰랑'의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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