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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Jan 16. 2021

코로나 시대 학점은행제로 자격취득하기

학점은행제를 통한 직장인의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도전과 취득

학부 시절에 주전공은 미디어학부(IT)였으나, 복수전공은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그때 당시에는 현실세계에 대한 감각이 많이 부족했고 이상만 가득했던 것 같다. 잘 모르겠지만, 사람을 이롭게 만드는 기술을 만들고 싶다고 했던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는 난 1 전공에서의 엔지니어적인 역량은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 


무튼, 당시 경기가 좋았는지 운이 좋았는지 마지막 학기가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취업을 하게 되었고, 10주짜리 연수가 있어서, 중간고사 이후에는 거의 학교를 가지 않았던 것 같다. 복수 전공했던 사회복지학 수업도 졸업학점인 36학점(12과목)만 딱 채우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 학점인 45학점(15과목)까지는 채우지 못하고 그렇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잊고 살았다.


현재 업무의 자격증을 따는 것도 중요한 상황에서, 갑자기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떠오른지는 모르겠다. 왠지 모르게 "싸다만 X" 같이 걸리는 느낌이 확 들기 시작하더니, 복수전공이긴 하지만 사회복지 전공이긴 한데 자격증이 없다는 것이 좀 걸렸고, 사실 몇 과목만 더 들으면 취득이 되는 걸 알고 있었기에 2020-2학기 사회복지사 취득을 위해 자격증을 따기로 했다. 똑똑하진 않아도 실행력은 빠른 편이라 생각하며, 또는 논문을 읽기 싫어서.. 무한 서칭을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가 아니어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모든 것이 그렇듯 시간과 돈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었다. 내 기준으로는 온라인으로 9과목의 필수과목과 6과목의 선택과목을 인정받으면 2급 무시험으로 자격증 취득이 가능했다. 2019년에 개정되어 더 많은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 같긴 했지만 나는 기존 법령을 따라 수업을 들으면 되었고, 결론적으로 한 과목은 인정받지 못하여 총 4과목의 필수과목을 다시 듣기만 하면 되었다. 다행히 실습까지 마쳐놓은 상황이라 더 쉽게 취득이 간단했다.


그렇게 코로나 시대 8월에 박사생이자, 학점은행제 e-러너가 되었다. 12월 말에 자격증을 이미 받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알게 된 몇 가지를 공유하려고 한다.


1. 학점은행제 사이트는 엄청 많다!

사실 방송통신대학교만 관련 과정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 기회로 검색해 보니 정말 많은 사이트들이 있다. 사회복지사, 한국어교원, 보육교사 등등 학점은행제를 통해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내가 가입했던 w사이트부터 어떤 사이트를 고르는지 정말 많은 선택지가 있었다. 난 항상 그렇듯 가장 저렴한 곳이 우선순위에 가장 높았다.


2. 광고가 너무 많다!

학점은행제 사이트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정보를 얻고자 네이버에 계속 검색해도 광고글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된 정보를 알기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사이트의 상담원에게 바로 연락해서 문의를 진행했고, 빠른 대응이 있어 그나마 괜찮았지 그러지 않았다면, 광고 글에 피곤해져 시작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벤트들도 너무 많다. 예를 들면 3+1이 라던지, 교육이라기보다는 편의점스러운 할인 행사도 많다.


3. 일반 학기와 다른 일정이다!

대학의 경우에는 1학기, 2학기 이렇게 두 번 학위를 시작하지만, 학점은행제는 2주에 한 번 정도 강좌가 학기가 시작한다. 그래서 XX-1차, 2차 이런 식으로 나뉜다. 나의 경우에는 빠르게 바로 시작하려고 했지만, 일부 과목이 마감(어영부영하다 선착순 모집이 늦었다)되어 2주 정도를 더 기다렸다가 수업을 들었다. 즉, 학기에 보다 유연한 편이다. 


4. 강의 인정기간은 2주이다!

실시간 강의와 다른 점은 강의가 업로드되면 2주 안에 들으면 된다. LMS 기술이 발달하였다고 하더라도, 내가 이용했던 학점은행제 사이트는 강의 중간 정도에 '팝업'창 한 번만 클릭하면 무리가 없었고, 동영상을 꼭 보지 않더라도 최소 학습시간만 넘어가면 해당 차수 강좌에 학습 승인이 되었다. 팝업 퀴즈나 이런 것들이 없어서 사실 켜놓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 몰아서 공부하곤 했다.


5. 은근히 편한 거 같지만, 귀찮기도 하다.

편한 건 모바일로도 수강이 가능하다는 점이었고, 귀찮은 건 강의만 들으면 되는 건 아니고, 중간고사, 퀴즈, 기말고사, 리포트 등등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은 많다. 종강 이후, 학점을 획득하였어도 자동으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제 사이트에 연동이 되지 않아 실제로 학습자 등록, 학점 인정을 요청해야 한다. 즉, 학교에서 해주는 것들을 직접 인정받기 위해 조금은 움직여야 한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 학부 성적표, 학점은행 성적표, 실습확인서, 사회복지사 자격증 신청서 등 서류를 준비하고 우편으로 보내야 했다. 보통 4-6주 걸린다고 들었는데, 거의 10일 만에 자격증이 집으로 날아와버려서, 학부 때 마치지 못했던 자격증 취득을 학점은행제를 통해 마치게 되었다. 


사실, 해당 글을 쓰다 보니 왜 쓰고 있는지 '현타'가 왔다. 그래서 사회복지사가 되려고 자격증을 딴 건가?사실 사회복지사 진로로 바꾸려는 건 아니지만, 개발협력을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공부인건 사실이다. 그리고 향후 어떻게 진로를 가져갈지는 고민이 많기에... 혹시나 해당 글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연초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점은행제를 활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박사 학위를 진행 중이기에 당장 계획은 없지만, 졸업 후에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한국어 교육 자격증도 취득해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아.... 그전에 지금 당장 논문 먼저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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