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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Jan 20. 2021

나 빼고 돈을 다 버는 것 같은 세상에서

공부를 위해 나의 관심사 '아프리카 스타트업'의 미국 주식을 사봤다.

요즘 사람을 거의 만나고 있진 않지만, 오랜만에 만나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건 아마도 '주식', '부동산'인 것 같다. 요즘 시대에서 오르지 않는 '근로소득'으로 저축을 하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왠지 모르게 정책이 나올 때마다 더 오르는 '부동산 정책' 같은 실상과 따로 노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리고 '주식'과 '부동산'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 역시나 답답한 마음이 들거나 연민의 감정이 들기도 한다. 부동산이던, 주식이던 사실 먼저 발 빠르게 움직인 친구들은 제법 벌었고, 뒤늦게라도 따라가려고 했던 사람들은 조금 벌었다. 하지만, 정부의 말을 듣고 떨어지기만 기다린 사람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 가장 안타까운 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K-직장인들의 근로소득은 거의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업무시간에 주식이나 부동산을 하는 건 분명 문제가 있지만, 근로소득의 가치는 떨어지는데 우리에게 재테크 말곤 다른 방법이 그면 뭐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재테크에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았지만 운이 좋게도 '부동산 폭등' 직전 이사 시기에 대출로 집을 마련했고, 동학 개미들이 몰려오기 전에 주식을 조금씩 해보았다. 학자금 대출 경험도 없는 나에게 왠지 대출이 '죄'같이 느껴졌지만, 이 두 가지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을 간과하고 무조건 일을 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하루 종일 옆에서 부동산과 주식을 이야기하는 직장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이나 열심히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반면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구나'라는 생각도 컸다.


비록, 부동산은 큰 수익을 얻지 못했고, 거주지가 있어 안정성은 있지만, 상위 지역과 갭이 벌어져 이동은 꿈도 못 꾸게 되었다. 그래도 한 번의 프로세스를 겪어봄에 따라 부동산을 결정하는 요인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동네의 학군, 상업시설, 일자리 등등 지역적인 입지를 분석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주식 역시도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는 이상한 추세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내가 산 주식에 대해서 기업에 대해서 알아가고, 정책도 한번 더 봐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물론, 역시 돈 버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그만큼 공부를 안 하고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같이 공부하지 않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 돈을 벌지 못하는 이유이며,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제대로 된 정책을 내지 않는 느낌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나와 같은 젊은이, 특히 나 같은 미혼들은 더 지쳐가고, 새로운 투자 거리를 본능적으로 찾는다. 왜냐하면, 코로나 시대에 YOLO 할 것들도 줄어들고, 주위에서 다 돈을 버는데 뒤떨어지는 것은 못 참는 우린 '한국인'이니깐. 개인적으로 '새가슴'이라 주식 하루하루 오름폭을 볼 때마다 설레어서, 계속 실패했던 국내 주식보다는 해외 주식을 한 번 사 보기로 했다. 이왕이면 내가 관심 있는 종목을 사서, 그 회사 공부도 하고 흐름도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나의 성격 상 돈이 걸려있으면 귀신같이 효율이 올라가는 걸 잘 알고 있는 이유도 있다.


그래서 해외주식 전용 앱을 깔고, 앱에서 환전도 하고 밤 11시 30분이 되자마자 약간의 용돈을 'JUMIA Technologies'에 넣었다. USD의 숫자들은 왠지 한화(KRW) 보다 싸 보이기도 했고, 어차피 아프리카 회사 중 투자하고 싶은 종목은 한 곳이라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국내 주식은 소수점 거래가 없는데 미국은 소수점 거래가 있어서 진짜 실시간 내 새가슴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즉흥적인 투자는 항상 그래 왔든 '주린이'의 '주미아'는 갑자기 떨어지는 것을 보고 '역시 난 돈 벌 팔자가 아니야'라며 잠을 청하였다. 그리고 하나 알게 된 사실이 아프리카의 아마존인 'JUMIA'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동남아의 아마존 씨그룹, 남미의 아마존 메르카도리브레 등 지역 리딩 플랫폼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종목들도 넣어보려고 했지만, 가격들이 너무 비싸고 해당 지역에 큰 관심이 없어 포기했다. (사실 졸렸다.)


JUMIA에 위험을 감수한 이유는 아프리카 최초의 테크 스타트업이 NYSE에 상장한 사례이며 아프리카의 이커머스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Over Valued라고 하기도 하지만, Jumia Pay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면 다른 생각이 든다. JUMIA에 약간의 돈이 많이 불어나면 좋겠지만, JUMIA란 회사에 대해서 더 깊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주식을 하는 거에 대해서 합리화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관심을 가지는 것만큼 시장과 산업이 보일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게 바로 K-방역에 대응하는 우수 K-샐러던트 아닐까라는 생각(or 합리화)도 해보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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