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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Dec 14. 2020

코로나시대 '찐' 아프리카를 지금 만나는 현실적인 방법

넷플릭스의 나이지리아 영화 '날리우드(Nollywood)' 추천

한 3년 전쯤이었을까? 인도 여행을 갔을 때 하고 싶었던 몇 가지 '버킷리스트 in 인도'가 있었다. 1일 1 라씨, 바라나시 갠지스 강에 몸담구기, 그리고 발리우드 영화관에서 보기. 그때 당시에 "바후발리 2"라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서, 뉴델리 시내의 한 영화관에서 도전했던 경험이 있다. 타밀어의 영화라서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정말 화려한 CG와 인도인의 영화에 대한 꽉찬 관심, 그리고 너무나 더웠던 인도의 날씨에서 시원하고 안락한 영화관에서의 3시간 30분가량을 신기하게 보냈다. 특이하게 쉬는 시간(?)도 있고, 한국 영화관과는 사뭇 다른 환경에 찐 인도를 느끼기에는 꿀잼의 시간이었다.


이미 한국에서 '발리우드'는 너무 유명 단어가 되었고, '세 얼간이', '당갈' 등 인도영화가 한국 영화관에서도 개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인도에서 직관했던 '바후발리 2' 등은 이미 넷플릭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사실, 인도, 발리우드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알려져 있고, 나의 관심사도 아니기에 이번 글은 '날리우드'를 소개하고, '넷플릭스'에서 만난 이들의 영화를 간단하게 소개할까 한다.


세계 2위 영화 제작국, Nigeria + Hollywood = Nollywood

한국에서는 잘 모르지만, '인도'처럼 엄청난 영화산업을 가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나이지리아'다. 인도 다음으로 영화를 많이 제작하는 세계 2위 영화 제작국으로 1년에 2,500여 편이 제작된다고 하는데, '질'보다는 '양'으로 일단 많이 제작한다고 생각하면 쉽게 상황이 이해가 갈 것이다.


경제적 관점으로 조금만 내용을 추가하자면, 나이지리아는 참고로 '석유'가 나는 자원강국인데, 1인당 GDP가 2,200달러 정도로 가난하고, 근데 인구가 2억 2천 명의 엄청난 내수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즉, 가난한 사람들도 엄청 많다. 여기서 뭔가 인도와의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내수, 그리고 낮은 GDP. 인도와 비슷하게도 영화가 나이지리아인들에게도 하나의 주요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하였다. 실제로, 날리우드의 GDP 기여도는 무려 2.3%, 그리고 석유산업보다 나이지리아 영화의 고용창출이 더 높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 찐 아프리카를 만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해마다 7~10번 정도 해외여행을 근 5년 동안 갔다 온 것 같은데, 올해 한 번도 나가지를 못했다. 여행으로 리프레시를 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던지라, 나에게는 절대 찾아오지 않을 것 같던 '우울'이라는 상황도 겪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이 기간에 나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한 큰 고민들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내가 관심 있어하는 '아프리카'라는 키워드로 유튜브나 넷플릭스에 쳐보는 취미가 생겼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다큐멘터리'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화 몇 가지만 보이더니 최근부터는 '날리우드' 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걸 발견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서 구글링을 해보니, 나이지리아에서 그나마 고퀄리티의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인 'EbonyLife Flim'의 콘텐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보의 바다'에서 수소문할 필요 없이, 넷플릭스에서 재밌고, 괜찮은 날리우드 영화를 공급할 테니, 난 감사하게 보기만 해 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한글자막이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은 것 같진 않았고 3편 정도의 최신 날리우드 영화가 있어 감사하게도 난 나이지리아로 랜선 여행을 다녀왔다.


'뮤지컬'이 떠오르는 발리우드, '권선징악' 날리우드!

'발리우드'영화는 갑분싸 등장하는 뮤지컬 같은 내용이 먼저 떠오른다. 반면, 날리우드 영화는 아프리카 사회의 부조리나 부패, 권선징악 스토리가 특징이라고 한다. 내가 실제로 넷플릭스를 통해서 본 영화들도 그 범주 안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구독비가 아까워서 그런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호하는지라,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날리우드 오리지날 콘텐츠 영화 3편을 공유하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영화를 보는 게 좋을 것 같고, 간단한 내용만 소개하겠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나이지리아의 긍정 또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마침 어제 뉴스에서 나이지리아 관련 '인신매매' 관련 기사를 본 지라 지금 글을 쓰는 게 조금은 불편하긴 하지만..


1. 라이온하트 (2018)

나이지리아 남동부에서 '라이온하트'라는 운송회사를 운영 중인 아버지가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 삼촌과 함께 일을 이어받은 미국 유학파 주인공. 여성이 일하기 힘든 나이지리아 상황, 국가의 부조리, 특유의 사기, 뇌물 등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여성 사업가로서 위기상황을 잘 대처하여 인정을 받고 성장하는 스토리의 드라마 같은 영화이다.


2. 올로투레 (2020)

아프리카 매춘 현장으로 잠입한 언론사 여기자 이야기이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만연한 성매매 현장에 대해서 직접 경험한 내용을 취재한다. 나이지리아 정치, 여성 불평등, 직업, 빈곤 등 사회이슈에 대해서 다큐멘터리 느낌으로 부조리를 고발하는 느낌의 영화이다. 조금은 잔인하고, 선정적이다.


3. 나는 고발한다(Citation) (2020)

나이지리아 여자 대학원생의 교수의 몹쓸 짓에 대해 고발하는 내용이다. 교환교수로 온 남자 교수가 주인공에게 논문을 빌미로 추행을 하고, 강간을 시도하는 등 사회적인 지위를 이용한 행위에 대해서 청문회를 통해서 해당 교수를 고발한다. 줄거리 이외의 이야기지만, 나이지리아뿐만 아니라, 세네갈, 카베 보르데의 장면들도 있다.


글을 마치며

코로나가 세상의 참 많은 걸 바꿔놨다. 분명히 단점도 많지만, 랜선으로 의외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동안 알고는 있었지만,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현실로 실행하는 시기같다. 사실, 오늘 글을 쓴 나이지리아의 '날리우드'가 우리나라의 영화 감성(또는 수준)과 어느 정도 핏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영화로 만나는 나이지리아의 모습은 흥미로웠다. 특히, 퀄리티가 낮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넷플릭스에 남아공의 영화들도 많은 것 같은데, 일단 요즘 나의 특기이자 취미인 '침대 누워보기'부터 실천해봐야겠다.




* 해당 글은 필자가 블로그에 적은 글을 각색하여 재작성하였습니다.

(석유보다 영화산업이 아프리카의 경제에 더 기여할 수 있을까? 날리우드(Nollywood)를 개발협력과 스타트업 관점으로 들여다보기, https://blog.naver.com/viewist/2221647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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