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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May 02. 2021

안 보면 덜 피곤할 줄 알았는데

코로나 시국에 SNS도 거리두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밤

분명히 글을 써야 할 콘텐츠가 생각났는데 갑자기 잊어버렸다. 1주일에 한 번은 글을 쓰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뭔가 이런 상황이 왔을 때는 글감이 생각이 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커진다. 다시 생각나길 기대하면서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다. K-일반인을 주제로 생각나는 것들을 쓰기로 결심했다.


최근 클럽하우스를 다시 들어가 봤다. 이유는 지도교수님께서 클럽하우스를 통해 도움이 되는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계신 이유도 있고, 그 많던 회사 사람들이 잠잠해진 이유가 가장 크다. 그렇게 시작한 클럽하우스에서 나의 관심지역인 아프리카 쪽 스타트업 사람들도 많이 활용하기 시작한 것 같아 팟캐스트를 틀어놓듯이 그냥 영어 공부한다 생각하고 켜놓았다. 그런데 여기도 약간 불편한 기능들이 있다. 나의 커넥션에 있는 사람들이 언제 접속했는지, 지금 온라인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접속했는지 굳이 알리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알고 싶지 않은데 뭔가 갑자기 피곤함을 느꼈다. 뭔가 안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일단 피곤해져서 앱을 다시 지웠다.


SNS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작년부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임시 계정 휴먼을 했다. 굳이 별로 연락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의 사생활을 공유하고 싶지 않아 졌다. 그렇게 살아있는 SNS는 링크드인, 그리고 블로그와 브런치 정도이다. 임시 계정 휴먼을 한 이유는 내가 기록한 내용들을 완전히 삭제하고 싶지는 않았던 이유와 내 사생활을 공유하고 싶지는 않아 중도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나는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고, 브런치를 새롭게 시작했다. 링크드인은 업무 관련 내용, 블로그는 내가 공부하고 있는 내용을 정리할 용도로 활용하고, 브런치는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 때 글을 쓴다.


최근 내 블로그가 주변인들에게 노출이 되기 시작했고, 그게 또 사람들 입방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피곤한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 들어 피곤하게 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있는데, 이 부류의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블로그가 좋았던 이유는 기존의 SNS와 같이 주변인들과 연결이 되지 않아서였는데, 뭔가 피곤한 플랫폼이 갑자기 되어버렸다. 청정구역은 없다. 어쩔 수 없이 들어온 이웃추가에 받아주긴 하였으나 뭔가가 신경 쓰이는 상황들이 발생하더니 뭔가 찜찜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이해 못했는데 왜 서로 이웃을 없애고 이웃들로만 운영하는 블로그가 어떻게 보면 그런 이유에서 그들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왜 브런치에 글을 쓰는지도 알게 되었다. 


글을 다 쓰고 나니 나의 생각과 감정들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현재의 나는 나에게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특이하기를 좋아했던 나 자신이 뭔가 중간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윤여정 선생님이 수상소감 중에 '최중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간 그 이상이 될 필요가 없고, 일에서도 중간 이상의 퍼포먼스도 사치일 수도 있다. 그래 그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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