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K 일반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ewist Jul 26. 2023

책이 나온 지 두 달이 지났다.

내 책을 통해 주위 사람의 행동을 둘러본다.

책이 나온 지 두 달이 되었다. 2014년 첫 책이 나왔을 때는 주위에 선물하진 않았지만, 이번 책이 나왔을 때는 적어도 50권 이상의 책을 구매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을 했다. 내가 선물하기 전에 먼저 책을 사주는 고마운 주위 사람들도 많았지만, 내가 먼저 선물을 하고 싶어 회사 사람부터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 그리고 친구와 지인까지 고루고루 보내주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커피 한 잔을 사느니 내 책을 한 권 선물하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책을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의외로 출판사에서 많은 책을 증정하진 않는다. 첫 책을 썼을 때는 10권의 증정본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5권을 무료로 증정받았다. 적은 수량이었기에 처음에는 온라인 서점을 통해서 선물을 보냈고, 출판사를 통해 구매하면 70%의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이후에는 출판사를 통해 선물했다. '보낼까 말까'라고 고민할 때는 그냥 보냈다. 그랬더니 나도 모르게 정말 많은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나에 대해서 자발적인 관심을 주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나 이런 책도 썼어'라는 것을 왠지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과시욕과 오지랖으로 인해 크게 '괜히 보내주었다'라는 실망도 하고, '잘 보내줬다'는 양가의 감정을 겪기도 하였다. 물론 선물을 하기 전에 구매해 준 사람들에게는 정말 큰 감동을 받으며 평생 잘해야겠다는 다짐의 시간도 가졌다.


'괜히 보내주었다'의 부류는 책을 받았다고 연락조차 하지 않는 사람의 부류이다. 의외로 20% 정도의 사람들은 책을 받았다고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태도는 재미있었다. 책을 보내준다고 할 때 이미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들은 다시 이야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곤 생각하지만 섭섭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직접 전달했을 때 책이 얇다, 비싸다 등의 훈수를 두는 부류도 있었다. 선물이기에 평가를 받고 싶지는 않았는데, 예민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잘 보내줬다'라고 느끼는 부류도 많았다. 우선은 책을 받았다는 것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였고, 정성스러운 후기를 올려주는 분, 그리고 책을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해 주는 분들도 많았다. 책 내용을 꼼꼼히 읽은 후에 오타라던지, 내용에 대해서 질문을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내 책의 주제에 대해서 큰 관심을 바라진 않았지만,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해 준 사람들은 너무나 감사했다.


내 책 선물을 하며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전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를 어필하기 위해 선물한 이유도 있었기 때문에 내 선물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크다. 물론 선물하지 않았으면 돈도 안 쓰고 마음도 상하지 않았을 텐데 라며 나의 오지랖을 반성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