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_다시 찾아왔지만, 놓칠 것 같았던 간절한 기회

다시 찾아온 인터뷰부터 예상치 못했던 최종 합격과 계약까지

by 아비장전

첫 번째 국제기구 컨설턴트 인터뷰의 기회는 ‘채용 취소’라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메일에서 새롭게 채용 공고가 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AfDB 홈페이지를 자주 들락날락거리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맡은 업무가 매우 바쁜 시즌이긴 했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고, 그만큼 다시 도전하고 싶은 간절함도 커져갔다.


공고 확인 (2025년 3월 13일)

한국 시간으로 새벽,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측에서 메일이 도착했다. 작년에 진행됐던 채용 공고가 다시 게재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새롭게 공고된 내용을 확인하고 지원서를 제출하길 권장한다는 내용이었다. 회사 일정이 바쁜 시기였고 마감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기에, 작성은 잠시 미뤄두었다. 공고에서 확인한 TOR(Terms of Reference)을 보니, 작년에 제출했던 커버레터, CV, 포트폴리오가 그대로 있었기에 작성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원 (2025년 4월 2일)

지원서를 다시 꼼꼼히 살펴보니, 기존에 제출했던 CV 양식이 변경되었고, 지난 1년간 나의 유관 경험이 더 쌓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TOR에 제시된 과업에 더 부합하는 업무를 1년여 동안 수행해 왔으며, 참조할 수 있는 기사, SSCI 논문, 보고서들도 있었다. 이에 따라 커버레터, CV, 포트폴리오를 전면 수정하였고, 거의 마감일 즈음에 모든 서류를 제출했다. 다시 인터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숏리스트 및 인터뷰 초청 (2025년 6월 18일)

공고에 제시된 업무 시작일은 5월 중순으로 기억한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공고 기한이 지나도록 별다른 소식이 없어, 언젠가 다시 연락이 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프리카 개발은행으로부터 인터뷰 초청 레터를 받았다. 작년과 달리, 인터뷰 날짜 확인 절차나 숏리스트에 몇 명이 포함되었는지 등의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메일 수신 시점부터 인터뷰까지 약 일주일의 준비 시간이 주어졌다. 다행히 국외 출장이나 별다른 일정이 없어 인터뷰 일정을 수락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기보다는, 작년에 준비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혼자 인터뷰 준비를 진행했다.


인터뷰 (2025년 6월 26일)

이번 인터뷰도 온라인으로 약 30분간 진행되었다. 보통 인터뷰 10분 전에 대기실에 접속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나는 이미 대기 중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입장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터뷰 1분 전에야 알게 되어 급하게 입장했다. 당황한 상태로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전체적으로 우왕좌왕하며 잘 진행되지 못한 것 같다. 면접관은 3명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며, 작년과 유사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작년에 받은 질문들을 토대로 문제은행 식으로 준비했지만, 결과적으로 내용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하였다. 일부 내용은 파워포인트로 설명하려 했지만,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기에 인터뷰 결과에 대해 개인적으로 실망감이 컸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생활을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준비한 것이 아까워, 인터뷰 직후 인터뷰어들에게 미리 준비했던 파워포인트를 메일로 전송하였다.


희망 연봉 및 레퍼런스 제출 (2025년 6월 26일)

인터뷰 직후, 희망 연봉과 레퍼런스를 제출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기존에 작성했던 내용이 있었기에, 인원 한 명만 수정하여 다시 제출하였다. 희망 연봉은 월 기준의 USD로 작성했고, 레퍼런스는 직장 상사, 교수님, 관련 업무 경험자를 포함해 2~3인을 선정하여 전달하였다. 사실 인터뷰를 너무 못 봐서 이번에도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큰 기대는 없었다. 어차피 발표가 금방 나지는 않을 것 같았기에, 바로 다음 주 여행을 계획하고 항공권도 예약해 두었다.


인터뷰 합격 통보 (2025년 7월 4일)

여행 출국일 아침, 일찍 공항에 가기 위해 일어났는데, 그 새벽에 아프리카 개발은행에서 메일이 와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터뷰 합격 통보였고, 계약 협상 단계로 넘어갔다는 내용이었다. 첨부파일로는 컨설턴트 계약서가 있었고, 이를 검토한 후 회신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아울러 계약 진행을 위해 보험 증빙 서류가 필요하다는 안내도 함께 있었다. 이후 간단한 연봉 협상과 추가 인터뷰가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조지아 트래킹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노트북을 챙겨서 팔로업을 진행했다. 공항 가는 길에 두 명에게 레퍼런스 체크가 왔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를 통해 본인이 최종 후보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추가 인터뷰 (2025년 7월 10일)

은행 측에서 제안한 날짜는 조지아에서 장거리 이동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다른 날로 일정을 조율하였다. 결국 아르메니아에 기차로 넘어간 날, 현지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넷 연결이 갑자기 불안정해지고, 주위가 매우 시끄러워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지만, 지난 인터뷰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주요 질문으로는 왜 해당 업무에 지원했는지, 아비장에는 언제 입국할 수 있는지, 1년 이상 근무 가능한지 등의 질문이 있었으며, 연봉 협상도 함께 진행되었다.


최종 합격 통보 (2025년 7월 13일)

추가 인터뷰 이후, 최종 합격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메일에는 기존에 협의했던 계약 내용 및 연봉 등이 반영된 계약서가 첨부되어 있었고, 이에 서명 후 보험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 일정을 앞두고 있었기에, 귀국 후에 서류를 정리해 제출하기로 하였다.


계약서 및 보험 서류 제출 (2025년 7월 20일)

한국에 돌아온 후, 계약서 서명에 대해서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보험 가입을 완료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되었다. 한국 보험사의 경우 1년 이상 계약이 불가하고, 은행 측에서는 1년 이상 보장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를 충족하려면 보험을 중도 연장해야 했고, 해외에서도 연장이 가능한 상품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해외 근무자를 위한 상품은 더더욱 드물었다. 결국 원하는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보험이 없어, Insurance Confirmation에 별도 조항을 추가하여 증빙 서류를 제출하도록 안내받아 무사히 서류를 제출할 수 있었다.


최종 계약서 회신 (2025년 7월 21일)

“Welcome to AfDB”라는 문구와 함께 최종 계약서를 드디어 수신했다. 이제 계약이 마무리되었기에 본격적으로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한 달 사이에 인터뷰부터 최종 계약까지 너무나 급박하게 모든 것이 진행되었다. 이 계약 프로세스 이후에 한국 생활을 또 빠르게 정리한 후 아비장으로 와야 했기 때문에 기쁨을 누리기보다는 바쁘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좌) 인터뷰 in 한국 (우) 인터뷰 in 아르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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