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과 일하는 스타일, 성향이 비슷하다는 것은 행운이다. 나는 팀장님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우리 팀장님 정도면 내가 지금까지 만난 상사 중에 최고로 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모든 팀원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A담당자의 경우 팀장님과의 갈등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처음에는 A님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기는 회사이고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곳인데 설사 본인의 스타일이 다르다고 해도 당연히 회사와 상사에게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진 꼰대인 건가?
그러다가 문득 '내가 팀장이 된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리더 경험이 없지만 계속 직장 생활을 이어나간다면 나도 언젠가 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 것이다. 항상 같은 성향의 사람들하고만 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나와 정반대 성향의 팀원이 생긴다면 내가 옳다는 믿음으로 그 팀원을 냉정하게 쳐낼 수 있을까? 만약 내 팀원이 내 업무 방식에 불만을 갖는다면, 관대하게 수용하고 스스로 부족한 점을 돌아볼 준비가 되어있는가?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방식이 누군가에는 아니라면 상대방을 설득해야 할까 내가 변해야 할까?
잘 모르겠다.
팀장님께 메시지가 왔다. A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의견을 묻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하면 A님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그분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팀장님도 많이 고민하고 계셨다. 선뜻 답장을 쓰기가 어려웠다. 그저 팀장님과 A 모두 함께 오래 일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고민이 많으시겠다. 도와드릴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달라'는 답변을 쓸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