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30대의 건강관리

by 솔의눈
음식만 골고루 먹으면 되지, 영양제를 굳이 사 먹을 필요가 있나?


20대에는 '영양제=굳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나는 운동과 식단관리에 미쳐있었다.

PT를 받으며 일 2회 헬스장에 가고 식단을 칼같이 지키던 때라 건강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불행히도 드라마틱하게 살이 빠지지는 않았다.)


식단관리 열심히 하던 그 시절

한 예능에서 배우 신현준의 '영양제 가방'이 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비타민류부터 시작해서 이름도 처음 듣는 온갖 종류의 영양제를 들고 다니며 시간마다 챙겨 먹는다는 것이다.

당시 헬스장 러닝머신에 달린 모니터로 그 모습을 보면서 '연예인이니까 저렇게 챙겨 먹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출산을 하고 육아에 지쳐, PT 받을 때도 안 빠지던 살이 쪽쪽 빠지기에

'건강 좀 챙겨야겠다'싶어 종합비타민과 비타민D를 주문해서 신랑과 함께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아침에 애 등원시키느라 까먹고 집에 와서는 피곤해서 깜빡하며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결국 유통기한이 지나버렸다.


그리고 만 나이로 계산해도 30대가 된 지금..


헬스장에는 못가도 매일 집에서 1시간씩은 꼬박꼬박 운동을 하고

밥도 제법 잘 챙겨 먹는 편인데 뭔가 예전 같지 않은 느낌이다.

운동을 해도 살이 바로 빠지지 않는 건 20대 때도 그랬기 때문에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데

그 외 신체적인 신호(?)들이 예전과는 조금 다르다.


부쩍 턱에 화농성 여드름인지 뾰루지인지 거슬리는 것들이 자주 생기는데

여드름이 가라앉은 흔적도 쉽게 없어지지를 않는다.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열에 아홉은 복통이 있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게 된다.

(신랑 왈, 나는 연애할 때부터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팠다는데 체감상 그때는 10번 중 5번 정도였던 것 같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과식하면 '엇, 이건 체할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들면서 그날 저녁은 아픈 배를 부여잡고 끙끙거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직장동료들에게 했더니 "장이 약한 것 같은데, 유산균 좀 챙겨 먹으면 어때?"라고 했다.

"다들 영양제 드세요?" 했더니, 저마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각양각색의 영양제 통을 들어 보였다.

나보다 어린 친구도 종합비타민과 비타민D를 챙겨 먹고 있다나..

신경을 쓰지 않아 잘 몰랐는데, 사무실을 둘러보니 책상 여기저기에 영양제 통이 보였다.


예전의 나라면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을 '유산균+비타민D 필수론'은 뇌리에 강하게 박혀,

그날 저녁에 바로 온라인 주문을 완료했다.

지금은 알람까지 맞춰두고 매일 아침 꼬박꼬박 영양제를 챙겨 먹는 중이다.


20대 때는 예쁘고 날씬해지기 위해 건강관리를 했다면,

30대인 지금은 아프지 않고 오래 건강하기 위해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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